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막사 부처님과 취중 법거량
-윤동재
안양 삼막사 근처
맛집이 많아 모임을 자주 갖지요
한번은 맛집 모임을 끝내고 삼막사에 갔지요
술도 한잔 했겠다 간이 배 밖에 나와
큰스님 뵙고 법거량을 나누고 싶었지요
절집 이곳저곳 살펴보아도
큰스님이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대웅전 부처님을 찾아뵈었지요
하긴 뭐 부처님만 깨달으셨나
나도 천번 만번 깨달았다
부처님이라도 자신 있어 하는데
대웅전 부처님은
술 냄새를 많이 풍기는 것 보니
술이 좀 과했나 보네 했지요
취한 건 이놈이 아니고 더러운 세상!
저는 말짱합니다
술주정뱅이 취급 마세요
오다 보니 삼막사라 되어 있더군요
일막도 지겨운데 이막도 아니고
삼막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일막이든 이막이든 삼막이든 마음먹기 나름이지
아, 그렇습니까?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이 귀한 게 아니다
네가 어떻게 하느냐가 귀한 것이다
삼막사 근처 맛집도 많으니
대접 한번 하겠습니다
공양은 너무 많이 받아 늘 미안하고 미안해!
아서라, 대접은 싫어
대접받으시다 체하기라도 하셨나
네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겠다
일막 이막 삼막 어쩌고 하지 말고
언제나 바닥을 살피고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알겠지
예, 예, 예, 하며 뒷걸음질로 대웅전을 물러났지요
부처님과 법거량치고는 싱겁게 끝났지요
그 사이 술도 다 깨어 버렸지요
대웅전을 도망치듯 나오는 바람에
신발 한 짝은 거꾸로 신고
내리막길 거꾸러지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지요
#삼막사 #법거량 #주정뱅이 #공양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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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삼막사 부처님과 취중 법거량>하긴 뭐 부처님만 깨달으셨나 나도 천번 만번 깨달았다 부처님이라도 자신 있어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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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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