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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당신 언어의 레벨이 당신 인생의 레벨
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
계를 의미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언어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고, 단어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세상은 내가 가진 개념적 넓이와 깊이만큼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다. 언어의 한계가 생각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언어의 한계를 극복해 인식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세계의 한계를 넘어선다. 언제나 언어가 문제다.
언어가 품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는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추고 소통은 단절되며 여러 사
람의 생각으로 자라지 못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많아도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지 못하면 아이디어는 머릿속
의 생각으로만 머물게 된다. 아이디어를 현실 세
계로 불러내기 위해서 그 아이디어를 언어로 바꿔
내야 한다. 자동차의 타이어도 닳고 수명을 다하
면 갈아 끼우는 것처럼, 언어도 새로운 단어로 바
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Part 1. 생각의 옷, 개념의 집
1.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곧 당신이다
삶의 얼룩과 무늬, 언어의 비늘이 되다
용접공의 세계에 불시착한 고시언어
언어는 생각의 옷이다.
2. 오해하지 않고 이해하는 법
나만의 주체적인 언어가 있는가?
자기언어를 가진 사람은 습관적으로 진부한 언어
가 튀어나오는 순간을 가장 경계한다. 거의 반사
적으로 나오는 언어적 관성에 발목 잡히면 낯선 사
유는 불가능해진다. 진부한 언어는 진부한 생각
을 낳고, 언어가 틀에 박히면 사고도 틀에 박히기
때문이다. 돋보이는 사람은 똑같은 것을 봐도 색
다르게 표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늘
만나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관찰
해야 한다. 질문하고 관찰하지 않으면 다른 생각,
새로운 생각을 할 수가 없고, 결국 또다시 틀에 박
힌 언어만 습관적으로 튀어나올 뿐이다.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3. 깊이 읽어야 생각도 깊어진다
남의 책을 안 읽는 것도 문제지만, 남의 책만 읽는
것도 문제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낯선 사유체계에
접속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책을 읽을 때는 의도
적으로 시간을 내어 '깊이 읽어야' 한다. 깊이 읽기
란 개념을 곱씹고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며 자기 나
름의 생각과 주장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
게 꼭꼭 씹어 소화하고 흡수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
면, 줄거리는 파악할지 몰라도 내 생각을 색다르
게 표현하는 능력은 생기지 않는다.
사람은 어떤 것을 경험하면 그에 대한 자기만의 생
각이 생긴다. 그렇게 자리 잡은 생각은 쉽게 바뀌
지 않는데, 그것을 바꾸려면 또 다른 새로운 경험
을 해야 한다. 즉 경험이 바뀌지 않으면 기존의 생
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내가 직접 모든 경험
할 수 없으니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의 체험
적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그런데 다
른 사람의 책(간접경험)을 기준으로 내 생각을 재
단하면, 내 사고는 언제나 남의 사고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책을 읽되 나의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다
시 한번 그 의미를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
자의 생각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
라, 그것이 내 삶에 던져주는 의미와 시사점이 무
엇인지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러려면 책에 몰
입하되 읽으면서 수시로 빠져나와야 한다. 저자
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무엇을 주장하려는 것인
지 멀리서 다시 한번 조명해야 한다. 그렇게 춤인,
줌아웃을 반복하지 않으면 나는 타인의 생각 속으
로 그저 빨려 들어가기만 할 뿐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지성의 폐활량
새로운 문제는 새로운 언어로 해결된다
뇌에 '지성적 읽기 회로'를 만드는 법
연결시켜 생각하는 '깊이 읽기'
읽기는 결국 쓰기로 완성된다
[박용후의 퍼스펙티브] 언어는 인생입니다
4. 대충 보니까 대충 생각할 수밖에
나는 산만하고 너는 바쁜 세상이다
‘F자형 읽기'는 리딩이 아니라 스캐닝
사색의 종말
5. 책의 길이, 사유의 길이
회백질이 줄어든 팝콘 브레인
디지털 정보나 동영상 강의의 치명적인 약점은 크
게 2가지다. 첫째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없다는 것
이다. 배경지식은 한 분야를 깊이 읽지 않으면 생
기지 않는다. 둘째는 정보나 지식을 듣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지나치게 가공해서 전달한다는 것이
다. 듣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사
고력은 오히려 퇴보한다. 배경지식을 쌓을 필요
도 없고, 그것을 바탕으로 뇌를 굴려 연상하거나
유추할 이유도 없다.
결과적으로 입력되는 정보는 많은데 그것을 처리
할 시간은 짧아지고, 다양한 정보가 들어와도 그
것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할 능력이 점점 없어
진다. 인간의 사유조차 '아웃소싱' 해버린 것이
다.
깊이 읽기란 자신이 터득한 삶의 지혜와 책 속 저
자의 생각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기존 지식과 새
지식을 연결해 나만의 생각과 관점을 꽃피워 나다
움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래서 깊이 읽는 사람은
쉽게 타자의 입장이 되어 간접적으로나마 전혀 다
른 세계를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공감능력도 커
진다.
검색능력과 사색능력의 반비례
6. 피가 부족하면 빈혈, 언어가 부족하면 빈어
'한자' 모르면 어휘력도 한심
7. 왜 언어를 디자인해야 하는가?
뭔가 다른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부터 남다르다
정해진 길을 걸어가며 조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사
람이 '모범생'이라면,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세
계로 뛰어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은 '모
험생'이다. 모험생은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가능성
을 열어갈 때 남다른 재미와 의미를 발견한다. 또
이들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를 쓰기보다 자
기만의 언어를 만들고자 애쓴다. 대가들이 정의해
놓은 개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것이
다. 그것을 통해 이전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려
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모험생들은 결국 '뭔가
다른 사람'이 된다.
'뭔가 다른 사람'은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하고, 그것을 창의적인 언어에 담아 표현한다. 누
구도 사용하지 않은 개념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기존 개념을 전혀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
개념화 혹은 재정의한다. 이들은 거기에서 큰 재
미와 의미를 느낀다.
모범생은 지금까지 배운 언어로 주어진 현상을 설
명하고 이해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
고, 쓰던 방식대로 기존의 언어를 쓰니 삶에 변화
가 없다. 반면 모험생은 어제와 다른 방식으로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언어의 쓸모를 바꿔 본
인의 쓸모를 업그레이드하면 세상을 위한 쓰임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험생은 어제와
다른 언어의 집을 소임을 다하며 끊임없이 증축하
고 개정하며 변화를 꿈꾼다.
내가 아는 언어만큼 내 세계가 열린다
내가 아는 언어만큼 낯선 세상이 열린다. 좋은 경
치를 봐도 그 장면이나 풍광을 표현할 언어가 없으
면 못 본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모르는 언어만큼
세상도 어둠에 갇혀 있다. 언어를 매개로 세상을
표현할 때, 어둠의 세계는 밖으로 나와 나에게 의
미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
내가 아는 언어만큼 나에게 의미 있는 세계가 열린
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도 누군가는 어제와 다
른 상상력을 품고 비상한다. 어제와 다른 관심을
갖고, 똑같은 대상도 다르게 표현하는 언어를 늘
배우기 때문이다. 세상이 틀에 박힌 게 아니라 내
관점과 언어가 타성에 젖었을 뿐이다.
작년에 사용했던 언어와 올해의 언어가 수준이 비
슷하다면 나는 1년 동안 갇혀 산 사람이나 마찬가
지다. 내가 배운 언어만큼 세상은 어제와 다르게
열린다. 새로운 언어를 입력하지 않으면 내 삶의
출력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지 않
으면 진부한 언어가 반복될 뿐이다.
언어적 관성에서 벗어나기
8. 개념 없이 살면 안 되는 이유
개념이라는 렌즈를 바꿔야 내가 보는 세상이 바뀐
다
개념은 체험을 통해 신념으로 거듭나고, 체험은
개념을 통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다. 아무리
많은 체험을 해도 개념이 부족하면 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반대로 개념은 풍부하지만 체험
이 부실하면 어떨까? 개념은 관념에 머무를 뿐 앞
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어떤 경우, 일상적인 체험
도 남다른 개념으로 전달하면 그 과정에서 나만의
독특한 신념이 생기기도 한다. 신념은 체험적 각
성을 적확하게 담아내는 개념을 만날 때, 확신과
결단이 된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동시에 이전과 다른 언어적 사유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새로운 개념을 배우지 않으면 세상을 이해하고 표
현하는 데도 발전이 없다. 1년 전에 썼던 개념을
지금도 똑같이 반복해서 쓰고 있다면, 나는 1년간
개념 없이 산 것이다. 개념 없이 살았다는 것은, 생
각의 변화 없이 1년을 살았다는 뜻이다. 어제와 다
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제와 다른 개념
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지 않는 사
람은 청소년기에 습득한 개념으로 청년기를 살
고, 청년기에 습득한 개념으로 중장년을 살아간
다.
'내가 먹은 것이 곧 나다'라는 말처럼, 내가 습독
한 개념이 곧 나다. 동일한 개념도 시간, 장소, 상
황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맥락에서 다른 의미로
쓰인다. 이것이 개념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개념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
는데, 어떤 렌즈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눈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해상도 높은 언어를 가졌는가?
언어의 속뜻을 공유할 때 공동의 집도 굳건해진다
개념이 부족한데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꼰대는 입력장치는 고장 났는데 출력장치만 살아
있는 사람이다. 꼰대의 언어는 늘 진부하고 과거
형이다. 하지만 리더의 언어는 늘 새롭고 미래형
이다. 동일한 언어도 어제와 다른 방식, 새로운 용
법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새
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언어를
배우고 습득하는 데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만큼 그
의 언어의 격도 업그레이드된다.
뭔가 다른 어른은 오늘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
해 어제와 다른 모험을 떠난다. 자신만의 성숙한
사고체계를 격이 다른 언어로 표현할 때, 우리는
그가 어른답다고 느낀다. 당연히 그가 미치는 영
향력도 다르다. 세상에 육체적 어른은 많아도 정
신적 어른이 드문 이유는,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
력의 차이 때문이다.
Part 2. 죽기 전에 만들어야 할 7가지 개념사전
9. "이 사전 하나가 세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
니다.”
다른 언어를 갖는 게 중요하다
한 단어, 한 단어 쌓아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
세상은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10. 신념을 구체적으로 담아라 : 신념사전
신념사전은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관이나 철학을
담은 사전이다. 누구나 사용하는 기존 개념에 나
만의 신념을 담아 재정의하면 나만의 개념이 탄생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념사전은 나의 불만과
문제의식, 사유체계가 고스란히 담긴다. 일상적으
로 사용하는 수많은 개념을 나만의 체험적 깨달음
과 의미로 재정의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만
의 특별한 의미를 집대성한 사전이다.
신념사전을 만들 때는 사전적 개념 정의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질 필요가 없다. 사전적 정의에 나의
체험적 통찰력과 신념을 입혀 재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
였는지, 그 단어를 쓸 때 내가 어떤 아픔과 슬픔,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는지, 그리고 몸소 깨달은
체험적 통찰은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한다. 그래서
신념사전은 나만의 개성과 철학을 응축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전이다. 기존의 개념을 재개념화 또
는 재정의하기도 하지만 아예 새로운 개념을 창조
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에 3개씩 나만의 정의를 써보자
언어를 경작하는 개념의 텃밭은 어디에나 존재한
다
11. 세상에 없는 나만의 관점을 가져라 : 관점사전
먼저 나는 누구인가를 재정의하라
단어는 욕망을 나르는 매개체
흐름을 바꾸는 사람들의 공통점
작가들의 통찰과 광고 카피의 재치를 훔쳐라
단어 뒤집기는 생각의 물구나무서기
[박용후의 퍼스펙티브]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능
력, 어떻게 기를까?
12. 창의는 연결이다 : 연상사전
철판과 보름달
'시간의 점'은 체험의 총량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바뀌는 순간
세상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팜
내가 본 것까지만 내 세상이다
13. 머리가 아닌 몸이 느낀 마음 : 감성사전
나만의 한(恨)국어 사전
앎과 삶이 일치되는 정서사전
역지사지+측은지심=시
14. 본질을 파고드는 사유 : 은유사전
관계없는 두 단어 연결하기
메타포는 배움의 대포
15. 단어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 어원사전
파자한 한자 속에 인생의 의미가
최고의 역사, 문화, 교양단련법
단어를 쪼개야 숨은 의미가 보인다
16. 핵심가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가치사전
삶의 딜레마를 해결해주는 5개의 별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단어'가 있는가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대되는, 바로 그것
박용후의 퍼스펙티브] 그에게 중요한 단어가 곧
그의 인생 아닐까요?
17. 언어는 세상을 편파적으로 바라보는 콩깍지
다
사이 전문가, 호모 디페랑스
그랜드 피아노를 집 안에 들여놓고 싶다면
18. 틀에 박힌 나를 틀 밖으로 끄집어내는 법
아이러니 찾기와 유머를 활용하라
하나의 단어를 붙잡으면 하나의 우주가 열린다
가로지르기와 세로 지르기의 공부
농담과진담 사이, 상담이 필요하다
에필로그_ 벼리고 벼린 칼로 존재의 집을 뜯어고
칠때
출판사 리뷰
“뭔가 다른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부터 남다르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
타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안다. 뭔
가 다른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부터 남다르다는 것
을. 스티브 잡스 어록, 윤여정 어록에 사람들이 그
토록 열광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컨셉을 자신만의 특별한 언어로 적확하게 표현했
기 때문이다. 그렇게 표현된 '자기다움'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상대방의 마음에 스며들어 호감과
존경을 끌어낸다. 언제나 언어가 문제다. 아무 생
각 없이 쓴 말이 인생을 나쁜 쪽으로 몰아가는 출
도 모르고, 인간관계를 다 갉아먹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것 아닌가? 정치인이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도, 무명배우가 대스타로 도약하는 것도 주로
언어에서 시발된다. 1년에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오
는 비슷비슷한 화술, 화법 책이 계속 팔리는 이유
다.
『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차원이 다른 '언어 레벨
업'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관점 디자인의 대
가 박용후 대표와 언어의 연금술사 유영만 교수가
함께 썼다는 것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박용후 대
표는 40만 베스트셀러 『관점을 디자인하라』의 작
가이자, 대한민국 제1호 관점 디자이너, 우아한형
제들·카카오 같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총
괄했다. 유영만 교수는 90여 권의 저·역서를 쓴 작
가로, 한양대학교 교수라는 타이틀보다 지적 탈주
를 업으로 삼은 '지식생태학자’로 더 유명하다. ‘관
점'과 '언어'에 관한 대한민국 최고의 두 전문가는
'어떻게 하면 언어의 레벨을 높일 수 있나?’를 놓
고 수년간 토론하고 논쟁했다. 그 내용을 담은 책
이 바로 이 책이다.
"당신 언어의 레벨은 몇 단계입니까?"
인생이 레벨업되는 7가지 개념사전을 써보라
이 책이 제안하는 언어 레벨업의 여러 기술 중 하
나는 7가지 개념사전을 써보는 일이다. 신념사
전, 관점사전, 연상사전, 감성사전, 은유사전, 어
원사전, 가치사전이 그것이다. 새로운 단어를 만
나면 사전을 통해 정확한 뜻을 파악하고, 거기에
담긴 통념이나 선입견을 깨부수는 ‘나만의 정
의’를 내려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신념과 가치를
담아 세상에 없는 나만의 관점을 구축하고 은유와
연상으로 본질을 파고드는 연습이다. 그 과정 자
체가 강렬한 지적 자극의 연속이다. 또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나만의 ‘마지막 단어’를 찾아보는 훈
련도 해볼 만하다. 이러한 색다른 언어 레벨업 연
습을 통해 ‘틀에 박힌 나’를 틀 밖으로 쏙 뽑아내는
통쾌함까지 경험할 수 있다.
관점의 대가, 언어의 대가인 두 저자는 이렇게 말
한다. “작년에 사용했던 언어와 올해의 언어가 수
준이 비슷하다면 나는 1년 동안 갇혀 산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배운 언어만큼 세상은 어제와
다르게 열린다. 새로운 언어를 입력하지 않으면
내 삶의 출력은 바뀌지 않는다.”
언어는 '생각의 옷'이자 '개념의 집’이다. 오늘 내
생각에 어떤 옷을 입힐까? 어떤 언어로 내 머릿속
에 개념의 집을 지을까? 팔다리를 휘감은 명품이
무색할 정도로 조악하고 저열한 언어를 쓸 것인
가? 머릿속에 쓰레기로 개념의 집을 짓고 아무
말, 아무 글이나 배설할 것인가? 새로운 입력 없
이 늘 똑같은 말만 되풀이할 것인가? 언어 레벨업
이 인생 레벨업의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름길이
다. 언어적 관성에서 벗어나 나만의 언어를 가져
야 나만의 관점, 나만의 가치를 지키며 삶의 딜레
마를 해결하고 좀 더 ‘나다운’, 위대한 삶에 가까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