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운치는 역시 눈이 펑펑 내리거나 소복이 쌓인 풍경이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새하얀 눈과 동화되고 싶은 낭만적인 생각에 젖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전국 곳곳에 존재한다.
그 중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을 살펴보도록 하자.
평창 발왕산의 매혹적인 설경과 편안한 여정
발왕산은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의 경계에 위치한 웅장한 산으로, 백두대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발왕산의 정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인근 용평리조트의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케이블카는 스키어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왕복 7.4km 거리를 운행하며, 편도 약 20분이 소요되는데, 이 시간 동안 관광객들은 캐빈 안에서 편안하게 발왕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발왕산 스카이워크
케이블카의 정상부 하차장에는 '발왕산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때 이곳에서는 백두대간의 절경과 강릉까지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약 15분 정도 걸으면 도달할 수 있다. 이 등산로는 쉽고 편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발왕산의 정상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해발 1458m의 발왕산 정상 표지석을 만날 수 있고, 이 코스는 그리 가파르거나 힘들지 않아, 스카이워크뿐만 아니라 정상까지의 여정을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곳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스카이워크 아래쪽에는 발왕산 가든 데크길이 마련되어 있어,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12번째로 높은 명산에서 만나는 순백의 상고대
팔왕산으로도 잘 알려진 발왕산은 8명의 왕이 태어날 기운을 가졌다 하여 그 이름을 얻었다.
한국 내 4천 4백 개가 넘는 산들 중에서도 12번째로 높은 명산으로 꼽히며, 그 아름다움과 특별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발왕산의 산세는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안온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겨울철에는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발왕산 겨울 절경의 백미는 바로 '상고대'라고 불리는 자연 현상이다.
이는 수중기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생성된 얼음 결정으로, '찰나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상고대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만 피어나는데, 발왕산은 이러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관령에 위치한 발왕산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낮 시간에도 순백의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깊고 고요한 겨울 왕국에서 상고대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은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추운 겨울, 상고대가 피어나는 발왕산의 산행은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으니, 이 겨울이 가기 전 꼭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