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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시인,외국시인감상 릴케, 「두이노의 비가」 중 제2비가 평설 / 신형철
정대구 추천 0 조회 102 23.11.15 05:1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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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11.15 05:59

    첫댓글 이제 그는 이렇게 말하기로 결심하는데 이를 제2비가의 결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살며시 어루만지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임을.” 사랑 따위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이 아니다. 격정으로서의 사랑이 덧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지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진실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천사가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사랑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자세이니까.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누구도 상대방에게 신이 될 수 없으므로. (한겨레신문 2016-02-05, 신형철의 격주시화隔週詩話)


    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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