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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一擧手一投足(일거수일투족)
[字解] 一(한 일) 擧(들 거) 手(손 수) 一(한 일) 投(던질 투) 足(발 족)
[意義] 손 한 번 들고 발 한 번 옮긴다는 뜻으로, 사소한 하나하나의 동작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出典] 문장궤범(文章軌範).
[解義]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당송 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이다. 문장궤범(文章軌範)에 있는, 한유의 응과목시여인서(應科目時與人書)라는 ‘과거에 응함에 있어 시험관에게 띄우는 편지’의 뜻인 글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다.
당시 당나라의 과거 시험은 2단계로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예부(禮部)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여기서 합격한 사람들은 한 번 더 이부(吏部)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였다. 한유도 25세에 예부의 시험을 통과했지만, 이부의 시험에서는 몇 번을 응했어도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런데 당시의 풍습으로는 서생(書生)들이 미리 지은 시문(詩文)을 시험관에게 증정하여 그 역량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었다. 한유도 이부의 시험에 실패하고 난 뒤 이 편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재배하고 말씀드립니다. 큰 해변이나 큰 강변에는 괴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 괴물은 범상한 물고기나 조개와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물을 얻었을 때는 풍우를 불러 하늘에 오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물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으며 기껏해야 수달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고작입니다. 저는 바로 그 괴물인 것입니다. 만일 귀관이 나의 이 궁상을 가엾이 여겨,물이 있는 곳까지 옮겨 주려고 생각해 주신다면 그것은 손발을 움직이는 것뿐인 수고로 족한 것입니다[其窮而運轉之蓋一擧手一投足之勞也]. 그러나 자기에게는 자기 나름의 긍지가 있어 사람에게 동정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생사마저도 에측할 수 없는 상태로 있는 것입니다만,다행히 지금 유력한 분이 내앞에 서 계십니다. 그래서 시험삼아 머리를 들어 명호(明號)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하면 혹 손발을 조금만 움직이는 수고[一擧手一投足]를 마다하지 않고 저를 맑은 물결 속으로 데려다 주지 않는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저를 동정해 주시든 아니든 그것은 운명일 것입니다. 운명임을 알고 명호하는 것도 역시 운명이라는 것일 겁니다."
편지에서의 ‘일거수일투족’즉, ‘손을 한 번 들어 올리고 발을 한 번 옮기는 일’이라는 것은 ‘약간의 수고로도 할 수 있는 쉬운 일’ 또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이와 같은 ‘손쉬운 일’이라는 의미보다 ‘하나하나의 동작이나 행동’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여기에 ‘감시’라는 단어가 더해질 때에는 보다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參考] [한유 韓愈(68~824)]중국 당(唐)나라의 문학자 ·사상가. 자 퇴지(退之). 시호 문공(文公).회주(懷州) 수무현(修武縣:河南省) 출생.
792년 진사에 등과, 지방 절도사의 속관을 거쳐 803년 감찰어사(監察御使)가 되었을 때, 수도(首都)의 장관을 탄핵하였다가 도리어 양산현(陽山縣:廣東省) 현령으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소환된 후로는 주로 국자감(國子監)에서 근무하였으며,817년 오원제(吳元濟)의 반란 평정에 공을 세워 형부시랑(刑部侍郞)이 되었으나, 819년 헌종황제(憲宗皇帝)가 불골(佛骨)을 모신 것을 간하다 조주(潮州:廣東省) 자사(刺史)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헌종 사후에 소환되어 이부시랑(吏部侍郞)까지 올랐다.
문학상의 공적은 첫째, 산문의 문체개혁(文體改革)을 들 수 있다. 종래의 대구(對句)를 중심으로 짓는 병문(騈文)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형의 고문(古文)을 친구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창도하였다. 고문은 송대 이후 중국 산문문체의 표준이 되었으며, 그의 문장은 그 모범으로 알려졌다. 둘째, 시에 있어 지적인 흥미를 정련(精練)된 표현으로 나타낼 것을 시도, 그 결과 때로는 난해하고 산문적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제재(題材)의 확장과 더불어 송대의 시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사상분야에서는 유가의 사상을 존중하고 도교 ·불교를 배격하였으며, 송대 이후의 도학(道學)의 선구자가 되었다. 작품은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40권) 외집(外集)(10권) 유문(遺文)(1권) 등의 문집에 수록되었다.
출처:NAVER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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