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강남 양재천 뒤로 보이는 타워팰리스(자료:조선일보DB)
이에 따라 올해 서울지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한 한 단계 진화된 상품을 내세워 분양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지역 주상복합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2152만1500원으로 작년 동월(2100만6200원)에 비해 51만5300원이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38㎡(공급면적 기준)형은 작년 5월말 26억원선에서 지난달에는 28억원 쯤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럼프월드’ 202㎡형도 같은 기간 5000만원쯤 가격이 상승했다.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하는 실거래가격도 주상복합아파트는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 178㎡(전용면적 기준)형은 지난해 3월 17억4000만원(26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18억원(27층)에 팔렸다.
종로구 사직동 ‘스페이스 본’ 95㎡형도 지난해 5월에는 6억4000만원(7층)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7억7000만원(9층)으로 1억3000만원쯤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114 김규정 컨텐츠본부장은 “거래 건수가 많지 않아 추세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부 대형을 제외하고 중소형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부터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복합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업체들도 올해 서울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물량은 3451가구로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특징은 건설업체들이 지금껏 지적된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한 한층 ‘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주민생활시설과 상업시설 등 각종 편익시설이 건물 내부에 있어 생활하는데 편리한 반면 높은 분양가, 부담스런 관리비 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건설업체들은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에너지 절감 대책을 마련해 분양에 나서고 있다.
당장 이달 말 분양에 나설 동아건설은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더 프라임'에 태양광 발전 및 지열 시스템을 설치하고 태양전지를 이용해 단지 내 보육시설과 노인정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키로 했다. 동아건설은 이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가구당 월 5000원 이상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형이 주를 이뤘던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소형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다.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은 소형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을 늘림으로써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서해종합건설이 지난 4월 분양한 강남구 역삼동 ‘서해 더 블루’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 60가구를 모두 전용면적 기준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용산 더 프라임'도 500여 가구 중 112가구를 66㎡ 이하 소형아파트로 짓기로 했으며 올 연말 분양예정인 삼성물산의 ‘천호 래미안’도 중소형을 공급하기로 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원래 소형 비중이 높지 않았는데 최근 시장 추세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소형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며 “중대형 일색이던 주상복합아파트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