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에게 쓴 애교스런 시
없소이다 없소이다
지폐한장 없소이다
창밖엔 빗소리 내 호주머니 동전들
부대끼는 소리뿐
채워주오 채워주오
사랑으로 채워주오
퇴계이황 안된다오
율곡이익 안된다오
그립소 그립소
신사임당 그립소
당신은 나의 신사임당
나는 그대의 세종대왕
그립소 그립소
당신이 그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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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이하여
온가족 22명이 몽산포 바다로 1박2일 여행을 갔다.
딸들 사위들 아들 며늘아기
친손주 외손주를 비롯 현지로 오기로 약속한
처제 처남 동서 무려 30명에 가까운 대식구가 텐트를 한동치고
펜션 방을 두개 잡아서 부푼 꿈으로 도착하여
굽고 지지고 볶고 잔을 기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생선이나 몇마리 잡아서 소금구이하여 일잔을 할 생각으로
아들과 사위 둘을 대리고 몽산포 선착장 "태트라포트" 도착 낚싯대 3대를 주며
낚시를 하라하고 뒤에 앉아서 관망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셋다 도대체 잡을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태트라포트" 거처
물에 가까운곳에 사위것을 달라해서 몇번 던젔는데
입질은 하나 물리지 않아 옮기는중 발을 헛디뎠는지 휘청했는지...
좌우지간에 영문도 모른체 "태트라포트" 홈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다행이 아들과 사위가 일찍 발견 양손을 잡고
건저올려 천만다행으로 목숨은 부지하였다.
그런 구멍으로 추락하여 운명을 달리한 사람이 많다던데....에휴
불행중 다행으로 깊은 물구덩이가 아니고 중간에
삐죽 나와있던 삼각주 중턱에 등어리로 추락하여
목숨을 부지하였다...
할렐루야~~~
부랴 부랴 철수하여 급히 태안 365일 열린병원으로 달려 사진을 찍으니
늑골 갈비뼈 3대가 골절이란다.
그래도 아픈것을 참으며 여러 가족을 위해 1박을 하고 서울로 올라와
통증을 견디기 힘들어 이틀후 미아리 성북성심병원 정형외과를 갔다.
아들이 직장을 결근하고 병원엘왔다.
입원 절차를 아들이 도와주어 병실에 감금되는 신세가 되였다.
자식들에게 페를 끼치게되여 심란했다.
갈비뼈가 골절되며 페를 찔러 출혈로인한 페에 피가많이 고였다.
조금만 더 고이면 호흡 곤란으로 위험할수 있단다.
몇일 경과를 보며 흡수가 않되면
구멍을 뚤어 고인 피를 뽑아 내야하는 힘든 고통을
감수해야하니 안정을 취해야 한단다.
해서 12일 입원 조금 호전되여 퇴원을 했다.
뼈가 다 붙을때까지 꼽짝말고 안정을 취하란다...에효
내 맘대로 일 눕지도 저리 눕지도 못하는 살아있는 미이라 신세..
에고 에고 이게 머꼬 내 신세여.....ㅉㅉ
생각하면 더 깊은 곳으로 머리로 떨어젔으면 좁은 구멍에서 꼼짝 못하고
쩌으그~~~~
저 세상으로 직행 내 몸은 영안실 행이 될 수 도 있었는데.....
다행이라 할까 아직은 죽을 운명이 아닌지 저 세상에서 필요없는 넘인가
모진 운명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갑다.
60년전 강원도 도경에서 1967년 5월 27일 에도 15m 낭떨어지에서 추락
다리가 골절되어 겨우 목숨을 부지 15일 식물인간으로 병원 신세로있다가
식음을 전패하며 기도를 하신 어머님의 기도로 깨여나
철판을 박아 수술후 장애인으로 생활한지 60년...
다시 60년후 2017년 5월 27일 몽산포 선착장 "태트라포트" 구멍으로 추락
늑골 갈비뼈 3 대 골절....
앞으로 60년을 더 살아서 그때는 추락 축 사망....
그라모 몇살인가 130 살이네......ㅊㅊ
좌우간에 꼼짝 못하고 갇혀있는 신세로 곰곰 생각해보니 몸서리가 처진다.
죽었으면 함께갔던 아들 딸들 손주들의 황당함...
축하해 주러 원근 각지에서 모였던 처제 처남 조카 가족들...
한마디 말도없이 떠난 남편을 보내는 아내의 비통함...
깜빡 깜빡 자다가 놀라 잠이 깨여지고 잠을 못이룬다..
운전대를 잡고 졸려 눈을 비비고 몸을 비틀고 불평을 하며
서울 시내를 누비던 그때가 좋았던거 같다......
지치고 피곤했어도 고통스럽고 고달펐어도 말이다....
하여튼 그러구러 추락하여 시체마냥 누였어도 쉬여가자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 시간을 죽여본다.
벌써 한달......!!!
나도 한때는 잘 나가는 남자였는데.......ㅋㅋ
첫댓글 아이구~
형님 큰일 날뻔 하셨네~
빨리 완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