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교 단체 여행 사상 최다 악재 작용
- 민박집 아주머니 찜통 민박에 보일러 때
추적추적한 빗줄기를 안고 그리 많지 않은 참여 인원으로 출발한 탁본여행팀은 고속도로 공사 및 각종 선
발 사고로 인해 경주까지 10시간동안이나 버스를 타야 했으며, 잇단 비와 들쑥날쑥한 기상으로 인해 여러가
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오대양 횟집 민박 아주머니는 19일 새벽 1시경 비가 와서 춥다는 이유로 방
안에 3시간 가량 보일러를 때는 기염을 토했으며,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보일러가 꺼지지 않자 99학번
김 모씨가 직접 보일러를 급습해 온도를 냉장고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으나 방안의 잔열은 쉽사리 식지
않았고, 이에 02 전우진씨를 비롯한 일부 여학우들이 긴급 상황극복을 위한 찜질방 놀이를 하는 등 다방면의
대안들을 내놓았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98학번 안씨의 일가가 동원된 연이은 식량지원과 99학번
정-유 라인의 번데기 게임 참패, 그리고 유아적 퇴행 현상을 보이며 기묘한 웃음을 선보인 201호 자취방초딩
3인방, 화려한 요리기술을 과감히 시도한 02 쌍진(미진우진)과 남정은씨 이하 여학우들의 도움으로 그야말로
최고의 여행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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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9학번 대거 참가
- 소규모 엠티 대비 참가율 300% 향상 기염
이번 여행의 참가 인원은 학번별로 다양했는데, 특히 군복무의 막판 스퍼트를 마친 99학번의 지속적인
사회진출로 인해 2003 탁본여행에 대거 참가, 그 어설펐던 학우애를 과시했다. 여행 총 주체 김준우군과
예비역 복학생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태수군을 비롯, 정진원 김준일 유종운군 등 총 5명이 선발대로 참
가했으며, 유럽에서 40여일간 이성친구 집까지 바래다주기 집중 프로그램을 마친 김세민군이 약 670여가
지의 집 바래다주기 비법을 체득한 뒤 뒤늦게 파티에 합류, 99학번은 총 6명이 참가했으며, 이는 02학번
7명, 03학번 7명 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로 향후 2004 오티 및 답사 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한편 전 서예부장 안마왕(본명 안병후)씨는 동기 참가 부족으로 인해 99학번 학우들에게 심각
한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아직도 학교 인근 자취방에서 투병중이며, 처절했던 이틀 간의 막내 생활에서
느낀 많은 점들을 틈틈이 집필하여 한권의 책으로 펴내기로 했다. 원제는『애꿎은 탱탱볼아 나방을 잡아라』
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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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교 부부 사기도박단 출현
- 치밀한 작전을 앞세워 부부애 과시해
올해를 "한교 사행성 도박 추방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서예부장의 강력한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19일 오전 뒤늦게 새벽기차를 타고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현장을 덮친 98학번 오 모씨와 00학번 이
모씨 일당은 오전에 충분한 취침으로 일판몰탈(一板沒脫 : 한판으로 상대방의 옷까지 다 벗기는 완전무
결한 술수. 비슷한 말로 올인, 훌라, 오우지등이 있음)의 전의를 다진 뒤, 일행들이 일차 삼겹살과 맥주로
변장불판(便臟不判 : 똥과 된장을 구분 못하는 반 뇌사 상태)의 위기에 빠진 틈을 타 개판(開板), 일부 여
학우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오 모씨 일당은 판쓸, 쪽(귀신), 따닥 및 자뻑등 고
급의 화투 기술을 선보이며 멋모르고 판에 끼어든 순진한 여학우들을 자유자재로 농락하는 기염을 토했으
며, 특히 이날 결정적 타격을 입은 03학번 김 모양과 박 모양은 검찰과의 인터뷰에서 "이씨의 예리하고
절묘한 쇼당에 혀를 내둘렀다" 고 진술하며 쩜 10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학기 등록에 위기를 맞았다는
등 이들에 대한 강력한 사법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오 모씨 부부는 지난 학기가 끝남과 동시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약 40여일간의 부부 사기 도
박단 양성 캠프에 참가한 사실이 있으며, 이번 탁본여행을 국내 하우스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기도박임을 입증할만한 결정적 증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적절한 쇼당과
초출의 합리적 선택" 이었다는 오 모씨의 반박으로 인해 판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시 사용되
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쌍피 포함 50여장의 화투패는 현재 국립과학 수사 연구소에 검시 의뢰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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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99학번 박태수군 익사 위기
- 지나가던 물짐승에게 우연히 구조, 가까스로 목숨 건져
19일 정오에 가졌던 해수욕 행사에서 예비역 복학생 협의회장 99학번 박태수 군이 익사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조되어 한때 큰 물의를 빚었다. 좌뇌의 주름이 선천적으로 부족해 과학적 물리적 지식이 부족했
던 박씨는 동해안 지면의 지질학적 구조를 인식하지 못한 채 소형 튜브를 들고 무리하게 외곽으로 진출,
급물살에 휘말리며 발이 땅에 닿지 않자 튜브의 부력으로 역행할 것을 우려, 그 자리에서 튜브를 놔버리는
과감함을 보였으나 이로 인해 심각한 익사 위기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
켜보던 99학번 김 모군 등은 해상기동대 출동을 선언하고 해안가로 부리나케 뛰었으나 지나친 쇼맨십과
TV 모방심리등이 작용, 슬로우 비디오 모션으로 뛰는 낭패를 빚어 일차 구조에 실패했으나, 우연히 같은
선상에서 해조류를 잡아먹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던 02학번 고진성 군이 다시 박씨를 향해 튜브를 던져줌
으로써 일각을 다투던 위기의 순간을 가까스로 넘겼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난 박씨는 이후 물이 올 듯
말 듯한 해안가에서 발가락까지만 적시는 소심한 플레이로 동기들의 지탄을 받았으며, 한편 박씨 구조에 결
정적인 도움을 준 02학번 고씨는 "나는 단지 생닭 냄새를 맡고 생포를 위해 튜브를 던졌다"고 진술, 짐승적
아쉬움을 강하게 토로하며 이튿날 미니 개구리 사냥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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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대양 횟집배 백사장 축구 대회
- 군대스리가의 특수 기술 유감없이 발휘해
19일 해수욕 행사에서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비역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오대양 횟집 큰방 청소
1일 면책특권"을 놓고 모래밭 축구대회가 개최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는 3 on 3의 고전적
풋살 방식으로 행해졌으며, 안병후 정진원 김준우씨가 만든 육해공 합작 프로젝트 팀과 김준일 박태수 고진
성씨가 구성한 민관군 합작 프로젝트 팀은 인근 평상에서 밥을 먹던 아주머니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
지 않고 화려한 기술들을 선보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약 2∼3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5점 선취 방식
으로 이루어진 이날 경기에서 99학번 김준일씨가 3골 1도움으로 득점왕 및 MVP를 차지했으며, 이어 페널티
킥 1 및 역풍 헤딩 자살골 1을 기록한 99학번 김준우씨는 최악의 플레이어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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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해안가 소지품 분실 신드롬
- 안경, 신발등 다양한 물품 분실로 아쉬움 더해
파도가 남기고 간 상처는 너무도 컸다. 99학번 김준일, 박태수씨와 03학번 정문경양이 안경을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했는가 하면 일부 학우들은 슬리퍼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등 해수욕 당시 북태평양으로 흘려 보내
버린 물품들은 아직도 아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사건은 김씨가 박씨와 내연 관계에 있는 03학번 김
모양을 파도 한가운데 내동댕이쳤고, 이에 격분한 박씨가 김씨의 목을 잡고 까르푸 살계(殺鷄)의 수법을 이
용한 목조르기를 구사하며 수심 1M 지점으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으며, 같은 시각 03학번 정 양도 해
류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의 안경은 이탈리아 여행당시 김씨의 이탈
리아 전속 스타일리스트이자 안경 세공가인 베르사체家의 스미르쪼 까밀레니의 수제품으로, 위성 추적 장치가
탑재된 기종이었으나 남태평양 해류의 이상 북상으로 인해 과도한 거리를 이동하여 수색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GPS로 탐색한 김씨의 안경은 페루 해안 원시 부락에 표류하여 그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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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K 파문
- MK 출현 정보 입수, 일부 99학번 두려움에 떨어
동기들의 저조한 참가에 비관에 빠진 98학번 안마왕씨의 전화벨이 울린 것은 18일 21시경. 한창 "안병후
선배 막내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99학번 일파의 뇌리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후발대로 온다는 연락을
취해온 인물은 98학번 오병장(본명 오태영)씨였다. 98학번 음주계의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는 이용훈 선배,
오병장 선배와 함께 영원한 지존으로 추앙받는 MK(본명 서문기)의 출현을 예고한 전화였다. 이에 99학번
일행은 안마왕씨 막내만들기 사업을 뒷전으로 한 채 봉길 해수욕장 탈출을 위한 작전에 돌입했으며, 99년
오티 최후 생존자 정진원씨, 초다듬이 계승자 박태수씨, 논장 5층까지 공중부양을 시도했던 유종운씨등 걸
출한 99학번의 음주스타들 마저도 MK의 공포에 사시나무 떨 듯 방황하며 이튿날 최단 시간 서울 입성 기
차표를 문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튿날 예상을 깨고 98학번 오 모씨만이 일행에 합류, 다시 99
학번의 위용은 불을 뿜었으며 아연한 모습으로 절망한 전 서예부장 안씨는 계속해서 탱탱볼로 나방을 잡는
구슬픈 모습을 보여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
...
^^
간만에 창작의 고통을 느꼈다.
글도 안쓰면 역시 잘 안된다..
암튼 지금껏 가보았던 어떤 여행보다도 값지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수고한 준우와 병후형 그리고 이하 많은 선배님 후배들 동기들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 ^^
나중에 시간내서 함 더 가자..^^
첫댓글 감격했어요....ㅠ_ㅠ
일준아 탈고 했구나...명작이었다... 근데 병후형과의 <호형호제 매치> 결과는 어찌 되었느뇨?
앗 제 이름도 나오내요 오빠 잼있어요 ^-^*
간만에 읽는 "구로불나방"의 글.. 기대 이상이군.. "아름다운 청년" 이었다~~! 세민이 황금박쥐사건이랑 .. 미진이 "전도연 모창"사건도 있어야 할듯~~!!
추억을 더듬다보니 빅뉴스가 하나 빠져 있군... <<<김준일군 아침 식사 중 "多毛" 상영 파문!!!>>>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더이상은 공개적으로 언급 안겠음...상세 사항은 메일로 문의 바람...캬캬~ ^o^ -- 이상 정 기자 --
정말 부러움..올해 내 최대의 후회..얼마나 기다렸었는데..내년에 저 반드시 갑니다!!!
형 최고에요 저 <月刊구라>지의 이미지 담당 하고시퍼요~
역시 구라불나방 답다. 아주 그냥 간만에 읽는 너의 완벽 비스므리한 글이다. 잘읽었다.. 야 정재혁이 근데 오늘 당구는 왜 진겨?? ㅋㅋ
오랜시간을 투자한 티가 나는데요형 나이스큐~!
답사 가고 싶었습니다..흑흑 글 괜히 읽었습니다 젠장..
^^ 오빠 잼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