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고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 한국대표명시선 100
<신석정 | 그 먼 나라를 아르십니까> 중에서
<Red river vally>
카페 게시글
세상얘기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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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
15.05.11 21:0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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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는 5월이면~
어머니 그먼 나라에서 써붙인 연록색 엽서가
내창문 앞에서 사륵사륵 촐촐촐 어머니 목소리 전해줍니다.
간밤에는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이런밤에는 더욱 돌아가신 그이가 그리워 지지요.
박수근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네요.
어머니와 아이
오늘 뉴스를 보니 피카소 작픔 한점이 1,967억원에 경매가 되였더군요.
상상을 초월합니다.
유림 농원에 풍경을 자아내내요. 효자이십니다 ,
어머님이 몇일 다녀가셨습니다.
96세 노모는 아직도 며느리와 온천욕을 즐기십니다.
그 먼 나라에 가신 어머니!! 언제나 그림움으로 남는 이 세상에서 가장 눈물나게 만드는 분이네요. 5월의 푸른 하늘 처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네요.
살아 계실 때 못 느겼든 감정이 회한으로 남아 서럽습니다. 저녁식후 어둑한 공원묘지에 가서 두분 합장한 부모님앞에 카네션을 놓고 풀도 뽑고 왔네요.
저는 아직도 어머님이 생존해 계셔서 별로 그 느낌을 실감하지를 못하지만
이분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 상실감이 대단 할것이라 미루어 짐작은 합니다.
흑 ! 흑 ! 엄 마.................ㅋㅋㅋㅋㅋㅋ
어려도,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은 변하지가 안습니다.
어머니란 글 만보와도 눈물이나네요! 어머니 살아생전에 효도 한번못한게 천추에 한이 되네요 좋은 시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