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거
사랑을 전하는 세실리아 

살림을 하다보면
제일 청결해야 할 일들 중
참 하기 싫은 몇 가지가 있다.

물 끓이는 일
(날마다 15리터의 물을 끓이고 있다.)
걸레 삶는 일
(요즘 한 달에 한 번만 삶는다.)

운동화 빠는 일
(이젠.., 각자 자신의 신발은 스스로 빤다.)

화장 스폰지 빠는 일
(난 화장을 안 해서 없는데 딸내미 걸 해주고 있다.)
딸이 안하니까 피부 상할까봐 찝찝해서 해준다.

도시락 씻는 일
(지금은 가끔 도시락 싸니까...그래도 씻기 싫다.)

선풍기 날개 닦는 일
(élégie가 있어서 조금만 먼지가 끼어도
재채기가 나와 바로 닦아줘야 한다.)

하기 싫은 선풍기 세 대를 닦고 났더니
음~~개운하다.
비나 좀 내렸으면.......
2012.6.29.세실리아
벗님네들 ~!
아마도 주부님들은 공감하시겠지요?
행주와 수저는 날마다 자동으로 삶게 되는데
위의 사항들은 영하기가 싫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청결함도 수행이라 하셨는데
왜 이다지 이런 것들이 하기 싫답니까?
그래도 해야 할 일입니다.

싫어도 행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만
이런 사소함의 일상들을 해가면서
깨달음을 얻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내 친구 순이가 어머니 편찮으셔서
부랴~!부랴~~! 시골 다니러 갔는데
어른은 고비를 넘기셨다는 소식과 함께
이힘든 와중에... 무안 양파 한 자루를
현관 문 뒤에 두고 갔다는 전화입니다.

참 예의 바른 친구
여자 혼자 있는 줄 알고
친구라도 남자이기에...
살 짜기 두고 가고전화를 줍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
그러나 해야 할 일이 있는가 하면,
친구라도 남, 녀의 선을 분명히 지키는 친구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잘 지켜주는 이가 있어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다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올 여름 건강에 좋은 양파를
친구 덕분에 실컷 먹게 되었으니
하기 싫은 집안일도 잘해야겠습니다.
듣기 좋은 음악모음곡 띄우니 편안하십시오.
사랑합니다.
내 친구 순이 순수한 마음처럼....

세실리아
첫댓글 기쁨이 함께 하는글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늘 한결같은 님 더위 잘 이겨내시기를,,,
그리고...
그리고...
음~~~
호수 나오시면 세실라에게 쪽지 한 통 날려 주심...
음~~향기 커피 함께 하지요.
세실리아님 왜 이제서야 초청해주시는거야염...?
전 지난달에 서울에 가서
부산 동생하고 일산 호수 공원에 갔었는걸요.
이제 내년에나 갈 것 같은데여 늦지 않았다면
기억해 둘게요.
네
사랑합니다
조은하루보내시고 우리모두 무조건
힘내세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