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중국에서는 전혀 뜻밖의 영화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2015년 개봉된 <전랑(戰狼)>이라는 영화의 속편이다. <전랑(戰狼)>은
5억 위안(元)의 흥행기록을 세웠었다. 그런데 그 속편 <특수부대전랑2
(戰狼Ⅱ)>는 두 달만에 무려 56억 7천만 위안(930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단지 두 달 만에. 천문학적 흥행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이 戰狼이란 어떤 영화이기에 이런 기록이 가능했을까. 필자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다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중국포털사이트 百度
一下www.baidu.com 에서 중국어간체자와 영어가 병기된 필림을 다운
받아 2번이나 보고난 후 이 글을 쓴다.
우선 2015년 <전랑(戰狼)>부터 알아보면, ‘전랑(戰狼)’은 중국의 특수전
부대이다. 미국의 네이비실(Navy SEAL)이나 우리나라의 특전사 정도이
다. 그런데 10억 인구 중에 가려 뽑은 정병(精兵 ; 정예병사)이니 그들의
실력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냥, ‘람보’에 이연걸(李連杰; 1963~)을 합쳐
놓은 것에 견자단(甄子丹; 1963~)이 훈수든 정도라면 될 것이다. 영화에
서 이들의 임무는 전장(戰場)의 적군(敵軍)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
아시아의 마약밀매조직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전랑(戰狼)’의 주인공 우징(吳京; 1974~)은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처
절한 전쟁을 치른다. 외국 용병들까지 끌어들인 악당들과 상상을 초월하는
총격전과 육박전을 펼친다. 동료전우가 죽어갈 때 부대원들은 뜨거운 피눈
물을 흘린다. 여하튼, 전랑대원(戰狼隊員)의 혁혁한 공으로 마약조직을 소
탕한다. 이 영화는 중국 전통의 친군(親軍)정서에 애국주의 분위기까지 더
해져 5억 위안의 흥행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리고 2017년 그 속편이 만들
어진 것이다.
속편은 마약소탕작전에서 돌아온 ‘전랑(戰狼)’ 우징(吳京)의 뒷이야기이다.
전편에서 숨진 동료의 유골을 들고 전우의 고향에 왔지만, 동네는 조폭들
이 철거용역까지 동원하여 재개발을 한다고 엉망이 된 상태이다. 게다가
동네조폭들은 ‘전랑(戰狼)’을 못 알아보고 죽은전우를 우롱하기까지 한다.
전우를 잃은 슬픔에, 군인에 대한 모욕에, 주인공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
하고 순식간에 조폭들을 완전히 때려눕힌다.
(전랑부대원 4명이 순식간에 수십 명을 바닥에 눕혀버리는 것이다!)
우징(吳京)은 감옥을 가지만 군사령관은 “너는 할 일을 했다. 군인의 명예를 지켰다.”
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출옥한 우징(吳京)은 저 멀리 아프리카
에서 제2의 인생을 산다. 그런데 이곳에서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이 무
너진다. 학살이 이어지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은 급하게 이 나라를 떠난다.
그러나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있었고, 반란군들은 중국인을 인질로 붙잡아두고
있다. 오지랖 넓은, 맹목적 애국심에 불타는 우징(吳京)은 혈혈단신 그곳으로 뛰어든
다. 역시 이곳에서도 외국인 용병을 상대로 대결투를 펼치게 된다. 그들은 탱크까지
동원한다. 이제 우징(吳京)은 저 먼 아프리카땅에서, 중국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랑부대원’의 명예를 걸고 최후의 결전을 펼치는 것이다. 마지막에 우징(吳京)은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팔에 두르고 개선한다.
▲ 非洲印度洋马达加斯加海域 ; 아프리카주 인도양 마다카스카르해역
注意有海盜 进入船舱躲避 ; 해적들이 있으니 조심하시고, 선실로 들어가 대피하시오
우징(吳京)은 만주족(滿族)으로 중국의 슈퍼스타이다. 원래 무술을 한 사람이었고, 액션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군인의 명예를 드높이고, 오성홍기(五星紅旗)
를 휘날리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메스꺼운 이야기다.
6.25전쟁에서 100만대군의 인해전술로 밀고 쳐들어오던 중공군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
다. 하지만 이른바 신세대 액션팬에게는 화끈한 영화임이 분명하다. 영화 초반에 순식간
에 해적들을 소탕하는 장면과 탱크와 육박전 펼치는 것은 가히 ‘중국식 판타지액션의 정
화’라고 아니할 수 없다.
▲ 中国和非洲都是朋友 ; 중국과 아프리카는 친구사이다
China and Africa are friends!
김영일 작사, 권길상 작곡 「대한의 아들」
나가자 씩씩하게 대한 소년아, 태극기 높이 들고 앞장을 서서.
우리는 싸우는 대한의 아들딸, 무찌르고 말테야 중공오랑캐
중국이 외교적으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Africa; 非洲)이다. 무한 잠재
시장이기도 하거니와 서구제국이 깃발을 꽂지않은 무주공산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경제원조를 앞세워 장악해가는 곳이다. 이미 해군기지도 건설하여 군사적 충돌에서
도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아프리카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해나가
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군사적 측면’에서 자국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
작전을 펼칠 때 ‘세계최강중국해군(世界最强中國海軍)’이 “유엔의 허락이 있어야 한
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중국이 국제질서를 가장 잘 지키면서, 의로운 행
위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의 음흉한 야심’의 일면을 보이고 있다. 이 영화의 마지
막은 의로운 중국인이 불법적인 쿠테타 세력을 소탕하고, 불법세력을 뒤에서 사주하
며 도와주는 미국인(?)을 처단한다.
Wu Jing and Celina Jade on the set of Wolf Warrior 2
「战狼Ⅱ」 한 장면 – 우징(吴京)과 셀리나 제이드(Celina Jade; 1985~ 루징산 卢靖姗)
「전랑(戰狼)」 즉 ‘늑대전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외교노선
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전랑외교(戰狼外交)는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력
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상대국에 거침없이 압력을 가하는 '힘의 외교'다.
전랑(戰狼)이라는 표현은 중국에서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영화 “특수부대전랑(特种
部队战狼)←特種部隊戰狼"에서 따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특수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이 영화는 중국인에겐 애국심을 강조하는 소위 '국뽕' 영화다. 戰<싸움-전>, 狼
<이리-랑> 즉 ‘싸우는 늑대’라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외교관으로 외국에 주재하게 되
면, 주재국에 대하여 늑대처럼 달라붙어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는
용어다. 그리고 지금은 G2국가이지만, 머지않아 틀림없이 곧 미국을 쓰러뜨리고 세계
최고 최강이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战狼Ⅱ」 영화의 선전포스터에는 “犯我中华者 虽远必诛”라는 문구가 보인다.
섬뜩한 말이다. 중국을 범하는 자는 비록 멀리 있어도 반드시 주벌한다.
《犯我中華者, 雖遠必誅(범아중화자 수원필주)》
이 말은 본래 치야판(琪雅潘)이라는 소설가가 쓴 잡문류(雜文類)의 문학작품 속
에 있는 《犯我强漢者, 雖遠必誅(범아강한자 수원필주)》라는 조폭대장의 말에서
인용한 것이다.
“내가 최강의 우두머리인데, 나에게 달려드는 놈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반드시 목을 베어 쳐 죽이겠다”
전랑외교 戰狼外交 늑대전사외교 Wolf Warrior Diplomacy
참 무서운 말이다. 이런 말을 외교정책으로 선언하다니???
이제는 중국이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었으니, 중국의 말을
듣지 않는 나라는 어떤 나라라도 깨부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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