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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을 목숨을 다시 살려낸다는 뜻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구원하여 사태를 호전시킨다. 즉, 큰 은혜를 베푸는 것을 말한다.
起 : 일어날 기(走/3)
死 : 죽을 사(歹/2)
回 : 돌아올 회(口/3)
生 : 날 생(生/0)
(유의어)
구사일생(九死一生)
구인일명(救人一命)
기사근생(幾死僅生)
백사일생(百死一生)
거의 망해가는 기업을 일으키거나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가 가까스로 살아나고, 역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 어떤 계기로 그것을 이겨내고 재기한다는 등등의 뜻으로 많이 쓰는 성어다.
하지만 원래의 뜻은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건진 뛰어난 의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말을 낳게 한 명의는 조선의 허준(許浚) 만큼이나 중국을 대표하는 편작(扁鵲)이다. 기사근생(幾死僅生), 구인일명(救人一命)이라고도 한다.
편작은 춘추시대(春秋時代)의 기원전 7세기부터 3세기까지 행적이 나타나는 전설적인 명의다. 한(漢)나라 말기의 화타(華陀)와 함께 칭할 땐 편작화타로, 인도의 장수의 신 기파(耆婆)와 통칭할 땐 기파편작으로 어디든 빠지지 않는다.
그는 본명이 진월인(秦越人)으로 스승인 장상군(長桑君)에게서 비방을 전수받아 사람의 오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견증결(洞見症結)의 재주까지 지녔다.
사기(史記)의 편작전에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편작이 괵(虢)나라를 지날 때의 일이다. 건강하던 태자가 아침에 급사했다는 말을 듣고 급히 궁중으로 달려가 상태를 물어본 뒤 살릴 수 있으니 임금께 통보하라고 했다.
편작은 곧 부름을 받고 궁에 들어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태자의 머리와 가슴 등 몇 곳에 침을 놓았다. 서서히 깨어나는 태자에 약을 먹였더니 일어나 앉았고 한 달 뒤에는 완전히 기력을 회복했다.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칭송을 하자 편작은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한 것뿐"이라 말했다.
越人非能生死人也(월인비능생사인야)
此自當生者(차자당생자)
越人能使之起耳(월인능사지기이)
⏹ 기사회생(起死回生)
기사(起死)는 '다 죽어 가는 병자를 살린다'는 뜻이고, 회생(回生)은 '다시 살아남'의 뜻이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이 일어나 살아 돌아온다는 말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 상황이나 일이 순조로워짐을 뜻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 애공(哀公) 원년에, 오왕(吳王) 부차(夫差)는 3년 전 아버지 합려(闔閭)가 월왕(越王)에게 패사(敗死)당하였던 원수를 갚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었지만 월왕 구천(勾踐)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다.
노(魯)나라의 좌구명(左丘明)이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국어(國語) 오어(吳語)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월(越)나라의 대부 종(種)은 구천에게 오나라에 화약을 청하도록 했고, 구천은 이를 받아들여 대부 제계영(諸稽郢)에게 오나라로 가서 화평을 청하도록 했다.
그런데 부차가 이보다 앞서 오왕 합려를 죽게 하였음에도 월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용서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죽은 사람을 일으켜 백골에 살을 붙임이로다. 내 어찌 하늘의 재앙을 잊지 못하고, 감히 군왕의 은혜를 잊겠는가?"
오왕 부차는 월나라에 대하여 죽은 사람을 되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 것과 같은 큰 은혜를 베풀었던 것이다.
진(秦)나라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시켜 편록한 여씨춘추(呂氏春秋) 별류편에, 노나라 사람 공손작이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사람들이 방법을 물어보니 "나는 반신불수를 고칠 수 있다. 반신불수를 고치는 약을 배로 늘리면 그것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기(史記) 편작창공(扁鵲倉公) 열전에는 춘추시대의 명의 진월인(秦越人)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월인은 당시 의원이었던 장상군(長桑君)으로부터 의술을 배워 천하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전설속의 신의(神醫)인 편작(扁鵲)이라 호칭하였다. 진월인 편작은 의술로써 명성을 얻게 되자, 천하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의 많은 병을 치료해 주었다.
괵나라를 지나던 어느 날, 멀쩡하던 태자가 새벽녘에 갑자기 죽었다. 그는 이상하게 여겨 궁에 들어가 살펴 보기를 청하였다. 왕은 사람을 보내어 편작이라 불리는 이 의원을 들게 하였다.
진월인 편작은 태자의 상태를 물은 후, 곧 그를 검사하였다. 태자는 정말로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한 것뿐이었다. 진월인 편작은 태자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태자의 몸에 몇 개의 침을 놓았다.
잠시 후, 태자가 깨어나자, 진월인 편작은 다른 방법으로 태자를 치료해 주고, 처방문을 써주었다. 그의 처방대로 치료하자, 태자는 한 달이 못되어 건강을 회복하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진월인 편작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으며, 사람들은 그를 일러 죽은 사람도 다시 살려 낼 수 있다고 칭송하였다.
그러나 진월인 편작은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저는 죽은 사람을 살려 낼 수 없습니다. 이는 그가 정말로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었던 것이므로, 저는 단지 그로 하여금 일어나게만 했을 뿐입니다(此自當生者, 越人能使之起耳)"
회생(回生)이란 말은 만당(晩唐)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우회시(寓懷時)에 '풀은 회생하는 씨가 되어, 향기와 푸르름이 도리어 죽어서 향기롭다'라고 읊은 것이 있다.
이와같이 기사회생(起死回生)이라는 말이 유래 되었으며, 이 말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기사회생이란 죽은 목숨을 다시 살려낸다는 뜻으로, 큰 은혜를 베푸는 것을 말하지만, 지금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를 되살린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고, '위기에 처한 것을 구원하여 사태를 호전시킨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 기사회생(起死回生)
춘추시대 월나라와 오나라는 말 그대로 앙숙이었다. 두 나라는 치열하게 싸웠고, 간혹 화친을 맺어 서로 후일을 도모했다.
오왕 부차가 다리에 중상을 입으면서 아버지 합려를 죽인 월왕 구천과의 복수전에서 승리했다. 원래 전쟁이란 게 한 나라가 완전히 망하지 않는 한 중간 승리인 경우가 많다. 이 싸움 또한 그러했다.
월나라 대부 종(種)이 구천에게 오나라와 화친을 맺으라고 간했다. 구천은 이를 받아들여 대부 제계영에게 오나라에 가서 화평을 청하도록 했고, 이로써 싸움은 잠시 멈췄다.
앞서 부차는 아버지를 죽게 한 월나라를 널리 용서한다며 말했다. “이는 죽은 사람을 다시 일으켜 백골에 살을 붙이는 것과 같다(起死人而肉白骨也).” 부차는 더 처절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검을 깊이 숨겼다.
진나라 정치가 여불위가 빈객(賓客) 3000여 명을 모아 편록(編錄)한 '여씨춘추' 별류편에는 노나라 사람 공손작 얘기가 나온다. 그는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我可活死人也)”며 큰소리를 치고 다녔다.
사람들이 방법을 물으니 그가 답했다. “나는 반신불수를 고치는데 그 약을 두 배로 늘리면 죽은 사람도 살린다(起死回生)”고 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기사회생(起死回生)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관중은 최선을 다한 꼴찌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선의 의미를 아는 까닭이다. 기사회생으로 승패를 뒤집은 선수에겐 더 큰 박수를 보낸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자신을 이겨내는 의지, 경기장을 적시는 땀 없이는 기사회생이 불가능함을 아는 까닭이다.
뒤집기 한판, 그건 단순한 기술 이상이다. 그건 갈고닦은 그 모든 것의 응집체다. 인생의 묘미는 내일을 모른다는 거다. 하지만 조금 버겁다고 주저앉고, 두어 번 두드려도 안 열린다고 포기한다면 내일도 얼추 짐작이 된다. 쉽게 포기하는 자에겐 결코 길이 열리지 않는다.
▶️ 起(일어날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아날 주(走; 달아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달리기(走; 사람이 달리다, 움직이는 일) 위해 일어난다는 뜻이 합(合)하여 일어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起자는 '일어나다'나 '(일을)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起자는 走(달릴 주)자와 己(자기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起자의 소전을 보면 己자가 아닌 巳(뱀 사)자가 그려져 있었다. 巳자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태아를 그린 것이다. 본래 起자는 아이가 첫걸음을 떼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운다는 뜻을 표현한 글자로 갓난아기를 그린 巳자가 응용되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己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起자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起(기)는 (1)한시(漢詩)의 처음 구(句)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어나다 ②일을 시작하다 ③비롯하다 ④일다(없던 현상이 생기다), 발생하다 ⑤출세하다, 입신하다 ⑥우뚝 솟다 ⑦일으키다 ⑧기용하다 ⑨파견하다 ⑩계발하다 ⑪병을 고치다 ⑫돕다 ⑬떨치다, 널리 퍼지다 ⑭값이 오르다 ⑮거듭 ⑯다시 ⑰더욱, 한층 더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엎드릴 복(伏), 잘 침(寢), 빠질 함(陷), 맺을 결(結)이다. 용례로는 공소를 제기함을 기소(起訴),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을 기원(起源),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공사 따위를 시작함을 기공(起工), 면직이나 휴직된 사람을 다시 관직에 앉힘을 기용(起用), 일이 일어나는 원인을 기인(起因), 사물의 첫머리로 시작하는 곳을 기점(起點), 잠을 깨어 자리에서 일어남을 기상(起床), 살아가는 형편을 기거(起居), 잠자리에서 일어남을 기침(起寢), 소란을 일으킴을 기뇨(起鬧), 기울어져 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킴을 기가(起家), 몸을 일으키어 움직임을 기동(起動), 드러내어 문제를 일으킴을 제기(提起), 무슨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을 야기(惹起), 불룩하게 두드러져 일어남을 융기(隆起), 기억하고 있는 지난 일을 다시 돌이켜 생각하여 냄을 상기(想起), 놋쇠로 만든 반찬 그릇을 갱기(更起), 떼지어 날아 나오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남을 봉기(蜂起), 어떤 일에 대한 각오를 다지거나 결심을 굳히면서 기운차게 일어서는 것을 궐기(蹶起), 다시 일어남을 재기(再起), 아침에 일찍 일어남을 조기(早起), 느끼어 일어남을 감기(感起), 갑자기 일어남이나 우뚝 솟음 또는 어떤 형체에서 뾰족하게 나온 부분을 돌기(突起), 결단하여 일어남을 결기(決起), 부축하여 일으킴을 부기(扶起), 깜짝 놀라서 일어남을 경기(驚起), 죽을 뻔하다가 살아남을 일컫는 말을 기사회생(起死回生), 상중에 벼슬에 나가던 일을 일컫는 말을 기복출사(起復出仕), 묻은 불은 일어남의 뜻으로 후환이 없다고 안심하던 일이 다시 일어남의 비유 또는 지난 일을 괜스레 들추어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기매화(起埋火), 동산에서 다시 일어난다는 뜻으로 은퇴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 재기하여 다시 세상에 나옴을 일컫는 말을 동산재기(東山再起),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섬을 일컫는 말을 칠전팔기(七顚八起), 인재를 골라 씀에 있어 정성이 대단함을 이르는 말을 일궤십기(一饋十起), 벼슬이 낮은 낭관이 멋대로 나서서 일을 본다는 뜻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보다 더 지독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낭청좌기(郎廳坐起), 뛰어오르는 도롱뇽과 날아오르는 봉황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많은 사람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등교기봉(騰蛟起鳳), 장대를 높이 들고 일어난다는 뜻으로 민중 봉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게간이기(揭竿而起), 다시 일어설 능력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기불능(再起不能),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후배 중의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을 후기지수(後起之秀) 등에 쓰인다.
▶️ 死(죽을 사)는 ❶회의문자로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즉 사람이 죽어 영혼과 육체의 생명력이 흩어져 목숨이 다하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니(匕) 죽음을 뜻한다. 死(사)의 오른쪽을 본디는 人(인)이라 썼는데 나중에 匕(비)라 쓴 것은 化(화)는 변하다로 뼈로 변화하다란 기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다. ❷회의문자로 死자는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死자는 歹(뼈 알)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匕자는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死자를 보면 人(사람 인)자와 歹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해서에서부터 人자가 匕자로 바뀌기는 했지만 死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모습에서 ‘죽음’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死(사)는 죽는 일 또는 죽음의 뜻으로 ①죽다 ②생기(生氣)가 없다 ③활동력(活動力)이 없다 ④죽이다 ⑤다하다 ⑥목숨을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죽음을 사망(死亡), 활용하지 않고 쓸모없이 넣어 둠 또는 묵혀 둠을 사장(死藏), 죽음의 원인을 사인(死因),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사람이나 그밖의 동물의 죽은 몸뚱이를 사체(死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죽어서 이별함을 사별(死別),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 저버리지 않을 만큼 절친한 벗을 사우(死友),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목숨을 내어 걸고 싸움 또는 그 싸움을 사투(死鬪), 죽음과 부상을 사상(死傷),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태어남과 죽음이나 삶과 죽음을 생사(生死), 뜻밖의 재앙에 걸리어 죽음을 횡사(橫死), 참혹하게 죽음을 참사(慘事), 쓰러져 죽음을 폐사(斃死), 굶어 죽음을 아사(餓死), 물에 빠져 죽음을 익사(溺死),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죽지 아니함을 불사(不死), 병으로 인한 죽음 병사(病死), 죽어도 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사부전목(死不顚目),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사중구활(死中求活), 죽는 한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는 사차불피(死且不避),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사차불후(死且不朽),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는 사생지지(死生之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사회부연(死灰復燃), 이미 때가 지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는 사생결단(死生決斷), 죽어서나 살아서나 늘 함께 있다는 사생동거(死生同居), 죽어야 그친다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이후이(死而後已) 등에 쓰인다.
▶️ 回(돌아올 회)는 ❶상형문자로 囘(회), 囬(회)의 고자(古字), 迴(회), 廻(회)의 간자(簡字)이다. 물이 일정한 곳을 중심으로 빙빙 도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돌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回자는 ‘돌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回자는 회오리치는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이다. 回자의 갑골문을 보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回자의 본래 의미는 ‘돌다’였다. 한참 돌다 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回자는 후에 ‘돌아오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回(회)는 (1)몇 번임을 세는 말 (2)돌림 횟수(回數) 등의 뜻으로 ①돌아오다 ②돌다 ③돌이키다 ④간사(奸邪)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⑤피(避)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⑦굽히다 ⑧번 ⑨횟수(回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돌 선(旋), 돌아갈 귀(歸), 돌아올 환(還)이다. 용례로는 일이나 건강 등을 나빠진 상태에서 다시 좋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회복(回復), 몸을 피하여 만나지 아니함이나 이리저리 피함을 회피(回避), 도로 거두어 들임을 회수(回收), 문제나 사건 또는 그 서류 따위를 관계 기관이나 부서에 돌려보내거나 넘김을 회부(回附),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어떤 축을 중심으로 하여 그 둘레를 도는 것 또는 어떤 생각을 하거나 묘안을 짜느라 머리를 쓰는 것을 회전(回轉),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여 봄을 회고(回顧), 봄이 돌아옴으로 늙은이의 중한 병이 낫고 다시 건강을 회복함을 회춘(回春), 도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회귀(回歸), 물고기가 알을 낳기 위하여서나 또는 계절을 따라 정기적으로 떼지어 헤엄쳐 다니는 일을 회유(回遊),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을 회상(回想), 돌아보아서 고함을 회고(回告), 돌이키어 다른 쪽으로 향함을 회향(回向), 마음을 돌이켜 먹음으로 사심을 돌려 바르고 착한 길로 들어서는 마음을 회심(回心), 한쪽으로 빙빙 돎을 회선(回旋), 차례의 수효를 회수(回數), 여러 사람이 차례로 돌려봄을 회람(回覽), 일단 제출했던 것을 다시 되돌려 들임 또는 한 번 말한 것을 취소함을 철회(撤回), 바로잡아 회복함을 만회(挽回), 둘레를 빙빙 돌아감을 선회(旋回), 여러 차례를 누회(屢回), 한 회 한 회 모두를 매회(每回), 성을 냈던 것을 슬쩍 돌리어 기쁜 표정을 지음이라는 말을 회진작소(回嗔作笑), 해가 지기 직전에 잠깐 하늘이 밝아진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멸망하지만 한때나마 그 기세가 왕성하다는 말을 회광반조(回光返照), 피하고자 하여도 피할 수 없다는 말을 회피부득(回避不得),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을 이르는 말을 회록지재(回祿之災),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제쳐놓고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회빈작주(回賓作主), 죽을 뻔하다가 살아남을 이르는 말을 기사회생(起死回生), 장이 뒤틀릴 정도로 괴롭고 고통스러움 또는 꼬불꼬불 뒤틀려 꼬부라진 모양을 이르는 말을 구회지장(九回之腸), 만 필의 소로 끌어도 돌려 세울 수 없다는 뜻으로 도저히 설득하기 어려운 고집 센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만우난회(萬牛難回), 제각기 서로 둘러보며 아무 말을 아니한다는 말을 면면회시(面面回視)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