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TAI4ofvCrI?si=3L5gQFvDkmNpTntc
내 인생에 한 자락
꽃비/김 연 숙
겨울이 길면 길수록
세월의 흔적을 더듬어보면서
멈춤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손가락으로 헤어봅니다
옷깃을 붙잡아도
바람처럼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세상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물끄러미 지켜 볼 뿐입니다
엄동한파 이국의 초승달은
고향을 그리게 하고
조각구름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너무 아까워서 또 붙잡아 봅니다
20대
벼랑의 낭떠러지
강박관염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불멸의 밤을 지새우며 이국으로
도주할 야무진 용기와 대담성
30대
발등에 불 떨어져 살아남으려고
내 몸과 맘 아끼지 않고
소같이 일하여 정승같이
살아보겠다고
뜀박질하던 청춘시절
40대
이룰 것 다 이루고
갖출 것 다 갖추고 마음이
여유로워지자
내가 소유한 만큼
가슴으로 상처를 품어야 했던 시간들
50대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
향수가 문턱에 날아들고
그 길의 끝은 뜬구름처럼 보이질 않고
60대
잰걸음으로
바쁘게 살던 마음을 멈추고
은연중 내 뒷모습을 바라 볼 때
씁쓸히 웃음 짓는 달래마사랑
삶의 언덕에 서있는
내 모습은 누더기처럼 헤지고
꽤 멘 자국마다 눈물과 상처 자국
승화된 아름다움으로
허허벌판 눈꽃으로 하얗게 핍니다
카페 게시글
아름다운 시인 영상시
내 인생에 한 자락 (동영상)
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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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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