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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유 시인의 작품조명
-碧泉 위윤기(35世, 대종회 기획팀장)
<<목차>>
Ⅰ) 프롤로그
Ⅱ) 시인등단과 배경
1. 시인등단
2. 문학적 배경
1) 청계공과 그 후손들
2) 문림 장흥
Ⅲ) 시집분석
1. 단독시집(2집)
2. 동인시집(4집)
Ⅳ) 시 세계
1. 사향에서 신앙으로
2. 진술 시인
3. 유신론적 실존주의
4. 씨족의 중흥을 읊다
Ⅴ) 에필로그
Ⅰ) 프롤로그
위성유 시인의 아호는 玉露이다. 그의 시에는 남녘의 향토냄새, 신을 향한 우러름, 씨족문화의 풍요로움, 소시민의 애처로움이 아호처럼 맺혀있다. 문중의 대표 시인으로 성큼 성장한 유전적, 지역적 배경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단독시집 2권과 동인시집 4권을 기준으로 그의 시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단독시집 두 권 끝부분에 그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김관식 문학평론가의 글을 참조했다.
Ⅱ) 등단과 배경
어떠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미시적이든, 거시적이든 이에 합당한 과정과 배경이 있어야 한다. 위성유 시인 또한 그렇다. 미시적으로 시인으로 등단한 시를 여기에서 선보인다. 또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옥로 시인에게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배경을 찾고자 했다. 바로 그것은 장흥이란 지역과 위씨의 문한적 전통이다. 지연과 혈연은 그 사람을 특징짓는 최우선적 요소이다.
1. 지필문학 등단
2014년 ‘분재 소나무 외 2편’의 시가 ‘지필문학’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어 2015년에 시집 단독시집을 선보이는 등 시작(詩作)과 시낭송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시작활동을 하게 되었다. ‘지필문학’은 종합문예지로 계절별로 15명의 신인을 발굴하여 문학계를 이끌어 주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등단의 계기가 된 3편의 시는 ‘도서출판 예지’에서 발행한 옥로 시인의 처녀시집 ‘바보당신’에 실려 있다.
▪분재 소나무(盆栽松)
너라고 자유로운 삶 원치 않았으랴
너라고 하늘 훨훨 날고 싶지 않았으랴
주인에 얽매인 너의 운명
잘린 옹이가 치유(治癒)도 되기 전에
오늘도 가차 없이
네 몸둥아리가 한 웅큼 난도질당하는 구나
불구된 네 관상(觀賞)이 그리 좋은지
몹쓸 주인은 외관(外觀)으로
너의 가치를 매기어가며
오늘도 네 명(命)을 재촉하고 있구나.
옥로 시인이 등단한 세 편의 시중 한 편이다. ‘자유와 얽매임, 치유와 난도질, 몹쓸 주인과 너의 가치’ 등을 절묘하게 대립시켜 기승전결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운명과 명, 관상과 외관, 잘린 옹이와 몸둥아리’ 등은 서로를 보완하며 분재송의 애처로움을 읊고 있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공존해야 하는 존재이나 인간은 탐욕으로 일방적으로 공존을 깨고 독주하는 모습을 처절함을 그리고 있다.
▪그 이름만 부르면
누군가에게 그리운 이름
내게도 있다네
그 이름 부르면
눈가에 나도 모르게 이슬 꽃 맺히고
누군가에게 한(恨)이 되어버린 그 이름
내게도 있다네
이제는
몽상(夢想) 속에서나 불러보는 그 이름 눈물로 얼룩진 내 일상(日常)이 되어버렸네
그 이름만 부르면
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유불선(儒佛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DNA를 타고 내려온 핏줄 문화요, 삶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정서이다. 그래서 한국문화를 바로 한(恨)의 문화라고들 한다. 옥로 시인도 이에서 비껴갈 수는 없었다. 밝은 단어보다는 어둡고 비관적인 단어, 즉 ‘그리운, 이슬 꽃, 한, 몽상, 눈물로, 얼룩진’ 등의 키워드가 주류를 이루며 전체 분위기를 처연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그대와 나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사라져가는 그대여
어제는 맹호(猛虎)의 기세로 호령하던 그대가
오늘은 넘실넘실 잔물결 치며 내게 오누나
내일은 또
그대의 존재를 미처 깨닫기도 전에
내가 그대의 존재이길 원하는 그대여
함께 하리라 믿었던 지난 세월 홀로 터득한 맹세
공존(共存)을 원하는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는 어찌하여, 내게
부서진 잔흔(殘痕)마저 가져가려하시나요
세력균형(balace of power)은 국가나 세계질서에만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민초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역시나 바로 힘이다. 부부나 형제, 동료나 상하관계에서 힘이란 균형을 이루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부서져 일방으로 쏠리기도 한다. 시인은 공존이라는 단어를 통해 힘의 균형을 희망하지만 끝내 무산되어버린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부서진 잔흔’이란 키워드로 철저한 패배를 자인하고 있다.
2. 문학적 성장배경
청계(聽溪)선생이 문학적으로 천재적 자질을 타고나서 어떻게 연마했느냐는 배경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천적인 면과 후천적인 부분 모두를 살펴보자는 의도이다. 시간과 공간을 기준 삼아 청계선생이 활동한 당시 상황을 주시해보자. 시기적으로는 씨족의 문한(文翰)의 전통과 지역적으로 장흥의 문림(文林)에 대한 흐름이 어떠했느냐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일이다.
달리 표현하면 씨줄과 날줄은 과거와 현재를 엮어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씨족을 시간적 씨줄이라면 장흥이라는 지역적 공간은 날줄을 배경으로 삼았다. 즉, 바로 문림 장흥과 문의 전통을 자랑하는 씨족이다. 지역과 성씨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연과 지연은 사람에게 있어 좋든 싫든 간에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의 굴레와 같이 작용하는 것이다.
1) 청계공과 그 후손들
‘장흥위씨 천년세고선집’은 씨족 지성사이다. 천 년 동안 이어진 총 60여 명의 씨족 내 걸출한 문장가의 작품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집대성하였다. 여기에는 정치가의 외교문서, 선비의 상소문, 종교가의 가송 등 씨족의 흥망성쇠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지성이란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DNA를 통해 내려오는 자질과 성품을 어떻게 연마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청계선생은 장흥위씨 21세로 청계공파의 파조이다. 1573년 사마시에 합격한 문장가로 지금까지 전해오는 한시와 ‘속상왕부’를 살펴보면 묘사와 진술, 양쪽 모두 뛰어났다. 뒤에서 잠시 다루겠지만 글을 이루는 기승전결의 구성법도 매우 뛰어났다. 시와 산문의 중간형식을 빌려 완성한 ‘속상왕부’는 아내에 대한 회고록이다. 이는 문학의 부(賦)라는 형식을 잘 지키면서 내용면에서도 뛰어났다.
천년세고선집의 저자는 이를 보고 ‘빼어난 감성으로 예술의 극치를 이룬 걸작이다’고 평가했다. 청계선생은 16세기를 대표하는 씨족 내 문학가로 추앙받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위씨라는 성씨를 기초자료로 삼아 ‘상왕부’를 조명해봐야 비로소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당시 위씨문중에는 문학에 상당한 자질을 연마한 종친들이 많았다. 여러 저서나 족보를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유작들이 그 전거이다.
임진왜란이 작품의 직접적인 동기이다. 백성들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그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자세한 생활상과 운명의 희로애락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기계적으로 분석해보면 단어를 모아 문장(文章)으로, 3~10여 개의 문장이 모여 9개의 문단(文段)을 이루었다. 문단이란 긴 글을 쓸 때 내용에 따라 적당하게 잘라 토막을 내서 이를 글에 엄격하게 적용했다.
노년에 장흥으로 귀향해 청금공(휘 정훈), 반계공(휘 정명), 병조참판공(휘 정철) 등을 길렀다. 특히 병조참판공은 ‘瀋陽往還日記’를 남기셨다. 그래서인지 청계공파 출신 예술인이 타 종파에 비해 유독 많다. 무량, 선환, 홍환 시인을 비롯해 서예가로 德雲(황량), 화가로 위용환, 위명온(女), 위진수(女), 한학자로 위창복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옥로 시인도 역시 청계공파 DNA를 물려받은 후손이다.
2) 장흥의 문림(文林)
공간이란 지역을 말하고 사람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사람은 공간과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룬다. 장흥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는 걸출한 문화를 심고, 잎이 나서 꽃피우고 열매 맺을 지역으로 적합했다. 그중에서 천관산과 탐진강으로 대표되는 수려한 풍광은 지역문화를 육성시키고 누리기에 필요충분조건을 제공한 셈이다. 한마디로 문풍(文風)을 자극해 이를 기반으로 문예부흥을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천년세고선집 저자는 ‘특히 백광홍(1522~1556)의 관서별곡을 시작으로 장흥은 가사문학의 텃밭이라 불린다. 위세직(1655~1721)은 금당별곡에서 남도의 아름다움을 읊었고, 위세옥(1689~1766)은 임계탄에서 백성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있다. 노명선(1707~1775)은 천풍가에서 천관산의 아름다움을 읊고 있다. 위백규(1727~1798)는 농가구장, 자회가, 권학가 등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장흥이 문림의 고장이라는 사실은 지금도 여실히 증명된다.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은 장흥을 대표하는 3인방이다. ‘송기숙의 삶과 문학’의 저자 조은숙은 「삶과 문학을 통해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개선하려는 일관된 자세를 유지했다. 개인적으로는 강직하고 양심적 지식인이었으며, 그의 삶과 문학적 실천은 문학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정의한다.
Ⅲ) 시집분석
저술가는 책으로 말하고 시인은 시로 말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옥로 시인의 시를 접하다 보면 누구에게도 없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자그마한 체구에다, 여린 얼굴을 지녔지만 그의 시에는 강인함이 녹아있고 시 낭송을 할 때면 카리스마가 청중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단독시집 두 권과 동인시집 네 권을 정독했다. 여섯 권의 시집을 살펴보자.
단독시집
▪ ‘바보 당신’(2015년)
2014년 시인으로 등단한 후 처음으로 펴내 호평받은 처녀시집이다. 157쪽으로 ‘도서출판 예지’에서 출판했고 시집 후면에 김관식 문학 평론가의 평론을 22쪽 분량으로 실었다. 101편의 시는 네 부분으로 구분된다. 피조물인 삼라만상이 유기체이듯 시집도 유기체적으로 표현하고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천주교 신자로서 세례명이 ‘사도 요한(Joannes)’인 옥로 시인의 유신론적 사상이 농후하다.
즉, 사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벤치마킹해 자신의 시집에도 적용했다. 김관식 문학 평론가 겸 시인은 시집 ‘바보당신’의 시 세계를 한마디로 ‘자성적 삶의 관조와 깨달음의 미학’으로 정의하고 있다. 101편 시를 워드워즈와 S. 밀의 말을 빌려 ‘인생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해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처녀시집치곤 상당히 후한 평가로 중견시인에 버금가는 시작품이라 할 수 있다.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한다. 먼저 제1부(봄)에서는 ‘봄이여 오라’ 외 24편의 시를 ‘원초적인 생명공간의 고향과 부모에 대한 성찰’로 명명한다. ‘고향여정’에서는 ‘내 고향 정남진 옛 고을’을, ‘솔치재’에서는 ‘내 고향 고읍천으로’를 생명을 잉태한 고향의 키워드로 선정한다. 특히 ‘바보 당신’이란 시집의 명칭은 절절한 사부곡의 표현이다. 아버지에 대해 애절한 자식의 사무친 마음을 담았다.
제2부(여름)에서는 ‘노모의 기도’ 외 24편으로 ‘모정에 대한 재인식과 토속적인 향수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은수저 한 벌’, ‘엄마의 된장찌개’, ‘노모의 기도’, ‘어머니 밥그릇’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제비초리’와 ‘여름 물놀이’에서는 남녘의 토속적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장흥위씨 토반의 후예답게 천관산, 장천재, 정남진 등의 단어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3부(가을)에서는 ‘홍시’ 외 24편으로 ‘인생살이에 대한 깨우침과 동심적인 회억’을 담았다. 인생에서 가을이란 결실의 계절이요, 원숙미가 한층 돋보이는 때다. 김관식 문학평론가는 시 ‘홍시’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 바로 ‘시인 특유의 동심적인 감각으로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그야말로 서정의 극치다’라고 평가한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자세가 돋보인다.
제4부(겨울)에서는 ‘늙음 앞에 서면’ 외 25편으로 ‘자성적 삶의 회한과 세월의 편린들’을 그리고 있다. 인생과 자연의 마무리를 몽땅 여기에 배치했다. 즉 ‘첫눈’, ‘12월 달력 한 장’, ‘검정 구두’, ‘이별비’라는 객체와 ‘자연과 늙음 앞에 서면’, ‘할머니 허리를 밟고 서서’, ‘허옇게 흐려진 엄마의 총기’, ‘낮추면 산다는 것은’, ‘신은 우리에게’라는 주체가 나타나 주체와 객체는 전도로 귀결된다.
겨울은 계절로는 끝이요, 인생으로 치자면 노년에 해당한다. 시집을 정독하면 기승전결 구성법에 대해 몹시 예민한 것을 금방 느낀다. 논문으로 치자면 서론, 본론, 결론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이 흔하게 사용된다. 단어의 선택이나 전체 시집을 꾸미는 기준이 유유상종에 따라 종합하고 분류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핵심 주제는 가족과 고향에 대한 편린이다.
▪ ‘공존의 그늘’(2018년)
‘공존의 그늘’은 처녀시집 ‘바보당신’에 이어 2018년 두 번째로 펴낸 시집이다. 150쪽으로 ‘도서출판 가온’에서 출판했고 시집 후면에 김관식 문학 평론가의 서평을 20쪽에 걸쳐 실었다. 김관식 문학평론가는 서평에서 새무얼 헌팅턴과 아담 스미스, 막스 셸러의 말을 빌려 공존과 화해, 대립과 파멸이란 키워드로 시를 종합, 분석하고 있다. 97편의 시는 큰 범주로 네 부분으로 구분하여 편집되었다.
제1부(찔레꽃 향기)는 ‘주체적 존재에 대한 인식과 공감적인 연대의식을 형상화’했다. 사람에겐 내면세계인 자기의식과 외면세계와의 갈등이 늘 존재한다. 그래서 이원화된 구조에 서서 시적 대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결국 시적 대상의 사물을 시인의 내면세계로 끌고 들어와서 일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는 먼저 자기 인식으로부터 출발해 동류의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2부(엄마의 바다)는 사모곡으로 형상화한 자기동일성의 내면풍경을 기술했다. 현재의 나는 과거로부터 오고, 또한 미래로 나아간다. 또한 안으로 향하는 자기 보존성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외재성을 향하고 있다. 시인은 어머니라는 대상을 통해 시간이란 개념이 도입되고 소멸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즉 어머니의 존재란 소멸해가는 희생적 존재를 통해 자기동일성을 재인식하게 된다.
제3부(고향의 가을)는 ‘사향의식으로 보는 유년공간에서 주체적인 존재로서 자신과 경험공간에 있었던 객체적 존재의 인물들과 상호공존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2부가 시간의 개념이라면 3부는 공간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그 공간은 바로 태어나고 자란 유년시절로 회귀한다. 공간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심리적, 물리적 카테고리를 포함한 물체나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터를 말한다.
제4부(공존의 그늘)는 ‘공존의 거리 유지’이다. 주체자와 객체자가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와 심리적인 공간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체자와 객체자가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심미감의 극치를 맛보게 했다. 주체와 객체 사이에는 아름다움의 이면에 자신의 일방적인 이익을 추구함으로 공존에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주체자의 권한남용으로 발생하게 된다.
2. 동인시집
▪ ‘시간을 줍는 그림자’(2016년)
2016년 ‘도서출판 가온’에서 출판했고 17명의 시인이 내놓은 가온문학동인 시집이다. 여기에 옥로 시인은 ‘새알을 빚다’ 외 7편의 시를 게재했다. 8편의 시를 분류하면 자연합일 3편(하늘공원, 강물은 흐른다, 단비), 새로운 희망 2편(새알을 빚다, 틈), 인생무상 2편(낙엽, ㅡ자인생)이며 부정 1편(아버지와 흰고무신)이다. 시집을 편낸 시기가 12월 겨울이다 보니 한해를 마감하는 시의 주제가 특색이다.
가을과 겨울은 만물이 성장을 멈추고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시기이다. 동면의 준비와 깊은 잠에 빠지는 때랄까! 결국 시인은 자연합일과 인생의 덧없음을 5편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다. 새알을 빚듯이 신에게로 자신을 의탁하고프다. 어둠 속에도 작은 틈으로 스미는 햇볕을 노래하고 있다. 2015년 단행본을 출판한 이후 자신을 살펴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다.
▪ ‘흔들리지 않는 섬’(2017년)
2017년 ‘도서출판 가온’에서 출판했고 17명의 시인이 내놓은 동인시집이다. 여기에 시인은 ‘사과도 진땀을 흘린다’ 외 7편의 시를 게재했다. 출품한 총 8편의 시중에서 사향작품 3편(짝 잃은 지게, 비와 당신, 고향의 가을), 타향의 소시민의 애환을 노래한 작품 3편(전단지, 마음씨, 벽시계), 객체와 주체의 동류의식을 갖게 하는 작품 2편(사과도 진땀을 흘린다, 황태덕장에서)으로 분류된다.
2014년 시인으로 등단했고 2015년 처녀시집을 선보인 두 해가 지난 때라 고향과 부모에 치중한 대상에서 타향의 소시민으로서의 영역으로 그 다양성이 서서히 진행되는 과도기적 시로 보인다. 특히 ‘황태덕장에서’에서 그 흔적이 뚜렷하게 엿보인다. 장소는 한계령 용대리이지만 이를 통해 고향이라는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내가 아비를 묻고 돌아온 길이 그러하였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 ‘빛을 남기고 간 하루’(2022년)
2022년 ‘도서출판 가온’에서 출판했고 15명의 시인이 내놓은 동인시집이다. 시인은 책 표지의 제목인 ‘빛을 남기고 간 하루’ 외 6편의 시를 출품했다. 총 7편의 시중에서 타향살이를 통한 소시민으로서의 설움 5편(저무는 눈물, 빛을 남기고 간 하루, 작아진 가로수 길, 무지개, 위로의 밥), 사향작품은 1편(소등섬)으로 구분한다. 위의 두 주제를 모두 포함한 시는 ‘저무는 눈물’로 분류된다.
아무래도 최근 시집이라 초기에 핵심 주제로 나타난 사향작품보다는 타향살이를 통한 소시민으로서의 설움으로 그 주제가 현저히 변화되었다. 특히 ‘저무는 눈물’에 나타난 외할머니는 타향살이의 일상에서 과거로의 회상의 매개체로 표현된다. 객체인 외할머니를 통해 주체인 나와 동질감으로의 공존이 특색이다. 할머니의 존재와 소멸과 나의 존재와 변화는 시공을 넘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 ‘꼬리 달린 생각’(2023년)
2023년 ‘도서출판 가온’에서 출판했고 14명의 시인이 내놓은 가온문학동인지이다. 여기에 시인은 ‘갈잎의 노래’ 외 5편의 시를 올렸다. 6편의 시를 분류하면 자연합일 3편(갈잎의 노래, 코스모스, 가을), 부정 2편(툇마루에 앉아서, 아버지의 풍경), 감정 1편(슬픔을 잠재우다)이다. 여기서 주목할 작품은 감정을 몰래 숨겨놓은 ‘슬픔을 잠재우다’이다. 키워드는 ‘그림 속 아이와 다섯 송이’이다.
이번 시집은 최근 출판되었는데, 시인의 현재 모습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조심스럽게 시풍을 분석하면 시를 쓰는 큰 틀이 많이 변화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즉, 과거 간결한 단어의 선택과 숨겨지듯 이중적 키워드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는 마치 수필처럼 물이 흐르듯이 시를 쓰는 모습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주로 해설적 진술과 고백적 진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Ⅳ) 시 세계
시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함축되고 집약된 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마다 시를 쓰는 방법이 다르고 또한 주장하는 내용도 차이가 난다. 위성유 시인의 시 세계를 단정하는 것은 다소 섣부르고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위성유 시인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고 넓게 각인되어 있다. 그의 작품세계를 알아보자.
1. 사향에서 신앙으로
고향은 태어나 성장한 곳으로 시간적, 공간적 배경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생각, 심지어 이념까지 지배한다. 문림의향(文林義鄕) 정남진 장흥의 자연과 유구한 역사는 시를 쓰는데 유용한 대상이 되었다. 시인 역시 유년기를 장흥에서 보냈기 때문에 초기작품은 주로 고향과 관련된 시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유구한 역사의 천관산과 주변의 자연이 시인의 시적표현을 자극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혈연관계인 조부모, 부모, 형제가 고향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농경사회에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헌신과 희생은 시인에게 매우 좋은 시의 주제로 작용한다. 시인의 시도 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버지에 대한 회상과 소멸의 안타까움, 그리고 무조건적 희생의 모정을 시로 표현하고자 했다. 고향과 부모는 향토와 내리사랑의 모티브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객체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전을 의미한다. 생업을 따라 서울로 이사하고 결혼하고 어린 자녀를 기르다 보니 자연스레 고향과 부모에서 타향과 자녀로 시적 대상이 서서히 변화되었다. 타향에서 소시민으로 삶의 애환이 시적표현의 주요대상이 되었다. 또한 자녀들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시에 담았다. 소멸과 탄생이야말로 시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공존과 같은 이상적인 우주질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공존이란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사물이, 또는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 함께 존재하다’이다. 그러나 어느 일방이 권한을 남용함으로 이상적인 질서는 파괴되고 만다. 가까이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지만 인간과 인간, 나라와 나라, 우주와 인간이라는 거시적 시각으로 시의 주제를 넓히고 있다. 공존이란 안밖의 공존을 의미한다.
최근 옥로 시인의 시에서 나타나는 객체는 종교성이다. 아무래도 천주교 신자인 탓이기도 하지만 사람이란 어차피 종교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죄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종교로의 귀의를 통해 치유 받는 길이다. 더불어 이타적인 사랑도 시의 객체로서 자주 등장해 신앙과 결합해 무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초기 옥로 시인의 시에는 주로 ‘유불선’과 같은 종교적인 색체가 자주 나타난다. 2015년의 시집에 ‘노모의 기도’, ‘신은 우리에게’와 같은 시들이다. 특히 ‘노모의 기도’에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 성주 조왕님께 비나이다 / 마흔다섯 묵은 위씨 자손 막내아들’이다. 그러나 2018년 시집에서는 ‘기도’, ‘고해성사’, ‘십자가를 지다’ 등으로 유신론적 문학의 사유가 저변에 깔려 시적 객체의 넓이를 더해주고 있다.
2. 진술 시인
김관식 문학평론가는 옥로 시인을 일컬어 묘사(描寫)보다 진술(陳述)에 의존하는 시인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인은 시를 읽고 묘사와 진술, 어느 방식으로 되었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시는 묘사와 진술이 함께 사용되는 것이 당연하다. 둘 중 어느 방식이 주류냐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묘사를 사진이나 정물화라고 치자면 진술은 캐리커쳐 (caricature)나 추상화로 구분하면 된다.
묘사를 단층적, 사실적, 단면적, 과학적인 특성을 지닌다면 진술은 다층적, 직관적, 입체적, 철학적인 언어를 함축하고 있다. 옥로 시인은 누구보다 사건이나 대상에 접근할 때 이면을 읽는 뛰어난 직관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시적 언어를 선택할 때 자신의 생각을 언어 곳곳에 숨겨두는 자질이 특이하다. 한마디로 깨달음과 키워드 선택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미술가로 보자면 마치 피카소랄까!
옥로 시인은 고백, 권유, 해설이란 진술 방식으로 시를 쓰고 있다. 여기서 시 몇 편에서 분석해보자. 고백적 진술은 ‘위로의 밥’에서 ‘메아리가 빌딩 너머로 사라져 간다 / 그들은 내 몸 안의 위로를 채워 집으로 가고 / 하루 새 깡통이 되어버린 빈 몸으로 위로의 밥을 물고 있을 나의 집으로 가고’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타향에서 생업에 매여버린 소시민으로서 삶의 애환을 독백으로 고백하고 있다.
권유적 진술은 ‘상사화’의 ‘길상사 가면 애끓는 마음일랑 붉게 적시고 오시라’에서 잘 나타나고 있고 ‘쉼표’에서 ‘너무 멀리 왔어요 / 너무 급하게 달려왔어요 / 우리 잠시 쉬어가게요 / 지친 우리의 마음 토닥토닥 어루만져 보아요 / 다독다독 쓰다듬어 보아요 / 길게 한 번 찍고 사뿐사뿐 걸어가게요 (하략)’잘 나타난다. 특히 ‘토닥토닥, 다독다독, 사뿐사뿐, 군데군데’라는 시어에 시인의 강렬한 주장이 숨어있다.
해설적 진술은 옥로 시인이 시인으로 등단한 시인 ‘분재 소나무’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너라고 자유로운 삶 원치 않았으랴 (중략) 주인에 얽매인 너의 운명 / 잘린 옹이가 치유(治癒)도 되기 전에 / 오늘도 가차 없이 / 네 몸둥아리가 한 웅큼 난도질당하는 구나 / 불구된 네 관상(觀賞)이 그리 좋은지 / 몹쓸 주인은 외관(外觀)으로 / 너의 가치를 매기어가며 / 오늘도 네 명(命)을 재촉하고 있구나’
3. 유신론적 실존주의
실존주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나타난 철학적 풍조로 문학 분야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풍조의 핵심은 유신론적이자 신학적인 가치를 토대로 하여 여기에다 사람의 존재, 주관적 경험 및 사유로 해석하고자 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점을 신과의 관계 내에서만 해결하고자 했다. 키르케고르와 폴 틸리히가 유신론적 실존주의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폴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가 유신론적 신학에 근원을 둔 실존주의 철학자로서 부조리한 현대인의 모습을 종교의 의지로 해석하듯이 옥로 시인도 현대사회의 억압과 비도덕적인 실상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고 했다. 한마디로 신과의 관계를 현대인의 삶과 깊숙이 연계시키고 있다. 옥로 시인은 신학과 문학 사이에서 인간의 실존적 상태를 신학적 기초로 해석하는 시에 집중하고 있다.
유신론적 보편 신앙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개별적 신앙에다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을 마치 포도나무와 그 가지처럼 연결하고 있다. 신실한 신앙의 토대로 세상에 만연된 비도덕과 모순을 해결하고자 한다. 가톨릭의 성육신의 교리와 궤를 같이한다. 무조건적인 사랑, 즉 아가페적 사랑의 실천을 개인을 넘어 사회와 국가를 넘어 세계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시인의 선한 영향력으로 평가된다.
옥로 시인은 신의 존재를 근원으로 설정하고 토대 위에 인간의 자유, 선택, 책임을 탐구한다. 인간의 자유란 신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목적을 찾고자 하는데 여기서 자유 의지적인 측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선택을 스스로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책임이란 결과로 나아가게 된다. 삼단계의 과정을 통해시인은 신의 창조와 섭리를 시에 담고자 했다.
4. 씨족 중흥을 읊다
玉露 위성유 시인은 씨족의 젊은 피 수혈의 대표주자이다. 1970년생이니만큼 씨족사에 앞장서는 종친들 중에서는 젊은 편에 속한다. 2019년 장흥위씨 대종회 모선주역전기편찬회에서 발행한 ‘범곡 위찬호 전기’에 애도시 ‘부치지 못한 편지’를 게재하였고 2023년 ‘송담 위자형 희생과 봉사의 생애’에도 ‘당신이 있음으로 오늘의 위문이 있습니다’라는 축하 시를 실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2016년 5월, 2017년 5월, 2018년 5월 발행된 장흥위씨 종보 제22호, 23호 제24호에 권두시로 ‘우리의 뿌리는 하나이어라’ 씨리즈를 게재했고 앞서 대종회 총회 때 시를 낭송하여 모인 종친들의 심금을 울렸다. 왜냐하면 옥로 시인의 시낭송에는 늘 씨족의 흥망성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2019년 5월 발행된 장흥위씨 종보 제 25호에는 ‘우리의 뿌리는 하나이어라’는 제 4탄을 게재했다.
2022년 5월, 2023년 5월 발행된 장흥위씨 종보 제28호, 제29호에는 권두시로 ‘고향으로 떠나는 편지’와 ‘느티나무 할아버지’를 실었다. 씨족 인쇄문화의 대표격인 종보에 다섯 번이나 권두시를 실었다. 전무후무한 특이한 경우이다. 그만큼 위성유 시인의 시 세계가 씨족에서 추구하는 철학과 정신이 일치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로써 위씨 문중의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으로 우뚝 자리를 잡았다.
Ⅴ) 에필로그
위성유 시인을 조명하는데 있어 수없이 망설였다. 선배들도 많은데 굳이 너무 빠른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꺄우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리를 빌려 위성유 시인에게 부탁을 하고자 한다. 걸출한 시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더불어 ‘천년세고선집’에 수록된 선현들의 한시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시인의 관점에서 종합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주기를 바란다. 씨족중흥은 씨족문화로 귀결되는 법이다.
--------註-------
1) 지필문학지 : 2007년 문학인들이 모인 단체로 2023년 가을 통권 66권의 문학전문를 발행을 통해 문인들의 등단 통로이다. 2024년 현재 대표는 신성호 회장이며 시, 수필, 소설, 아동문학, 시조 등 계간 종합문예지이다. 신성호 회장은 2023.08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문학 애호가들이 '지필문학'을 통해 등단하도록 길을 마련해주고 더욱 창작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창간 16년째를 맞는 계간 '지필문학'은 계절별로 15명씩 신인을 발굴하고 있다.
2) 2008년 장흥위씨 대종회 산하 씨족문화연구소에서 펴냈다. 400쪽, A4 크기, 양장본으로 한국출판사에서 발행했고 도문회, 대종회, 장천문중에서 비용을 지불했다. 題字는 덕운(위황량)이 쓰셨으며 저자는 원산(위정철)으로 고려시대 문장가이던 충렬공부터 근, 현대 인물까지 장흥위씨 1천년의 지성사를 집대성한 저서이다.
3) ‘작자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같은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한문 문체로 굴원(屈原)의 『초사(楚辭)』를 계승한 송옥(宋玉) 등에 의하여 하나의 문학 장르로 정립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아름다운 글을 통한 풍유(諷諭)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신라 최치원(崔致遠)의 「영효부(咏曉賦)」가 우리 나라의 첫 번째 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부 작품 역시 형식과 체재 면에서 고려시대와 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장흥 관산출신으로 1927년 생이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선(1972년), 대한민국 예술대선 입선(1998년), 장항향교 전교(2002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2007년)했다.
근원적으로는 중국 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 그것은 조선 후기에 과거시험 과목으로 쓰인 과부(科賦)이다. 과부는 주로 중국의 역사사실이나 옛 시문의 한 구절을 주제로 삼아 1구6언으로 30구에서 60구까지 지었다. 일정한 압운도 없고 각 구 제3언 다음에 대개 허자를 써서 구의 호흡을 조절하였다. 그러나 이것 역시 율부처럼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여 문집에 전하지 않았다.
선비들이 과거 응시 이전에 습작하기 위하여 전인의 잘된 작품을 초록해두었던 것이 간혹 보일 뿐이다. 부는 지나치게 형식주의적이고 귀족적 성향을 띠고 있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가 쉽다. 그러나 한문 문장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개발하는 데는 큰 공헌을 하였다. 따라서 부의 발달을 통하여 한문 문장의 수사기교와 음운의 해화(諧和)가 한층 더 발달할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학 대백과사전)
4) 장흥 관산출신으로 1927년 생이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선(1972년), 대한민국 예술대선 입선(1998년), 장항향교 전교(2002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2007년)했다.
5) 蓮塘 위창복(魏昌復) : 제34대 성균관 전례위원장은 1950년 생으로 전남 장흥 월평출신이다. 본관은 장흥이며, 한학을 수학해 한국고전번역원을 졸업했다.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 1914~1999), 우전(雨田) 신호열(辛鎬烈, 1914~1993) 선생으로부터 심화학습을 했다. 지난 1990년대부터 30년 넘게 성균관을 출입하며 석전교육원 교수, 전례위원회 부위원장, 청년유도회 부회장, 유도회 서울시본부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집례의 창홀, 홀기정리, 축문의 작성부터 독촉까지 일련의 과정을 마스터한 명장이다. 저서로 ‘알음알이 고사성어’가 있다.
6) 예수 그리스도의 12 제자 중 1인, 신약성경 요한복음, 요한 1, 2, 3서, 요한계시록의 저자, 바울을 믿음의 사도, 베드로를 소망의 사도, 요한은 사랑의 사도로 불림,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의 변화산의 변형, 십자가상 죽음, 3일 만의 부활, 재림과 심판을 모두 목격한 사도.
7) 광주교대 졸업,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전남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입상(1976년), 자유문학 신인상 시 당선(1998년), 토끼 발자국(1983년) 외 동시집 17권, 가루의 힘(2014년) 외 시집 18권, 한국현대시의 성찰과 전망 외 9권, 황조근정훈장, 한국문학협회 자문위원, 계간 한글문학 자문위원, 가온문학 신인 심사위원
8) 신과 신앙에 관한 폴 틸리히의 논의는 전통 그리스도교의 영역과 현대문화의 영역을 결합했다. 폴 틸리히의 몇몇 책, 특히 〈존재하려는 용기 The Courage to Be〉(1952)·〈신앙의 동역학 Dynamics of Faith〉(1957) 등은 평소 종교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직 신학 Systematic Theology〉(3권, 1951~63)은 신앙에 대한 각고의 연구 끝에 나온 최고의 역작이다. (출처 : 다음백과)
첫댓글 존경하는 야윤 위이환 님!
늘 씨족문화 창달에 앞장서시니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