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MOVEMENT FITNESS 트레이너 방승호(Bryan)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쓰고있는 칼럼을 캐스모에도 공유해드립니다^^
운동원리를 알고싶거나 아프신 원인을 알고싶으신분은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꺼에요:)
젠가(Jenga)에 빗대어 인체를 이해하기!

보드게임에서 누구나 아는 젠가(Jenga)는 우리의 몸과 비슷한점이 많다.
젠가는 아래있는 블럭을 빼내어 위로 쌓아올리면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게임이며 균형을 잘못 맞추거나 무리하게 블럭을 빼내려 한다면 실패하여 뿅망치를 얻어맞게 된다.
이러한 젠가가 우리 몸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젠가와 인체 사이에 가장 큰 공통점은 중력에 저항하여 균형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에서 살고있는 한 단 한순간도 중력에 벗어나 살 수 없다(지상에 있을때).
또한 우리는 중력을 이용하여 많은것들을 하고 있다. 여러분이 하는 운동도 중력이 없다면 대부분 불가능하거나 너무 쉬워진다.
서있을 때 우리의 몸은 젠가 블럭처럼 발-발목-정강이-무릎-대퇴-골반-허리-가슴-어깨-목 이런 순서로 쌓아 올려져 있다.
자, 이제 상상을 해보자.
젠가블럭의 가장 밑바닥 블럭 세개 중 2개가 없고 왼쪽 하나만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블럭을 위로 올리려면 이 칼럼 제일 첫번째 사진처럼 맨밑 블럭이 중앙에 있도록 그 위에 올려지는 모든 블럭들이 움직여야 한다.
우리 몸도 이와 같다. 가장 쉬운 예로 우리가 왼다리 하나로 중심을 잡는다고 하면 우리는 무게중심을 왼다리로 이동시켜 왼쪽 다리가 몸에 중앙에 있도록 해 균형을 맞춘다.
(이제부터 조금 복잡해지니 잘 따라오길 바란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조금더 심도있게 들어가보자
젠가의 가장 밑에있는 블럭 3개중 오른쪽블럭이 아래 그림처럼 되어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상황에서 블럭을 위로 잘 쌓아 올리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 다르게 세워져있는 오른쪽 블럭을 피해서 다른 블럭들을 쌓는다
둘, 어긋난 블럭위로 다른 블럭들을 균형을 맞추면서 쌓아 올린다.
위 상황을 오른 발목을 다친 상황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오른 발목을 사용하지 못하게 깁스를 하고 체중 지지를 하지 않는다.
둘, 오른 발목을 사용하지만 다른 관절들이 오른 발목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주어야 한다.
두가지 시나리오중 첫번째는 잘못된 관절을 포기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보상작용"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두가지 시나리오 상태로 계속 몸을 쓰다보면 이러한 상황은 운동조절능력을 망쳐놓는다.
우리 인체는 부상을 입으면 완치가 되었더라도 부상부위로 체중을 70%까지만 보내게 된다. 다친 이후 몸을 사용했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몸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은 악성코드처럼 지워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우리 몸을 지배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다른부위들이 보상작용을 해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을때 우리 몸은 젠가 블럭처럼 무너지게 된다.(2차손상이 생긴다)
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 되어있으며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이 몸 전체로 퍼져나간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무릎을 다쳤는데 어느순간부터 어깨도 같이 아퍼지는 현상을 격게되는 것이다.
자, 그럼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그 답을 찾기위해 다시 젠가블럭으로 돌아가보자.

위에서 예로든 젠가 블럭에서 두번째 시나리오로 계속 쌓았다고 가정했을때 아마 이런 형태로 올려질 것이다.(첫번째 시나리오는 배제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벽하게 문제가 되는 관절을 피해서 다른 관절들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젠가블럭을 견고하게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문제가되는 블럭 위에있는 모든 블럭을 치운 후 원인을 정리하고 다시 쌓으면 된다.
이걸 우리 인체에 적용 가능할까?
가능하다.
가장 처음에서 언급했듯 우리 인체는 중력에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있다면 말이다.
위에 블럭을 치우는 것처럼 인체를 때어낼 수 없으니 우리는 누으면 된다.
단순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지고 있는 이것은 사실을 말하고 있다.
바로 "중력"을 "스케일" 하는 것이다.
벤치프레스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어떻게 하는가? 무게를 내리거나 보조를 받는다.
수영을 하는데 물에 잘 안뜨면 어떻게 하는가? 키판을 잡거나 구명조끼를 찬다.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가 하는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스케일" 즉, 조절을 한다.
FMS(Fuctional Movement System)에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운동동작을 4가지 자세로 구분해놨다.
누어있는 자세, 엎드린 자세(Quadruped, 네발기기자세), 반무릎-무릎 앉아 자세, 서있는 자세
이러한 구분에 기준은 "얼마나 많은 관절이 중력에 저항하여 세워져 있는가"이다.
당신이 트레이너라면 사람을 가르칠때 정확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무게를 줬는데 제대로 못하면 맨몸으로 시킬것이다. 그래도 못하면 중력을 조절해야한다. 서서 동작을 했다면 발목과 무릎을 중력에서 해방시키고, 그래도 못하면 척추를 중력에서 해방시키며, 그래도 못하면 모든 관절을 중력에서 해방시키고 동작을 시켜야한다.
누어있는데도 못하면?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SFMA(Selective Functional Movement Assessment)를 해보거나 병원에 보내라.
(관절의 기능제한이 오는 원인들에 대한 글을 자세하게 쓸 예정이니 근본적인 문제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참고바래요~)

물론, 젠가와 인체가 중력에 지배를 받아 균형을 맞춘다는것은 맞지만 우리 인체는 젠가와 달리 근육, 건, 인대가 있기때문에 조금은 다른 부분이 있다.
젠가는 근육, 건, 인대가 없어 각 블럭들이 서로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무너지지만
우리 인체는 골격이 균형이 맞지 않아도 근육, 건, 인대가 이것을 잡아주기 때문에 잘 무너지지 않는다.(좋은게 아니다, 보상작용이 쉽게 일어나고 고치기 힘들다)
그래서 당신이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이 순간 당신의 목이 앞으로 밀려나와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며 그런 자세로 하루 일을 열심히 하고나면 목과 가까운 근육들이 뻐근한 것이다.
우리가 인체를 사용할때 가장 좋은건 젠가 블럭들이 하는것 처럼 온전히 중력을 받아들여 꼭 필요한 부분끼리 조화를 이루게 하는것이다.
만약 당신이 자꾸 조화를 깨뜨리며 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한다면 그건 마치 사채를 끌어다 사용하는 것과 같은것이며 당신이 더이상 그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때
그 문제는 터져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인체가 파산에 이르면 그것을 복구하는것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며 굉장히 많은 시간과 돈을 사용하게 될 수 있다.
자신의 인체를 젠가 블럭처럼 잘 쌓아 올려 건강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9m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