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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불만 늑대와의 위험천만 동거일지 #045 (完)
"…"
「강혁아… 송이야… 정말 고맙다. 사랑하는 민혜, 끝까지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은율아…"
「근데 어떡하냐… 벌써 하나님이 데리고 가셨어.」
"…!…"
예상은 하고있었다.
민혜씨가 곧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건…,
하지만 이렇게 빨리 떠나갈 줄은 몰랐다.
민혜씨와 만난지 불과 2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새 떠나가다니.
"뭐래?"
힘없이 눈물을 떨구며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 나를 본 은강혁 역시 눈에 눈물이 맺혔다.
"씨발… 사랑하기 존나 아프네. 그 새끼는 왜 진작에 안 잡고…"
"찾고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찾은거야… 흐윽‥"
"처음부터 왜 헤어졌냐고… 아‥"
어느새 강혁이도 앉아서 울고있었다.
애써 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 옆에 앉아서
눈물이 맺힌 눈을 손으로 살짝 훔치고 있다…
* *
"강혁아, 나가서 눈사람 만들자!"
"병신… 오늘 민혜씨한테 가기로 했잖아."
"아, 맞다!! 이씨, 이 멍청아!! 여자친구한테 병신이 뭐냐-!!"
"얼씨구, 멍청이? 죽고싶냐?!"
집에서 나오면서까지 다투는 우리 둘을 본 은율이가 피식- 웃었다.
얼굴은 웃고있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울고 있을거라는걸 모르는 바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속상한 은율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민혜씨의 무덤.
덮인 눈에 살짝 모습을 내비치는 무성한 잡초들.
난 얼른 그 잡초들을 뽑아내었더랜다.
어느새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난 하얀 백합을 조용히 내려놓고는 은율이와 강혁이 사이에 앉았다.
깨끗하고 맑은 민혜씨가 마치 우리를 향해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주는 것만 같았다.
"벌써 3년이네…"
3년이 지난 지금, 은율이는 아직도 민혜씨를 그리워하며 가끔은 멍- 하고 정신을 놓을 때가 많다.
혼자서 슬퍼할 때도 많고, 슬럼프에 빠져 괴로워할 때도 많았지만‥
'웃는 모습이 더 멋있다.'
그때마다 민혜씨의 말이 생각나는지 애써 눈물을 삼키는 은율이를 볼때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다.
이번 생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 다음생에서는 꼭 이루어지겠지,
꼭 무언가에 홀릭된 듯, 앞만을 바라보며 있던 우리는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알고
바지에 묻은 눈을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털어봤자 이미 젖은 바지다.)
"아 또 힘겨운 가수생활이 시작되겠군."
애써 슬픔을 감추려는 듯, 두 팔을 위로 젖히며 한숨을 쉬던 은율이는 나와 강혁이를 돌아가며 쳐다보았다.
나와 강혁이, 모두 은율이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슬픈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하는 우리 셋의 마음이 통했는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내리는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나는 발소리를 들으며 어깨동무를 했다.
"임마, 민혜씨가 너 꿈을 위해 희생까지 해줬는데 성공해야 하지 않겠냐."
"좋았어! 이젠 아시아가 아니고 세계다!!!"
이미 아시아정복을 끝낸 히카리는 이제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려고 한다.
3년 전, 신인이었던 그들은 이제 더이상 라이브논란… 같은 것은 받지 않는다.
이미 실력으로 승부하고, 인정된 그들이니까.
아..! 그리고 지금 나는 어엿한 대학생으로써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꿈이 뭐냐고? 바로 히카리의 코디네이터‥
하핫, 농담이다!
나의 꿈은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우리는 지금 제각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 꿈은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은강혁의 손, 내 손, 반은율의 손… 얹혀놓은 다음, 우리 모두 입을 모아
"아자아자 화이팅!!!!!!!!"
-
민혜씨를 만나고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흐른 지금,
은강혁은 아주 뿌듯한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나를 향해 다가왔다.
"헤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
"바보야. 누가 모르냐? 오늘 크리스마스잖아!"
"알긴 아네. 근데 내가 뭐에 뽑혔는줄 아냐?"
"…응? 뭐에 뽑혔는데?"
은강혁은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크리스마스에 데이트하고 싶은 연예인, 1위."
"진짜? 축하해."
"근데 지금 너는 하고있잖아,"
"응?"
"벌써 나와 이렇게 데이트하고 있잖아."
…? 안는게 데이트 한다는거야?
"너와 함께 있는 시간, 모두 내게는 데이트야. 뭐, 쉽게 말하면 내 인생 자체가 데이트라는 거지."
"…"
정말이지… 은강혁, 너란 녀석은‥
가끔은 변태같고 날 괴롭히며 그 반응을 즐기는 녀석이지만,
항상 나의 스킨쉽을 기대하고 있는 약간은 음흉한 녀석이지만,
그런 모습을 모두 감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이벤트는 꼭 한번씩 해주는 너.
언제나 어떤 예측불허의 행동을 할지 불안한 너이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도 사랑스러워 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너는 나의 남자친구.
"오~ 감동했냐?"
"……응, 나 무지 감동했어. 은강혁… 너란 녀석은 말이지‥"
"…"
"미워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는데도,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야."
말을 마치고 난 까치발을 들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은강혁에게 키스를 했다.
뭐, 키스라고 하기엔 가벼운 뽀뽀랄까? 입술박치기? 그 정도?
"뭐, 좋아. 다 좋아… 그런데 내가 언제 미운 행동을 했다 그러냐?"
에휴, 저런 면만 없앤다면 정말 완벽한 너일텐데.
그래도 빈틈 하나 없이 너무 로맨틱하기만 한다면, 재미 없어서 어디 살겠어?
* *
“은강혁! 일로 와봐~”
“왜?”
“눈사람 만들자!!”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완벽하다.
눈이 오는 화이트크리스마스…
30여분 가량이 걸려 두 사람이 완성한 눈사람.
“푸핫! 너 닮았어, 강혁아.”
“웃기시네. 너 닮았어.”
“에잇!! 너 죽고싶냐?!”
“아악!! 죽고싶다니, 너 많이 컸다?”
송이가 가볍게 눈을 뭉쳐 강혁에게 던진다.
강혁은 말로는 뻥뻥 큰소리 치지만, 실질적으로는 숨 넘어갈듯 도망가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멈추어 손으로 무엇인가를 쓰는 강혁.
그걸 본 송이가 눈을 던지다말고, 강혁에게 다가간다.
“풋…”
“왜 비웃냐? 너를 위해 쓴건데!”
“응. 그래. 앞으로도 오늘처럼 같이 있자.”
“당연하지, 결혼도 할껀데.”
“뭐어?”
“결혼 안 할거냐?”
“다, 당연히 해야지.”
대답은 하지만 아직은 21살의 나이.
너무 이르다는 듯 표정을 살짝 찌푸리는 송이인 듯 싶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 뭘 그리도 다툴 것이 많은지 얼굴을 찌푸리다가 이내 웃고는 집으로 들어간다.
집 근처 공원 한가운데에는 귀여운 글씨체로 그들이 써놓은 글이 보였다.
‘한송이. 은강혁.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다.’
“바보야!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는 빼!! 지금 무슨 결혼하냐?”
“풋… 사랑한다. 한송이.”
“쳇… 그런식으로 나오면 할 말이 없잖아. 나도 사랑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연인, 그들.
아마 죽을때까지도 평생 사랑하며 함께 있겠지?
.
.
.
Good Bye★ '욕구불만 늑대와의 위험천만 동거일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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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완결이라서 그런지 더많이 신경써서 시간 더 오래 걸렸구요!
완결도 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번외는.......................없구요! (ㅠㅠ 죄송...............)
이제 끝까지 함께 해주셨던 분들!! 땡스투 차례~♡
thanks to♥
★★ 이쁜리동해 님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42편 댓글 정말 잘 봤어요!! 악!! 정말 재미있으시다니 ㅠㅠ
아아.. 이 소설도 이제 바바이~(byebye~)군뇨 ㅠㅠ
저 갑자기 비천고 간판들과의 하숙스토리 완결냈을 때 기분이 생각나요..
뭐^^. 기억도 안나지만.(이 몹쓸 건망증! ㅗ)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ㅠㅠ
그럼 우리 다음 소설에서도 봐요^^. 새싹2에서 하는 '그놈에게 홀릭되다(loveholic)'
★★ Ð하벳 님 ★★
아아.. 하벳 님!! 드디어 완결이군요 ㅠㅠ 다혜는 안타깝게도 죽었어요.
전 항상 주인공 말고 조연(?) 역할은 새드앤딩으로 갑니다..
뭐 비천고 때는 구름이라는 여자를 등장시켜 해피앤딩으로 갔지만요^^.
아 다음 소설때는 주연 모두 새드로 가고 싶은..좀 펑펑 울고싶습니다!!!(;;)
그래도 송이랑 강혁이가 해피로 끝나서 다행이지요? ㅎㅎ^^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구요! 그럼 우리 다음소설에서 봐요~
새싹2에서 하는 '그놈에게 홀릭되다(loveholic)'
끝까지 함께해주신 이쁜 님들!!!
바카맛캔디 님 빙바윤 님 Ð하벳 님 수학문제집 님 소설에빠짐♡ 님 해월령 님 또하루z 님
SH비비 님 Crazy같은세상 님 너한테앵겨 님 까꿍난너뿐이야 님 퓬슈 님 프리티공주 님
ㄹㄹ1 님 난나야 ㅋ 님 우이꼰쥬님 님 참치통조림 님 거대오징어 님 메루시보끄 님
JuNg* 님 오늘도스마일ㅋ 님 黑淚 님 차성민 님 소설중독마녀 님
* T A L K
아아.. 드디어 완결이네요! ㅠㅠ 이거 막 시험기간 때 올렸던거....
내가 미쳤었지...OTL...... 근데 뭐. 이제 완결이니까!
뭔가.. 한편으로는 가벼운 듯 하면서도, 좀 슬픈 느낌?
오랜시간동안 연재했었던 건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기뻤구요!
저.. 당분간은 못 들어오고 한.. 일주일 후? 그 정도에 돌아올 것 같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ㅎㅎㅎ (더 일찍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여!)
끝까지 함께 해주신 이쁜 님들 너무나 감사하구,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역시.............재밌어요,.ㅠㅠㅠㅠㅠ 드뎌끝났네요..ㅠㅠ 실감이나니까............그리워져어..ㅠㅠㅠㅠㅠ
앗!!!!완결이 이렇게 일찍 날줄은 몰랏어요!!아쉽다...ㅠ^ㅜ다음작품도 기대할께요>ㅁ<
ㅠ0ㅠ왜벌써완결인가요
ㅎㅎㅎㅎㅎ재밌넹 다음 작품 기대할게
왜이렇게슬프죠..................마지막이라는게너무슬퍼요ㅠㅠ진짜.....정말마지막인거에요?ㅠㅠ안믿겨져요작가님!!!!!!!!!!!!!!!빨리다음편이요이렇게말하던것도엊그제같은데......벌써이렇게소설이끝나니깐왠지너무아쉬워요다음소설들고오시는거죠작가님?ㅠㅠ
벌써 완결이네요ㅠ_ㅠ
하 완결인가,,, 이럼 안되는데.. 딴 작품도 얼렁 써서 울앞에 나타나시길 파팅이염^^
정말 슬프고 재밌었어여.왠지 빨리 끝나서.. 아쉬운...
우아우아우아우아 번외도 나오면 좋겠따 !
벌써 완결ㅠㅠ슬퍼요ㅠㅠ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아~~ 벌써 완결이다 ㅡㅜ 넘 아쉬워요~~ 다음작품도기대요~
아 완결 !! 아쉽지만 해피네 ㅋㅋ 다음소설 기대할께요 ! ㅋㅋ
재미잇엇어요 ㅎㅎ
ㅜㅜㅜ그동안수고하셨어요 와...진짜 기다리면서 너무 재밌게 봤던거같아요 좋은 작품감사합니다ㅎㅎㅎㅎ 다음 후작도 기대할께요!
꺄울!!!!수고하셧어요 ~ 좋은 글부탁해요 ♡
재밋어요~~
완결이라니 아쉬워요 그래도요 수고하셨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_<
재미있어요 담권기대요ㅋㅋㅋ
해피엔딩~~ >ㅁ< 꺄울~~
재미있어요><!!!!!!!!!!!!!!!!!!!!!!!!!!!!!!!!!!수고하셨습니다!
해피앤딩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넘넘 재미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