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시 시계는 디자인이 갑 |
애플워치를 사진으로만 보면 두께도 두껍고 사각에 라운드 처리된 흔해 보이는 디자인 같아 보인다.
지난해 9월, 애플워치 디자인이 처음 공개 됐을 때도 그리 큰 감흥 없이 지금껏 기억 속에 잊혀진 제품이었지만 실물을 보면서 필자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애플워치 디자인이 여성 취향이긴 하지만 딥 블랙 바탕의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라운드형 케이스의 완벽한 조합을 보면 사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질 만큼 꽤 매력적이다.
레티나 기준을 만족하는 326 PPi OLED 디스플레이라서 그런지 아이폰6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선명함에 OLED만의 딥 블랙 표현이 더해지면서 유리 표면에 화면이 나타난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자세히 보면 표면 유리와 OLED 디스플레이간에 빈 공간이 존재함을 알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선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사진에선 두꺼워 보였던 케이스 두께도 실제 착용해 보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필자가 사용해 본 애플워치 스포츠 38mm 모델도 두껍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상당히 고급져(?) 보였다.
■ 멍청한 스마트워치? 똑똑한 애플워치 |
스마트워치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마트워치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 사용자가 원할 때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정해진 기능을 구현할 뿐 똑똑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애플워치도 그런 스마트워치 중 하나일 뿐이지만 후발 주자라 그런지 조금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모든 스마트워치 처럼 애플워치도 알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에 전달된 문자나 알림 내역이 애플워치로 전달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사용자가 애플워치를 풀어 놓으면 해당 알림은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나타나게 된다.
애플워치를 손목에 차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알림을 울려봤자 보지 못할게 뻔하고 오히려 중요한 약속을 잊을 수도 있으니 착용하지 않는 경우 기존 디바이스로 알려주는 것이다.
비빌 번호도 착용하지 않는 상태에선 반복적인 확인을 요구하지만 사용자가 착용하면 한번 입력만으로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
■ 기능만 따지면 기존 스마트워치와 비슷 |
솔직히 애플워치가 제공하는 기능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 판매중인 피트니스 밴드나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던 기능이 애플워치에서도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
케이스 뒷면에 위치한 적외선과 가시광선 LED 그리고 광다이오드로 구현한 심박 센서로 사용자의 심박수를 상시로 체크할 수 있고 내부에 탑재된 가속도계를 통해 신체 동작을 감지하고 걸음수를 계산해 하루 동안 소비한 칼로리도 측정이 가능하다.
피트니스 기능 외에도 문자 확인과 답장, 위치 확인, 음악 재생, 원격 카메라 촬영, 사진 뷰어 등 스마트워치라면 당연이 있을 법한 기능을 애플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자체는 아이폰과 비슷해 화면 상단을 아래로 쓸어 내리면 각종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하단을 위로 쓸어 올리면 주요 기능을 좌우로 변경해가며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 배터리 시간, 애플도 어쩔 수 없는 듯 |
애플워치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배터리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이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스펙상 발표된 배터리 시간은 최대 18시간(시간 확인 90회, 알림 90건, 앱 사용 45분, 블루투스를 통해 음악이 재생되는 상태로 30분 동안 운동)이지만 실제 18 시간을 사용하긴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48시간이라는 기준도 없는 것이 아니지만 한 시간에 다섯 번 시간을 확인 했을 때나 가능한 것일 뿐 실사용에선 12 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오디오 재생이나 운동 세션을 활성화한 시간이 길 수록 배터리 사용 시간을 짧아질 수 밖에 없다.
업무 환경에서 메시지 알람을 주로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하루 한번 충전으로 여유 있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일반 스마트폰 처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배터리에 대한 갈증을 클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애플워치 충전 시간은 잔량 0%에서 80%까지 충전되기 까지 약 1.5시간이 소요되며 완충까지는 2.5 시간이 소요된다.
애플워치에 적용된 유도성 충전방식은 사용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력이 크지 않아 그런지 결합력이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평상시 집안에서 충전한다면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동 중에 충전할 경우 충전기가 쉽게 분리되는 문제가 있으니 이동 충전 시 주의가 필요하다.
■ 애플워치, 꼭 사야 할까? |
애플에 꽂힌 유저라면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콜랙션을 끝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애플워치가 좋고 나쁨을 떠나 애플워치라는 존재 자체만으로 사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
기능이 어떻고 가격이 비싸고를 떠나 애플이 만든 제품이니 묻거나 따질 필요 없이 지르면 그만이다.
애플 추종자는 아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나름 합리적인 선택 였다고 자부한다면 애플워치를 선택하기 전 스마트워치가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라 말하고 싶다.
스마트워치를 사야 할 정당한 이유와 필요성을 찾지 못한다면 최저가 43만9천 원짜리 애플워치는 사치일 뿐이다.
패션 아이템으로 애플워치가 필요하다면 비슷한 가격에 더 값진 손목 시계는 얼마든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