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론: 아레스
면발광 눈뽕 SF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사실 뭐 그냥 그랬고, 면발광 눈뽕은 매력적이였습니다. 근데 화려한 SF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봤는데 이후 찾아보니, 최초 원작이 82년 개봉 영화이고 리부트가 2010년에 조셉 코신스키가 감독한 트론 새로운 시작, 그리고 후속작이 이번 아레스 더라고요. 그러니깐 원작 자체가 오래된데다가, 사이버펑크, 레트로 퓨처리즘 이런게 막 섞이다보니 묘하게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야기는 뭐 딱히 별로 이야기 할게 없고, 자레드 레토 등의 배우진도 그냥 그랬습니다. 대신 눈뽕에 힘 제대로 줬고 액션이나 CG는 확실히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비쥬얼에 올인 하듯 때려박았고, 그 매력은 잘 뽑아낸거 같고, 대신 나머지 부분들은 죄다 별로였다.. 정도의 감상입니다.
눈뽕은 확실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기왕이면 아이맥스에서 보시고, 눈뽕 크게 의미 없다는 분들은 그냥 안보시는걸 추천합니다.
* 그저 사고였을 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았다길래 관심이 생겨서 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일단 카메라가 요지부동 움직이질 않습니다. 카메라가 고정된 상태에서 피사체를 담기만 하니깐 당연히 컷 편집 같은게 개입할 여지도 없고, 모든 씬이 롱테이크 형식으로 촬영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는 지루할게 없는데, 카메라 웤, 편집, 시점의 전환 이런걸 싹 다 날리다보니, 일반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저는 제법 지루했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총평하자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정도는 됩니다. 엔딩씬은 제법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영화에 익숙하신 관객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최근에 아노라, 가여운 것들 등등 나름 작가주의 작품들도 재미있는건 그냥 재미있다고 평한거랑은 조금 다른 결이 다른 작품인거 같습니다.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이야기에 대해서는 스포 후기로 따로 작성했고, 그외 몇가지만.
이 영화 음악의 위치가 일반 영화랑은 다르게 좀 더 돌출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 영화에서는 BGM 혹은 OST로 삽입되는게 대부분이였다면, 최근 가면 갈수록 영화의 사운드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긴 한데,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더 튀어나와있는거 같습니다. 그냥 음악으로 깔리는게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처럼 자기의 이야기를 강하게 한다는 느낌까지 드니, 영화 보실때 음향 주의 깊게 들어보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제가 원어를 바로 알아듣는 레벨이 아니라서 지적하기가 좀 애매한데, 번역은 좀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퍼피디아가 남긴 메모는 그냥 글이 화면에 잡히는데 그 해석이 맞나? 싶더라고요. 그 외에도 좀 쎈 대사들이 순화되어서 번역된거 같습니다. 번역가님이 다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하셨을수도 있겠지만, 뉘앙스, 그리고 그로 인해 읽히는 캐릭터가 달라지는거 같아서 좋은 번역은 아닌거 같습니다.
라스트 추적씬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자동차 추적씬에 상하라는 개념이 들어간건 처음 본거 같은데, 아이디어, 촬영, 연출이 잘 어우러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멋진 장면이 하나 나온거 같습니다. 위의 음향 부분이랑 엮어서 생각하면, 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긴 한데, 아이맥스에서 보실 수 있다면 아이맥스에서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여러모로 어쩔수가없다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거장들이 찍은 블랙 코메디가 이렇게 연달아 개봉하는게 흔한 일은 아니니깐요. 게다가 두 작품 모두 감독의 커리어에서 가장 대중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흥미로운 부분이죠. 그런데 저는 사실 어쩔수가없다가 어떤 부분이 대중적이라는건지 잘 모르겠긴 합니다. 영화의 메타포, 감독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이런거 따라가지 않고 그냥 표면적 이야기를 봐도 재미있는건 오히려 헤어질 결심쪽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원 배틀.. 역시, 제가 PTA 영화를 다 본건 아니지만, 커리어를 생각하면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적인 레벨에서 대중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쪽이 오히려 더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제겐 원배틀...이 올해 본 극장개봉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였지만, 많은 분들에게 추천은 선뜻 못하겠네요.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걸로 끝내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하기가 좀 힘들고 나와서 며칠 사유 거리로 곱씹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 체인소 맨 : 레제편
어쩌다 연휴기간에 넷플에서 시리즈를 봤고 나쁘지 않길래 레제편도 봤습니다. 그러니깐 만화는 안봤고 넷플에 있는 시리즈 12개는 본 상태로 영화를 본거죠.
전체 작품을 모르다보니 이 에피소드가 작품 전체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잘 모르겠네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전체 이야기 전개에서 이 레제편은 통채로 덜어내도 무방한 이야기 아닌가? 할 정도로 쉬어가는 에피 느낌이 좀 있습니다. 레제편만 잘라서 이야기하자면 이 에피의 주인공은 체인소 맨이 아니라 레제라고 봐야될것 같기도 하고요. 장르적으로도 신카이 마코토 작품 같은 일본 특유의 갬성이 있는 소년 소녀 청춘 로맨스 물 느낌도 제법 납니다. 하지만 그래도 체인소 맨 기본 장르는 지키는게 초능력 배틀물? 답게 전투씬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힘 빡 줘서 제대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전 평이하게 봤습니다. 액션씬은 괜찮았는데 소년소녀들의 꽁냥꽁냥에 설레이진 않더라고요.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몇개 하자면, 레제가 노래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자막이 안 붙으니 뭔 소린질 몰라서 아쉽더라고요. 뭔가 의도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자막이 붙어줬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연령 등급도 15금 받은게 좀 의아하더라고요. 애니 시리즈가 19금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잔인한 장면도 많고 노출도 제법... 한국 등급 통과를 위해서 일부러 따로 컷을 좀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15금 라인에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워낙에 대단한 히트를 치고 있기도하고 주변에도 재미있다고 난리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 한번 가봤습니다. 사실 연휴에 기존 씨리즈 쌓인거 보고 갈려다가 에피소드 숫자보고 포기를 했는데, 대충 주변 이야기 들어보니 굳이 앞에 내용 안봐도 괜찮을거 같아서 만화, 기존 애니 하나도 안보고 대뜸 무한성편부터 보러 갔습니다.
그냥 이렇게 이해했어요, 아 무협지 스토리의 변주구나. 가족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무공을 익혀 강해진 주인공이 마침내 복수 한다 가 대부분의 무협지 스토리의 러프한 요약이고, 귀멸의 칼날이 거기에서 벗어나는거 같지가 않더라고요. 무슨무슨 호흡 하는것도 항룡십팔장, 백보신권 하는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새로울 것도 없고요. 혈귀는 그냥 뱀파이어 잖아요. 이게 맞다는게 아니라 제가 대충 이렇게 생각하고 극장을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제 주위의 귀칼팬들이 화를 좀 내긴 하던데... 아무튼 시리즈의 중간에 난입한 관객이 본 후기라는 점은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그 상태로 보러갔고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첫 시작부터 좋았습니다. 무한성이라는 공간에 대한 표현도 좋았고, 그 무한성이 뭔가 사이버펑크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더라고요. 이어지는 액션씬 연출, 사운드의 활용 이런건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영화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시작부터 도달해있는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애니메이션의 극한을 본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각종 흥행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유가 이해가 간달까요. 액션씬은 그냥 5점 만점 박겠습니다.
반면 이야기 측면에서는 -2점 정도라서 전체적으로는 3점 정도 주겠습니다. 할매 할배 아버지 어머니 형 언니 동생 스승 사랑하는 사람 등등 세상에 있는 모든 사연팔이를 싹 다 긁어온 다음, 무슨 사장님이 미쳤어요 대바겐 세일도 아니고 하나의 영화에서 싹 다 파는 패기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모르겠어요. 특히 입도 없는 놈이 20분을 넘게 떠드는건 욕이 절로 나오더라고요ㅋㅋ 이게 시리즈 중간난입자가 몰입을 못하는데서 오는 한계이기도 할겁니다. 또 최종장의 특성상 원래는 전투가 계속 이어져야 되는데 그러면 영화가 너무 힘들어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귀칼 무한성편을 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결국 총평은 트론이랑 비슷해질것 같습니다. 트론이 눈뽕 +3점 이야기 0점으로 총점 3점이라면, 귀칼은 눈뽕 +5점 이야기 -2점으로 총점 3점이다 정도의 느낌. 앞으로 남은 귀칼도... 극장 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사운드와 화면 생각하면 극장 가고 싶은데, 또 이야기가 이런 식이라면 그냥 이야기 스킵하면서 액션씬만 볼 수 있는 넷플이 나을거 같아서, 극장을 갈지 말지 그때 상황 봐가면서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원 배틀 ,, 사운드가 돌출되어 있다는 느낌 백프로 공감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극장 사운드에 문제가 있나 잠깐 갸웃 했습니다 ㅎㅎ
귀칼은 중간에 난입하신거라 그리 느끼실 수 밖에 없으실겁니다. 다만 그 입도 없는 놈이 직전 극장판에 출연했던 역대급 인기 캐릭을 직접 죽였던 밉상중의 밉상이었거든요 그걸 이제 온 정성을 다해 새탁해내는 스토리라서.. ㅎ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10.10 12: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10.11 22:16
원배틀 중3인 아이하고 같이 봐도 괜찮을까요? 너무 보고 싶어해서....
어... 추천드리긴 좀 어렵네요. 직접적으로 신체가 많이 노출되는건 없는데, 내용이 좀 그렇습니다. 위력에 의한 성추행, 성폭력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지는데다가 반응이 좀... 그래서 성인도 좀 불편할 수가 있는 내용이라 중3 자녀랑 보기엔 적합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theo 헉...그럼 좀 힘들겠네요..ㅜ
마침 오늘 중3아들과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제없다 생각합니다.
15세관람가 이기도 하구요.
아들도 불편한거 없다고 했구요
@Hysteria ㅋㅋ 더 헷갈리실것 같네요. 제가 성적인 부분을 스포일러 댓글로 작성해 드릴테니, 한번 직접 판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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