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fmkorea.com/6738707020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라쇼몽(1950)>은
개봉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영화 감독과 영화 팬들에게 영감을 주는
고전 명작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일본의 거장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라쇼몽』을 각색한 것으로 유명한데,
아쿠타가와의 소설 줄거리를 보면 영화와 많이 다르다.
라쇼몽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헤이안 시대 말기 계속 된 재화(災禍) 때문에 라쇼몽은
연고자가 없는 시체를 갖다버리는 장소로 전락했다.
이곳에서 주인에게 쫓겨난 하인이 라쇼몽의 다락 위에서
한 노파가 가발을 만들어 팔기 위해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는 행위를 보고
노파의 옷을 빼앗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아키라의 영화를 다 본 사람이라면 위의 줄거리와 영화가
장소 외에 딱히 공통점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키라 감독이 혼자만의 힘으로
원작을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각색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색을 한 건 맞다.
하지만 혼자서 스토리를 바꾼 것은 아니고,
아쿠타가와의 또다른 소설을 『라쇼몽』과 합친 형태로 각색했다.
영화 <라쇼몽>의 메인 스토리 라인을 담당하는 작품은
아쿠타가와의 소설 『덤불 속』이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인 한 살인 사건과
그에 연루된 세 인물의 서로 엇갈린 증언들은
모두 『덤불 속』의 스토리라인에서 따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라쇼몽』의 제목과 장소만 사용한 건 아니다.
아키라 감독은 『라쇼몽』의 주제인 인간의 이기주의를
자신의 영화에 담고 싶었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같은 주제를 다루는
『덤불 속』의 스토리라인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라쇼몽』의 에피소드를 영화에서도 적극 활용했는데,
나무꾼과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거지가
라쇼몽에 버려져 있는 갓난아이를 발견하고
아이의 옷가지와 이부자리를 빼앗는 행동은
소설에서 하인이 노파의 옷을 빼앗는 행동에서 가져온 것이다.
물론 이정도의 각색도 대단한 수준이다.
하지만 두 작품을 블렌딩하는 정도로 각색을 끝냈다면,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는 수작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시대를 초월한 작품으로 만든 것은
원작에는 없는 구로사와 아키라만의 오리지널 내용이다.
엇갈리던 증언들 사이에서 현장을 목격한 나무꾼의 존재,
하지만 나무꾼의 증언에도 의심쩍은 구석이 존재하는 것,
이런 이기주의 속에서도 아직 희망이 존재한다는 엔딩까지.
이러한 아키라만의 오리지널 장면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언급되는 걸작이 되었다.
영화 <라쇼몽>은 저작권이 만료되어 유튜브에서도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니
시간 날 때 꼭 한번 시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소설&문학 관련글 모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논란으로 역주행을 하게 된 1인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사실
<위대한 개츠비>로 보는 미국 동서부의 갈등
노예 해방을 이끈 상징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추락한 소설
콜롬비아에는 왜 이렇게 무장 게릴라가 많을까?
70년 동안 묻혀있다가 영문학을 대표하는 비극으로 떠오른 소설
이데올로기 앞에 선 동아시아 세 개의 나라, 세 개의 소설, 세 명의 남자
이 작품은 왜 명작일까? #1 (디스토피아 편) / (성장 소설편) / (부조리 문학 편) / (스페인 내전 편) / #5 (미스터리 소설 편)
지옥이 이런 모습이라면 어떻게 할거임?
<폭풍의 언덕>의 서술자를 완전히 믿으면 안되는 이유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할복 자살한 작가가 숨기고 싶었던 나약한 이면
타임지 선정 세계 미스터리&스릴러 소설 TOP 100
영화 <미나리>가 만들어지는데 큰 영감을 준 미국 작가
돈키호테 이전 스페인 최고의 문학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중남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의 삶
타임머신의 원조는 누구일까?
미국 대형 유튜브 역사 강의 쌤이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밀리언 셀러 청소년 소설의 제목의 유래(feat. 카이사르)
첫댓글 오..이거 대학생때 교양강의에서 보라고해서 처음으로 본 흑백영화였는데..!! 보면서 상당히 몰입했던 기억이나네...심지어 대사도 없었던거같은데 뭔가 생각보다 재밌고 약간 충격적?이였던걸로 기억해ㅋㅋㅋ이제 줄거린 잘 기억이 안나지만..!! 유튭서 볼수있다니 한번 시간날때 봐야겠다!
평론가들 라쇼몽으로 비유 많이하더라.. 장강명 추천사도 그렇고 허지웅도 몇번이고 비유해서 알았어 ㅋㅋㅋ 읽어본 적은 없지만 뭔가 번뜩이고 반전 있다는건 알아
라쇼몽이 이런 내용이었구나 간략한 줄거리만 알아서 그건 그렇게 재밌어보이지 않아서 안봤는데 명작은 명작이네 꼭 봐야겠다
오... 고딩때 논술 준비하면서 봤던거같은데 다시 봐야겠다ㅋㅋ
오 한번 봐야겟ㄷ
와 나 분명 봤는데 기억이 하나도안난다... 나 방금까지도 란이랑 헷갈려서 엥 이거 리어왕 각색아니었나 ㅇㅈㄹ하고있었음;ㅋㅋ
교양시간에배웠던거다,, 잼썻어
나는 중학생때ㅡㅡ;;학교에서 보여줌ㅋㅋ
오호
라쇼몽 나만 이상하다고 느낀걸까 진짜 완전 음침의 극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워낙 레퍼로 많이 언급돼서.. 한번쯤 보는거 추천
재밌기도함
흥미롭다 영화 봐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