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주가와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폭락한 가운데 금값이 오르면서 금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은 지역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지방은행들의 경우 골드뱅킹(은행을 통한 금상품 매매)이 전무하고 지역민들의 관심 또한 적어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양도성예금이나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금펀드 수익률은 금값 폭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4.22%고 펀드계좌수도 올초 2,497개에서 3,800개로 늘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금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 또한 15.9%였다.
신한은행의 '골드바' 상품은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이 86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858㎏으로 3배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울산지역의 경우 금 관련 상품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접근성이 쉬운 지방은행들이 '수익률 변동이 크다'는 단점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서 금관련 상품을 퇴출한지 오래기 때문이다. 대신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양도성예금 및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금펀드의 경우 달러가치에 영향을 크게 받아 수익률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많아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며 "원자재 투자상품으로 묶어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뜨고 있다지만 고객들이 반짝 보이는 관심 때문에 상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수익률을 내기 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단일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별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협중앙회 울산지점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고객들이 보수적인 투자 성향으로 바뀌면서 수익률 변동이 큰 상품 보다는 안정적인 상품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서 "정기예금 상품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는데 실제로 이달들어 가계수신이 전월 말 기준으로 2.8%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수익 상승률이 크지는 않지만 고객들의 투자 성향을 반영하는 수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유미기자
ymson@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