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불던 바람은
숲길을 낙엽으로 덮어놓고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낙엽 카펫을 밟으며
사그락 사그락 소리도 들어가며
낙엽덮인 산길을 걸어간다
낙엽의 종점은 어디인지
낙엽밟는 발자욱은 자취도 없지만
내 가을은 이제 이만치서 안녕을 고하고
난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할까보다
사실은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인데
그 가을품에서
꿈꾸지 못하고 지나는것 같아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드는것은
아마도
혼자서 낙엽을 밟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혼자 걸으며 사색하고 기도하고
나도 모르게 훌쩍 커버린
나는 한 그루
빨간 단풍나무가 되어있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바라면서
난 내일도 혼자서 낙엽을 밟으리라
선유보 ()
첫댓글 사그락 사그락 낙엽들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가을의 운치 만끽하는 오늘이 되십시요...
글을 읽으며 베란다넘어 보이는 산을 바라보게 되네요 울긋불긋..요즘 일이 바빠 산에 통 못가고 있는데..저도 낙엽 밟고 싶네요.
혼자하는 산행도 멋질 것 같습니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밟는소리를.. 퇴색되어가는 낙엽조차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가을은 쓸쓸하면서도 만감이 교차되는 계절이이네여~ 건강하시구여~ 고운글 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