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fmkorea.com/6747935642
지난 2023년 10월 15일, 광화문 앞 월대가 복원되었다.
월대라 함은, 사진에서도 보이듯
광화문으로 들어가기 전 돌계단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본래 있었던 문화재를 되돌리는 일임에도
월대 복원에는 반대 의견이 존재했는데...
어째서일지, 동아일보의 칼럼 하나를
일부 참고해서 알아보자.
광화문 앞의 월대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세종 시절, 신하들이 월대를 짓자고 건의한 적이 있다.
(*이후에는 딱히 건의했다는 기록이 없다)
문 앞까지 말을 타고 와서 내리는 신하들이 무엄하고,
또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왕이 직접 나가 접견하고,
어도에 도착하면 사신이 왕보다 앞장서 걸어갔다.
광화문 앞이 누추해 사신에게 부끄럽고,
사신이 앞서 걸어가는 어도를 확장하기 위해
월대 설치를 권한 것이다.
그러나 세종은 백성들이 힘들다며 따르지 않았다.
월대는 흥선대원군 시절에나 지어졌는데,
본래 건축양식상 광화문처럼 문 아래가 석조인 경우에는
월대가 필요하지 않다.
월대는 돈화문과 대한문처럼
바닥이 목조일 때나 필요한 것이다.
즉 본래 우리의 전통도 아닌, 어긋난 건축이며...
대를 이은 우리의 파티룸을 돌려다오...
월대는 백성과 왕을 분리시킬 뿐이었다.
감히 어도 위에 올라갈 수 없던 백성들은
간간히 광화문 바로 앞에서 행하던 연회를 멈춰야 했다.
즉 광화문 앞의 월대는, 그 의도와 결과를 고려할 때
과도한 권위주의와 사대주의의 산물 아니겠는가?
일제가 뜯어내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없앴을지도 모르는 것을 복원한다니...
???: 오 필터보정 쎄게 넣었나봐
???: 뭔소리야 무보정인데
몰락한 왕조의 잘못된 사상을 복원하기 위해
시민의 안전과 교통까지 침해하며
도로를 곡선으로 만들어야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광화문 앞의 도로를 모두 없애버리지 않는 한,
월대를 광화문과 도로 사이에 끼워넣는다 한들
이런 공간적 모순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흠...
이에 대해 조선일보의 한 칼럼은 다음과 같은 반박을 했다.
1990년대까지 광화문 앞은
그저 차만 씽씽 지나가는 도로일 뿐이었다.
거대한 광장이었던 광화문 앞을
단지 찻길로 만든 것은 일제의 짓이다.
조센징의 건물wwwwww
파괴해야 마땅한wwwww
일제가 도시계획을 발표하며
서울 각지에 교통망이 생긴 것은 사실이나,
수많은 궁궐이 훼손되고 허물어졌으며
월대도 그 때 사라졌다.
우리 민족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려는 의도 아니었겠는가?
월대가 사대주의와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과거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결국 월대를 누리는 것은 중국의 사신도, 왕도 아닌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국민 모두다.
현재 광화문 월대에 있는 서수상은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것인데,
이건희 회장도 생전에
'문화유산의 보존은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
발언한 적이 있다.
복원된 월대는 시민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공간이 되고,
세계인이 찾아와 광화문 사진을 찍는 곳이 되었다.
결국 문화재 복원은 미래의 가치를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일제에 의해 훼손된
창경궁과 종묘, 그리고 그 사이의 담장을 복원할 때에도,
왜 굳이 망한 왕조의 유산을 도로까지 비틀어가며
복원하느냐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담장길이 시민의 산책로가 되어
시민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더해주지 않았는가?
이처럼 월대의 복원은 미래를 향해 열린 복원이며,
이곳에 어떠한 가치를 더할지는
우리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다른 두 가지 의견 중
어떤 시각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는...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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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단 도로에 차만 없으면 아무 문제 없어
저기 차너무많아...차 적으면 곡선은 곡선대로 서행하면서 지나가면 되니까 괜찮고 또 복원되니 좋은데..대중교통좀 이용합시다. 저기 출퇴근시간에 지나갈때마다 스트레스 오져...
오 반대의견도 있었다는 건 첨 알았다 근데 난 잘 복원했다고 봄..
흥미롭다...진짜
근데 나는 줏대가 없어서 첫 번째 글 보고 헐 그러네?ㅡㅡ;; 햇다가
두 번째 글 보고 와 그러네...ㅜㅜ 함
월대 생겨서 광화문에 공간적 의미가 확고해진거같은데.. 진짜 예전에는 바로 앞이 도로라 정궁 정문 느낌이 너무 약했음 그리고 월대 바로 위가 전차 도로였다는 사실부터 일제가 왜 저기 전차만들었었는지 넘 투명스.. 지금 있는 도로도 그 전차길 위 그대로 지나다니는거라 개별로였음
오 너무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