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색
박인경
기분이 좀 우울하면 노란색 옷을 입는다. 반팔 웃옷에 바지와 스웨터, 양말까지 노랑빛이다. 외출복을 이렇게 입으면 이상해 보일 테니 집에서만 그렇게 한다. 울적했던 마음이 조금은 밝아 지는 것 같다.
노랑은 우리말로 노랑빛, 노란빛, 노랑색, 황색, 노란색으로도 불리며 영어로는 옐로우(Yellow)다. 황색은 565nm~590nm 정도의 파장이 있는 가시광선을 가진 색상이다. 명도가 높은 이 색깔은 주목성이 아주 강해 어린이의 비옷과 학교 통학버스, 도로의 표시선 등에 사용된다.
노란빛은 희망의 빛깔이다. 노랑색은 활기, 영광, 힘과 부를 의미한다. 때로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색이며 따뜻함과 행복, 밝음, 햇빛, 즐거움이란 느낌도 준다. 그래서 노랑빛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에게 안정을 준다. 노랑색을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은 표정이 밝고 풍부해서 남에게 따스함을 준다. 단점이라면 너무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함도 가지고 있다.
노랑색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상징과 절절한 추억을 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 안타깝게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란색에 대한 대표적 상징인물이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였으며 온갖 역경을 딛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이러한 여러 상황은 보통 국민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 주었다. 영결차를 향해 추모객들이 날리던 노란색 종이비행기들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외국 노래 중에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라는 곡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들었으며 우리나라 영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한 남자가 버스 운전기사에게 자신의 지난 일들을 들려주게 되었다. 그는 위조 수표를 만든 죄로 3년 간의 복역을 마치고 고향으로 가는 길이었다. 고향에 남아 있는 여자 친구에게 자신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면 그들이 자주 만나던 참나무에 노랑색 리본을 걸어 달라고 했다. 그녀는 한 개가 아니라 참나무 전체에 수백 개의 리본을 매달아 당사자는 물론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까지도 감동을 하게 된 내용이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가 고흐(Vincent Van Gogh)는 1853년에 태어나 1890년 권총 자살로 37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불행한 삶을 살다 간 고흐가 죽기 전 가장 선호했던 색깔은 황색이었다. 불에 타오르는 것 같은 기법으로 그려진 바랜 듯한 노란색 해바라기 그림은 그의 작품 중 최고로 꼽힌다. 그 그림은 그가 죽은 뒤 3,629억 2,5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경매되었다. 살아 있는 동안 무명화가였던 그는 단 한 점의 그림만이 판매 되었다. 동생의 도움으로 생활을 했으며 늘 가난에 시달렸다. 정신질환과 함께 지나친 음주로 인해 황시증이 생겼다. 의사가 나무라자 그는 노란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그리했다고 하였다. 고흐는 그토록 찬란한 노랑색을 얻기 위해 여름 내내 취해 있었던 것이었다.
노란색, 그것은 천상의 색깔이다. 비가 온 뒤 하늘엔 무지개가 떴다. 일곱 가지 빛깔 중에서 노랑빛을 골라 타고 하늘로 오르고 싶다.
첫댓글 내일부터 추워진다는군요. 이제 겨울이 시작되나봐요. 건강 조심하세요.
좋은글 자주 봅니다. 거긴 많이 추워지나 보죠? 따뜻하게 챙겨입어시고 늘 건강하시길~~~~~
여기는 전주예요. 서울보다 항상 3~5도 가량 기온이 높답니다. 감사합니다.
노란색... 유치한 미숙의 색상이기에 밝고 더욱 희망적입니다. 오드리님은 바나나도 좋아하시나더니 정말 노란색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음... 노란색 스카프 하나 사고 싶어집니다. ^^
저도 노랑색을 좋아하지만...색깔이 저와 어울리지 않아서 피하고 있지요. 노란색 어울리는 분은 다정다감 하신분 일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노란색 스커프를 하나 장만해야 겠어요. 노란색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 색깔의 의미를 더 좋다아한답니다. 고맙습니다.
이레님은 어느색이나 잘 어울리실 것 같고 노란색도 멋있을 것 같은데요.
황토빛이 노란색 아닌가?? ㅎㅎ 이쁜수필에 늘 미소짓고갑니다~~ 떠나는 가을날에 오드리님의 잔잔한 미소를 그려봅니다 ^^
쿠사님 잔잔한 미소 상상하는데...왜 내가 웃지?...
맞아요. 황토빛은 노란색이에요. 쿠사의 잔잔한 미소. 크~~ 쥑인다. ㅎㅎㅎ
즐비하게 떨어진 은행잎 비에 젖어 오고가는 사람의 발길에 그래도 따스하다 하겠지요. 노란색 희망을 안겨 주는것 같은 포근함이 있는것 같습니다. 모든 상처를 안고 가진 님을 생각해 보면서...
답글도 운치있게 쓰셨네요. 역시 이레님이야!
출근할때면 노란차들이 미래 대통령들을 태워 서로 인재를 키우고자 다툼이 치열하든데...??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미래의 대통령 - 어린이, 정말 좋은 비유를 하셨네요. 소녀답게 창작력이 뛰아나십니다.
노란색하니 고흐가 마지막 정열로 그림을 그렸던 <아를>에 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곳을 가보셨군요. 행운이시네요. 고맙습니다.
연노랑색 벽에 조금 진한노란색 바둑무늬 창틀 사이로 보드라운 햇살 넘나드는 집 짖고 살고픈 꿈 하나 있었지요. 수령많은 은행나무 서있는 뜰에... 은행알로 심어 자란 나무는 제 키보다 높게 자랐는데... 가족에게 꿈깨라 놀림 받습니다.
애칭에 맞는 마음을 가지신 분이네요. 감사해요.
짧은생을 살다갔군요~ 황색을 좋아한 고흐의 그림중 넓은 해바라기밭 그림을 좋아했네요.
살아있는 동안 천재성을 인정 받지 못한 고흐가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