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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기훈 구심기의(字求其訓 句尋其義)
글자는 그의 의미를 알고 익혀야 하고, 글귀는 그의 옳은 뜻을 깨달아야 한다.
字 : 글자 자(子/3)
求 : 구할 구(氺/2)
其 : 그 기(八/6)
訓 : 가르칠 훈(言/3)
句 : 글귀 구(口/2)
尋 : 찾을 심(寸/9)
其 : 그 기(八/6)
義 : 옳을 의(羊/7)
출전 : 퇴계 이황(退溪 李滉)의 언행록(言行錄)
이는 이퇴계선생의 언행록(言行錄)에 실려 있는 글귀다. 그의 언행록은 선생께서 서거 후, 제자들이 선생으로부터 직접 수찰(手札)로 받은 가르침을 비롯하여 서찰(書札) 및 질문을 통해서 받은 기록과 문답 중 기술했던 것 등을 모와 편술한 것을 언행록이라 한다.
그 언행록이 왜 소중하게 여겨지는가? 상당한 주준에 하력을 쌓은 제자들의 질문과 토론 등에 대한 선생의 답변내용은 모두가 심숙(深熟)히 고려해서 발표하고, 답변하고, 훈고(訓告)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를 든다면 퇴계선생의 성학십도(聖學十圖)는 송나라 시대 육현(六賢)으로 명성이 높던 거유(巨儒)들의 학설을 재종합평가보전(再綜合評價補塡)하여 종횡연관구조적(縱橫聯關構造的)으로 편술해서 중국으로 다시 수출되었다. 그 때부터 퇴계의 성학십도는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케 하는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퇴계문하(退溪門下)의 제자는 현재 밝혀진 바에 의하면 약 419명에 달한다. 공자 제자 3.000명 중 현인급(賢人級)으로 전해지고 있는 72명(一名72賢)과 단순히 산술식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 학계에서 동방의 고려국과 조선시대의 성리학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성리학의 연구의 심도(深度)를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퇴계의 언행록은 공자의 논어와 비견(比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독서삼도(讀書三到)라는 말이 있다. 첫째는 목도(目到)요, 둘째는 구도(口到)요, 셋째는 심도(心到)다. 다시 말하면, 글자의 상형(象形)을 눈으로 확인하고, 글자의 뜻과 음을 소리 내어 귀로 확청(確聽)하며, 동시에 마음속에서 송습(誦習)한다는 것을 독서의 삼도(三到)라고 한다.
한국인의 '글 읽는 법'은 소리 내어 읽으면서 표의문자(表意文字)로 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그 훈의(訓義)와 표음(表音)을 동시에 습득한다. 따라서 성리학은 계발식(啓發式)이 아니고 주입식(注入式)이라 비과학적이라 논평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은 반드시 옳은 지적은 아닌 듯싶다. 왜냐하면 특정의 문장이나 시구(詩句)를 읽고 익히는 것은 외우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번 읽다보면 문장의 본질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아울러 그 문장과 시구가 지니는 의미의 심대(深大)함을 체화(體化하게 된다.
따라서 좋은 글은 스스로 외워지게 된다. 외워 둔 기억의 축적은 언젠가 성언현구(聖言賢句)를 자신의 지식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을 수 있다. 인간은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식견을 성숙시켜가는 것이다.
독서의 삼도(三到)를 몇 번이나 실감한바 있는지? 그리고 일상적으로 자주 쓰이는 용어를 몇 번이나 '자구기훈(字求其訓)'하고 '구심기의(句尋其義)'하는 되살핌을 해 보았는지? 한 번이라도 반성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타협이 안 되는 일도 일반적인 경우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곧 잘 한다. 정치적(政治的)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때나 쓰인다면 그것은 사회적 기강과 절도가 없는 사회임을 들어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초법적으로 또는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어떠한 일도 다 풀 수 있다는 뜻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자구기훈(字求其訓)하고 구심기의(句尋其義)한다는 시각에서 본다면, "義는 當爲也"요 "法은 不敢違也"라 하는 기초의식을 늘 전제로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옳은 일은 지켜야 마땅하고 법이 정한 것은 감히 어겨서는 안 된다는 자율의식을 대전제로하여 온갖 시비와 이해관계를 풀어가야 한다.
이율곡 선생이 쓴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보면, 이런 구절이 눈길을 끈다. 유사 이리응사(有事 以理應事), 모든 일은 이치에 따라서 처사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서 성실히 이치를 궁리하라(讀書 以誠窮理)했다.
전문적인 공부도 안하고 사리에 알맞게 처사할 능력도 없이 '정치적 해결운운' 하는 것은 '세문견자(勢門犬類)'와 같은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활동을 주종으로 삼고 있으면서 대소사리(大小事理)에 대한 훈의(訓義)조차 깨닫지 못하고 변명이나 괴변으로 호도(糊塗)하려 든다면, 그리고 은연 중, 정치적 관용(寬容)을 기대할 뿐이라면 그런 부류는 퇴계 선생께서 경고한 바와 같이 하늘도 용서치 않는 폐민(廢民)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퇴계 선생께서 엄중히 경고한바 있는 '우리 후학 중 사류(士類; 지식인)'라고 자처하면서 상대방의 좋은 의견을 존중할 줄 모르고 고루한 아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기종인(舍己從人)' 할 줄 모른다면 그런 무리는 나라를 망가트리는 적자(賊子)가 될 것이라 했다.
국민들 앞에 낯을 들고 다니는 자칭 정치인들에게, 우민(愚民) 노생의 일인으로서 한 마디 남기고 싶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정(政)은 정(正)이요, 치(治)는 수(水)다. 따라서 정치라는 것은 윤하법칙(潤下法則)에 따라 순류(順流)하는 청강녹수(淸江綠水)와 같다. 청강은 부정이 없어서 흐르면서도 맑고, 녹수는 비리가 없어서 명경지수의 상태를 이어간다.
물은 낮은 곳으로부터 차오르면서 위민필선(爲民必先)의 정신을 귀띔해주고 있다. 만의 하나, 물은 물이고 나는 나다(水自水 我自我)라고 한다면 갈시일적여감로(渴時一滴如甘露)의 느낌마저 없는 두항충(杜肛蟲)과 진배없을 것이로세.
근사록집해서(近思錄集解序)
- 엽채(葉采) 著 -
皇宋受命, 列聖傳德, 跨唐越漢, 上接三代統紀. 至天禧明道間, 仁深澤厚, 儒術興行. 天相斯文, 是生濂溪周子, 抽關發矇, 啓千載無傳之學. 旣伊洛二程子關中張子, 纘承羽翼, 闡而大之. 聖學湮而復明, 道統絶而復續. 猗與盛哉.
위대한 송(宋)이 천명을 받고 열성께서 덕을 전하여 당(唐)과 한(漢)을 뛰어넘어 위로는 삼대(三代)의 강기(綱紀)를 이었다. 천희(天禧: 송 진종의 연호)와 명도(明道: 송 인종의 연호) 연간에 이르러서 인택(仁澤)이 깊고 두터워서 유술(儒術)이 흥행했다. 하늘이 사문(斯文)을 도와 염계(濂溪)의 주자(周子: 주돈이)을 낳고 빗장을 열어 어리석은 이들을 깨우치고 천년동안 전하지 않던 학(學)을 열었다. 이수(伊水)와 낙수(洛水)의 두 정자(程子: 정이ㆍ정호)과 관중(關中)의 장자(張子: 장재)이 그를 이어받아 도와서 유학의 도를 밝히고 성대하게 하여 성학(聖學)이 묻혔다가 다시 밝아지고 도통(道統)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졌다. 아, 성대하도다!
*강기(綱紀): 나라의 법과 풍속, 풍습에 대한 기율
*인택(仁澤):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유술(儒術): 유학의 도
*사문(斯文): 이 학문, 이 도(道)라는 뜻으로, 유학의 도의나 문화를 이르는 말
中興再造, 崇儒務學, 遹遵祖武. 是以鉅儒輩出, 沿泝大原, 考合緖論. 時則朱子與呂成公, 採摭四先生之書, 條分類別, 凡十四卷, 名曰近思錄. 規模之大, 而進修有序, 綱領之要, 而節目詳明, 體用兼該, 本末殫擧. 至於闢邪說明正宗, 罔不精覈洞盡. 是則我宋之一經, 將與四子並列, 詔後學而垂無窮者也.
송이 중흥하여 나라를 다시 세워 유학을 숭상하고 학문에 힘쓰며 선조의 업적을 좇았다. 이 때문에 대유학자들이 나타나 도의 큰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론(緖論)들을 살펴서 종합했다. 이때 주자(朱子: 주희)와 여성공(呂成公: 여조겸) 네 선생의 책에서 발췌하여 모아 조목을 나누고 종류에 따라 구별하니 모두 14권이었다. 이름은 '근사록'이라고 했다. 규모가 방대하면서도 학문을 연마하는 것[進修]에 순서를 갖추었고, 강령(綱領)이 핵심을 갖추었으면서도 절목(節目)이 상세하고 분명하며, 체(體)와 용(用)은 모두 갖추고 본(本)과 말(末)은 빠짐없이 거론했다. 사설(邪說)을 물리치고 정통을 밝히는 것으로 말한다면 정밀하게 캐물어 다 밝히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은 우리 송의 경전이니, 사서[四子]와 나란히 후학을 가르쳐 무궁히 이어질 것이다.
嘗聞朱子曰: '四子六經之階梯, 近思錄四子之階梯.' 蓋時有遠近, 言有詳約, 不同, 學者必自近而詳者, 推求遠且約者, 斯可矣. 采年在志學, 受讀是書, 字求其訓, 句探其旨, 硏思積久, 因成集解. 其諸綱要, 悉本朱子舊註, 參以升堂記聞及諸儒辨論, 擇其精純, 刊除繁複, 以次編入. 有闕略者, 乃出臆說, 朝刪暮輯, 踰三十年, 義稍明備, 以授家庭訓習.
일전에 주자께서 "사서[四子]는 육경(六經)의 사다리이고, 근사록은 사서(四書)의 사다리이다"라고 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시대에는 멀고 가까움이 있고 말에는 상세하고 간략함이 있어서 같지 않겠지만, 배움은 반드시 가깝고 상세한 것에서부터 멀고 간략한 것으로 확충하여 추구해야 할 것이다. 내가 15살일 때 이 책을 받아 읽는데 글자는 그 글자 뜻을 추구하고 구절은 그 취지를 탐구했다. 연구하고 생각한 것이 오래 쌓여서 이를 바탕으로 '근사록집해'를 완성했다. 요강(要綱)은 모두 주자의 옛 주에 뿌리를 두었다. 승당기문(升堂記聞)과 유학자들의 변론을 참고하여 정밀하고 순전한 것을 골라내고 번잡하고 중복되는 것을 삭제하여 차례대로 편집하여 넣었다. 빠진 부분이 있으면 나의 억측을 드러냈는데, 아침저녁으로 줄이고 편집한 지 30년이 넘자 의미가 점차 분명하게 갖추어져 집안에 주어 익히게 하였다.
或者謂寒鄕晩出, 有志古學, 而旁無師友, 苟得是集觀之, 亦可刱通大義. 然後以類而推, 以觀四先生之大全, 亦近思之意云.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한미한 시골에서 뒤늦게 태어나면 옛 학문에 뜻을 두었도 곁에 사우(師友)가 없다. 이 책을 얻어서 보면 비로소 대의(大義)에 통달할 수 있다. 그런 뒤에 그것을 유추하여 네 선생의 대전(大全)을 보는 것도 '가까운 데서부터 생각한다'는 의미에 맞을 것이다."
淳祐戊申長至日, 建安葉采謹序.
순우(淳祐: 이종) 무신년(1248) 동짓날 건안의 엽채가 삼가 서술하다.
▶️ 字(글자 자)는 ❶형성문자로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아들자(子; 어린 아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한 집안에 자손이 붇는 일을 말한다. 옛날에는 글자를 名(명) 또는 文(문)이라 알컫다가 진(秦) 나라의 시황제(始皇帝) 때 쯤부터 문자(文字)라는 말이 생겼다. 字(자)는 文(문자)과 文(문)이 합(合)하여 마치 사람의 가족이 붇듯이 계속하여 생기는 글자라는 뜻이다. 나중에는 글자 전부를 字(자)라 일컬었다. ❷회의문자로 字자는 '글자'나 '문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字자는 宀(집 면)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宀자는 지붕을 그린 것이기에 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집을 뜻하는 宀자에 子자가 결합한 字자는 '집에서 아이를 기른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字자에 아직도 '기르다'나 '양육하다'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진시황 때부터 字자를 '글자'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문자(文字)'와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字(자)는 (1)글자 (2)글자의 뜻으로, 그 수효(數爻)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의 이름을 소중히 여겨 본 이름 외에 부르기 위하여 짓는 이름 흔히 장가든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부름 등의 뜻으로 ①글자, 문자(文字) ②자(字: 이름에 준하는 것) ③암컷 ④기르다, 양육하다 ⑤낳다 ⑥사랑하다 ⑦정혼(定婚)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글자의 음을 자음(字音), 활자를 부어 만드는 원형을 자형(字形),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많은 한자를 모아 낱낱이 그 뜻을 풀어놓은 책을 자전(字典), 글자와 글귀를 자구(字句), 글자의 근본 원리를 자학(字學), 글자의 새김을 자훈(字訓),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영화에서 표제나 배역이나 설명 따위를 글자로 나타낸 것을 자막(字幕), 글자를 쓰는 법칙을 자격(字格), 글자와 글자 사이를 자간(字間), 글자의 모양을 자체(字體), 글자의 수효를 자수(字數), 활자의 대소를 나타내는 번호를 자호(字號), 수지 결산에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일을 적자(赤字), 중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한자(漢字),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문자로서 정식의 자체가 아닌 한자를 속자(俗字),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글자를 고자(古字), 한문 글자의 획수가 많은 것을 쉽게 줄여서 쓰는 글자를 약자(略字), 잘못 쓰이고 있는 글자를 와자(譌字), 둘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만든 글자를 합자(合字), 낱자를 늘어놓은 차례를 자모순(字母順), 수령을 달리 일컫는 말을 자목지임(字牧之任),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일컫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한 글자의 값어치가 천금이다는 뜻으로 지극히 가치 있는 문장을 말함 또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맥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일자천금(一字千金),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함을 이르는 말을 대자특서(大字特書), 미인의 고운 눈썹을 비유 형용하는 말을 팔자춘산(八字春山), 글씨를 쓰다가 그릇 쓰거나 글자를 빠뜨리고 씀 또는 그러한 글자를 일컫는 말을 오서낙자(誤書落字), 주견이 없이 남의 말을 좇아 이리저리 함을 이르는 말을 녹비왈자(鹿皮曰字), 글씨에 능한 사람은 정신을 들이지 아니하고 붓을 던져도 글씨가 잘 된다는 말을 투필성자(投筆成字), 한 글자를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으로 시나 문장의 한 글자를 바로잡아 주어 명문이 되게 해준 사람을 존경해 이르는 말을 일자지사(一字之師),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其(그 기)는 ❶상형문자로 벼를 까부르는 키의 모양과 그것을 놓는 臺(대)의 모양을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나중에 其(기)는 가리켜 보이는 말의 '그'의 뜻으로 쓰여지고 음(音)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其자는 '그것'이나 '만약', '아마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其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키'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其자를 보면 얼기설기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가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받침대를 그려 넣으면서 지금의 其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其자는 본래 '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나 '만약'과 같은 여러 의미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그래서 후에 竹(대나무 죽)자를 더한 箕(키 기)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其(기)는 ①그, 그것 ②만약(萬若), 만일(萬一) ③아마도,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④어찌, 어째서 ⑤장차(將次), 바야흐로 ⑥이미 ⑦마땅히 ⑧이에, 그래서 ⑨기약하다 ⑩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정해진 시기에서 다른 정해진 시기에 이르는 동안을 기간(其間), 그 나머지나 그 이외를 기여(其餘), 그것 외에 또 다른 것을 기타(其他), 그 역시를 기역(其亦), 그 세력이나 형세를 기세(其勢), 그 밖에를 기외(其外), 그 벼슬아치가 그 벼슬을 살고 있는 동안을 기등(其等), 그때를 기시(其時), 실제의 사정이나 실제에 있어서를 기실(其實), 그 전이나 그러기 전을 기전(其前), 그 가운데나 그 속을 기중(其中), 그 다음을 기차(其次), 그 곳을 기처(其處), 그 뒤를 기후(其後), 각각으로 저마다 또는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을 각기(各其), 마침내나 기어이나 드디어를 급기(及其), 어린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을 아기(阿其), 한 달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그믐을 이르는 말을 마기(麻其), 마침내나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그때에 다다라를 급기시(及其時),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중간쯤 되어 있음을 거기중(居其中), 알맞은 자리를 얻음을 득기소(得其所), 일을 일대로 정당하게 행함을 사기사(事其事), 그 가운데에 다 있음을 재기중(在其中), 마침 그때를 적기시(適其時), 그 근본을 잃음을 실기본(失其本), 절친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기이단금(其利斷金), 또는 기취여란(其臭如蘭), 모든 것이 그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각득기소(各得其所),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일컫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겉을 꾸미는 것이 자기 신분에 걸맞지 않게 지나침을 일컫는 말을 문과기실(文過其實), 훌륭한 소질을 가지고도 그에 알맞은 지위를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득기소(不得其所),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착한 것으로 자손에 줄 것을 힘써야 좋은 가정을 이룰 것임을 일컫는 말을 면기지식(勉其祗植), 미리 말한 것과 사실이 과연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을 과약기언(果若其言),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그 방법을 그릇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선실기도(先失其道) 등에 쓰인다.
▶️ 訓(가르칠 훈, 길 순)은 ❶형성문자로 训(훈)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川(천, 훈)으로 이루어졌다. 바른말(言)로 가르친다는 뜻을 합(合)하여 '가르치다'를 뜻한다. 순서 있게 가르치다, 알아듣게 이야기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訓자는 ‘가르치다’나 ‘타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訓자는 言(말씀 언)자와 川(내 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川자는 시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고 그 흐름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러니 訓자는 말(言)의 흐름(川)이 자연스럽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스럽다는 것은 ‘이치에 맞다’라는 뜻이다. 아무리 좋은 말이나 훈계라도 이치에 어긋나면 안 된다. 그래서 訓자는 마치 물이 흐르듯이 조리 있게 얘기한다는 의미에서 ‘가르치다’나 ‘타이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訓(훈, 순)은 (1)한자(漢字)의 뜻의 새김. 海를 바다 해라고 할 때의 바다를 가르킴.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르치다 ②타이르다 ③이끌다 ④인도(引導)하다 ⑤새기다 ⑥주내다 ⑦가르침 ⑧훈계(訓戒) ⑨모범(模範) ⑩표준(標準) ⑪준칙(準則) 그리고 ⓐ길(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인도할 도(導), 가르칠 교(敎), 가르칠 회(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닦을 수(修), 배울 학(學), 익힐 련(練), 익힐 습(習)이다. 용례로는 무예나 기술 등을 실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되풀이하여 연습하는 일을 훈련(訓鍊), 타일러서 경계함을 훈계(訓戒), 남이 하는 일 특히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좋은 수나 방법을 알려 줌을 훈수(訓手), 글방의 스승으로 교사의 낮은 말을 훈장(訓長), 알아듣도록 깨우치고 타이름을 훈고(訓告), 가르치어 훈계하는 말을 훈언(訓言), 한자의 뜻을 새기어 읽음을 훈독(訓讀), 교훈 또는 훈시하는 말을 훈화(訓話), 가르치어 보임을 훈시(訓示), 가르치어 타이름 또는 그런 말을 훈유(訓諭), 가르치고 타일러 착하게 함을 훈화(訓化), 글방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학(訓學), 가르쳐 길러냄을 훈육(訓育), 어린아이나 처음 배우는 이에게 글을 가르침을 훈몽(訓蒙), 가르치고 깨우치고 훈계함을 교훈(敎訓),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학교의 이념을 간명하게 표현한 표어를 교훈(校訓), 학급의 교육 목표를 나타낸 가르침을 급훈(級訓), 엄격한 가르침이나 교훈을 고훈(苦訓), 한자의 우리말 새김을 자훈(字訓), 뜻글자의 음과 뜻을 음훈(音訓), 자혜로 가르침 또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혜훈(惠訓), 뜰에서 가르친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과정지훈(過庭之訓), 시와 예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아버지에게서 받는 교훈이라는 말을 시례지훈(詩禮之訓),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예수가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산 위에서 그리스도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에 관하여 행한 설교를 이르는 말을 산상수훈(山上垂訓), 세상을 깨우치고 사람들을 타이름을 이르는 말을 경세훈민(警世訓民), 자식을 위하여 황금을 남기느니보다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을 일경지훈(一經之訓) 등에 쓰인다.
▶️ 句(글귀 구/올가미 구, 글귀 귀)는 형성문자로 勾(구)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勹(구; 얽혀서 펴지지 않다의 뜻)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句(구)는 어기(語氣)가 굴곡(屈曲)하여 펴지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며, 전(轉)하여 모든 굴곡(屈曲)을 일컬는다. 또 문장(文章)이나 말의 구절의 뜻이 있다. 그래서 句(구, 귀)는 (1)구(句) (2)사설이나 시조(時調) 따위에서 낱낱의 짧은 토막. 세 음절(音節) 또는 네다섯 음절(音節)로 이루어짐 (3)귀글의 안팎 두 짝씩으로 맞춘 한 덩이. 구(句) (4)구절(句節) 등의 뜻으로 ①글귀, 문장(文章)의 단락(段落) ②구절(句節) ③마디 ④올가미, 함정(陷穽), 책략(策略) ⑤갈고리 ⑥(삼각형에서)짧은 변 ⑦네모 ⑧땅의 이름 ⑨굽다, 휘어지다 ⑩지우다, 지워 없애다 ⑪(활시위를)당기다, 잡아당기다 ⑫유혹(誘惑)하다, 꾀다 ⑬맡다, (일을)주관(主管)하다 ⑭넉넉하다, 많다, 그리고 ⓐ글귀, 문장(文章)의 단락(귀) ⓑ구절(句節)(귀) ⓒ마디(귀) ⓓ올가미, 함정(陷穽), 책략(策略)(귀) ⓔ갈고리(귀) ⓕ(삼각형에서)짧은 변(귀) ⓖ네모(귀) ⓗ땅의 이름(귀) ⓘ굽다, 휘어지다(귀) ⓙ지우다, 지워 없애다(귀) ⓚ(활시위를)당기다, 잡아당기다(귀) ⓛ유혹하다, 꾀다(귀) ⓜ맡다, (일을)주관하다(귀) ⓝ넉넉하다, 많다(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말이나 글을 여러 토막으로 나눈 그 각개의 부분을 구절(句節), 단어 구절을 점이나 부호 등으로 표하는 방법을 구두(句讀), 시문의 구절을 만들거나 또는 글귀를 배열하여 놓는 법을 구법(句法), 죄인을 끌어와 심문하는 일을 구문(句問), 면의 기운 정도를 구배(句配), 잘 지은 글귀를 가구(佳句), 시의 구절을 시구(詩句),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말의 한 토막을 어구(語句), 글자와 글귀를 자구(字句), 문장에서 특히 긴 편지에서 끝을 맺는 어구를 결구(結句), 나란히 짝을 맞춰 표현한 어격이나 의미가 상대되는 둘 이상의 구를 대구(對句), 썩 잘 지은 시구를 결구(傑句), 썩 뛰어나게 잘 된 글귀를 명구(名句), 썩 잘 된 글 구절을 묘구(妙句), 어떤 사상이나 진리를 간결하고도 날카롭게 표현한 글귀를 경구(警句), 한시에서 짝을 맞춘 글귀를 연구(聯句), 노래나 시 따위에서 좋지 못하다 하여 피하는 어구를 금구(禁句), 이해하기 어려운 글귀를 난구(難句), 한 구절 한 구절마다를 구구절절(句句節節), 아름다운 말과 글귀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문장이나 아름다운 말로 꾸민 듣기 좋은 글귀를 미사여구(美辭麗句), 한 마디의 말과 한 구의 반이란 뜻으로 극히 짧은 말이나 글을 일언반구(一言半句), 몇 마디 안 되는 짧은 말을 편언척구(片言隻句), 옛 사람의 글귀를 여기저기서 뽑아서 시문을 짓는 일을 심장적구(尋章摘句), 훌륭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칭찬하여 이르는 말을 월장성구(月章星句), 붓으로 단번에 금을 죽 그어서 지워 버림을 일필구지(一筆句之) 등에 쓰인다.
▶️ 尋(찾을 심)은 ❶회의문자로 寻(심)은 간자(簡字)이다. 左(좌)와 右(우)와 寸(촌; 법칙)의 합자(合字)이다. 좌우(左右)의 손을 법칙(法則)대로 벌린다는 뜻이며, 한 발을 일컬음. 양손을 벌리면 쉽게 잴 수 있는 길이이기 때문에 보통(普通)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尋자는 '찾다'나 '캐묻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尋자는 又(또 우)자와 工(장인 공)자, 口(입 구)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양손을 뻗어 벽을 더듬는 이미지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일부 갑골문에서는 여기에 口자까지 더해져 있어서 손으로 더듬으며 소리를 내는 모습까지 표현되기도 했었다. 소전에서는 다양한 글자들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尋(심)은 ①찾다, 캐묻다 ②탐구하다(探求--), 연구하다(硏究--) ③쓰다, 사용하다 ④치다, 토벌하다(討伐--) ⑤잇다, 계승하다(繼承--) ⑥첨가하다, 거듭하다 ⑦생각하다 ⑧높다 ⑨길다 ⑩깊다 ⑪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⑫길, 발(길이의 단위) ⑬자(길이 재는 기구) ⑭여덟 자 ⑮보통(普通), 평소(平素) ⑯갑자기 ⑰이윽고 ⑱얼마 되지 아니하여 ⑲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을 심상(尋常), 방문함으로 찾아가거나 찾아 봄을 심방(尋訪), 찾아 물음을 심문(尋問), 깊이 살펴 찾음을 심토(尋討), 뒤지어 찾아냄을 심수(尋搜), 찾아서 밝힘을 심구(尋究), 마음을 가라앉혀 깊이 사색함을 심사(尋思), 사람을 찾음 또는 찾는 사람을 심인(尋人), 풍수지리에서 주맥이 되는 용을 찾음을 심룡(尋龍), 경치 좋은 곳을 살피어 구함 또는 학문의 깊은 도를 연구함을 심유(尋幽),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물건이나 사람을 찾기 위하여 살핌을 심멱(尋覓), 거듭해서 행함이나 거듭 복습함 또는 사리를 연구함이나 찾아서 살피는 일을 심역(尋繹), 찾아내서 가져옴 또는 은행이 소지인의 의뢰를 받아 수표 또는 어음을 지급인에게 제시하여 지급하게 하는 일을 추심(推尋), 깊이 연구함을 연심(硏尋), 매우 높거나 깊음의 형용함을 천심(千尋), 잘 헤아려 보고 찾음을 규심(揆尋), 신원을 철저히 밝혀 냄을 근심(根尋), 차례로 돌아가며 방문함을 순심(巡尋), 점점 앞으로 나아감을 침심(侵尋), 만 길이란 뜻으로 높이나 깊이가 대단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심(萬尋), 도망한 사람을 찾아 내어 본디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근심발환(根尋發還), 짧은 것은 굽히고 긴 것을 편다는 뜻으로 小를 희생시켜 大를 살림을 일컫는 말을 왕척직심(枉尺直尋), 일부러 말썽이 될 일을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고심사단(故尋事端), 옛 사람의 글귀를 여기저기서 뽑아서 시문을 짓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심장적구(尋章摘句),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도망한 사람을 찾음으로 딴 고을로 도망가서 사는 노비 또는 그 자손을 그의 상전이나 자손이 찾음을 일컫는 말을 인물추심(人物推尋), 몹시 그리워서 꿈에서까지 서로 찾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상심(夢中相尋), 흥분되거나 충동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심상하게 봄을 이르는 말을 시약심상(視若尋常), 여덟 자를 곧게 하기 위하여 한 자를 굽힌다는 뜻으로 大를 위하여는 小를 희생시킨다는 말을 왕척이직심(枉尺而直尋) 등에 쓰인다.
▶️ 義(옳을 의)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义(의)는 통자(通字), 义(의)는 간자(簡字)이다.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있게 가진다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양으로 양을 바쳐 신에게 비는 의식(儀式)이 나중에 바르다, 의로운 일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我자는 삼지창을 그린 것이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義(의)는 (1)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道理). 오상(五常)의 하나임 (2)남과 골육(骨肉)과 같은 관계를 맺음 (3)글이나 글자의 뜻. 의미(意味) (4)경서의 뜻을 해석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 등의 뜻으로 ①옳다, 의롭다 ②바르다 ③선량하다, 착하다 ④순응하다 ⑤맺다 ⑥해 넣다 ⑦섞다, 혼합하다 ⑧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⑨의(義), 정의(正義), 올바른 도리(道理) ⑩의리(義理), 우의(友誼) ⑪뜻, 의미(意味), 의의(意義) ⑫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예절(禮節), 의식(儀式) ⑬정의에 합당한 행동, 의로운 일 ⑭명분(名分) ⑮법도(法道) ⑯용모(容貌),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⑰의로 맺은 친족 관계, 의리(義理)의 관계 ⑱공적인 것, 공익을 위한 것 ⑲인공적인 것 ⑳가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의로운 사람을 의인(義人), 義로 맺은 형제를 의형제(義兄弟),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정의를 위하여 거사함을 의거(義擧), 수양 아버지를 의부(義父), 글이나 학설의 뜻을 설명하여 가르침을 강의(講義),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을 주의(主義),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믿음과 의리를 신의(信義),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같은 뜻나 같은 의미를 동의(同義),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불의(不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의기에 불타 일어나는 용맹을 일컫는 말을 의기지용(義氣之勇),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당연함을 이르는 말을 의리당연(義理當然), 의가 있는 사람은 어버이를 거역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의불배친(義不背親), 의로써 이利의 근본을 삼음을 이르는 말을 의이건리(義以建利), 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는 뜻으로 은의恩義가 대단히 크고 깊음을 이르는 말을 의해은산(義海恩山),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봉건시대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음을 이르는 말을 삼종지의(三從之義),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일컫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이르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