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복권은 1969년부터 2006년까지 발행되었다.
그 중에 70년대에 담겨 있는 여러 산들을 모아 보았다.
얼마나 많이 발행되었는지는 앞으로 차근차근 모아 보아야 알겠지만 일견하니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번째 소장본만을 놓고 보면 1977년 에베레스트 초등 이후의 것들이라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초등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게 된다.
둘째, 산 풍경이 들어가 있는 복권이 예상보다 적다는 느낌이 든다.
한순간에 업하는 로또, 복권하고 한걸음한걸음을 통해서만 오르는 등산하고는 달라서일까.
우선 에베레스트를 담은 복권을 보시려면 --> 여기를
설악산은 세장을 모았다.
342호 주택복권에 설악산 신흥사가 있다.
추첨일이 에베레스트 등정한 1977년 9월 15일로부터 정확히 1년뒤인 1978년 9월 17일.
이를 염두에 두면 에베레스트 초등정을 기념하여 국내의 산을 얼굴로 내세운 걸로 보인다.
348조는 외설악 천화대가 담겨있다.
짐작인즉슨, 343호부터 347호도 아마 설악산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349회차도 설악산. 전형적인 외설악 침봉으로 보이는데, 내설악이라 하니 어디일지 궁금하다.
이 사이에 빠진 것도 모두 설악산일텐데, 설악산판 주택복권은 모두 몇장일까.
351회차는 속리산이다.
354회는 계룡산.
계룡산, 속리산보다는 지리산과 한라산이 모든면에서 앞설터이니, 발행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듬해인 1979년 벽두에는 덕유산이 있다.
복권 당첨액도 900만원에서 천만원으로 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361회에도 덕유산 무주 구천동의 설경이 들어 있다.
363회는 내장산 내장사가 담겨 있다.
368회는 도립공원인 월출산이 등장한다.
도립공원까지 얼굴을 들이미는 걸 보면,
설악산부터 시작하여 줄곧 국립공원을 담은 다음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전모를 언젠가 만나기를 다시한번 기대한다.
컬렉션은 하나하나 메꾸어 나가는 게 맛이고.
이렇게 일부나마 공개해 놓아야 발걸음을 내딛게 되고, 우연히 '우주도 돕게 되'는 법이다.
이상 주택복권을 통해 1970년대 우리네 산의 일부를 보았는데요.
그 산들에서 우리가 어떤 즐거움을 누렸는지를 등산박물관은 하나씩 채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