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판단 기준은 말투, 작은 예의, 질문과 듣는 태도, 감정 조절입니다
1 말투의 온도와 단어 선택을 보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단어 선택이 부드럽고, 존중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사람은
오래 두고 보지 않아도 기본이 갖춰져 있다.
2. 작은 상황에서 드러나는 ‘기본 예의’
문을 열어줄 때, 자리 배치할 때, 주문할 때, 전화를 받을 때.
이런 작은 행동에 본성이 드러난다.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기본 예의를 지키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다.
작은 예의가 자연스러운 사람은 큰 일도 안정적으로 다룬다.
3. 질문을 어떻게 하고, 상대의 말을 어떻게 듣는지
질문할 때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은 배려심이 부족하고,
이야기를 들을 때 끼어들기만 하는 사람은 타인을 존중할 마음이 부족하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들을 땐 끼어들지 않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관계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간다.
듣는 태도는 그 사람의 품격이 가장 빨리 드러나는 영역이다.
4. 감정이 흔들릴 때 보이는 미세한 표정 변화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말만 들을 때는 누구나 친절하다.
하지만 주문이 잘못 들어갔을 때, 대화가 조금 어긋났을 때,
자신의 계획과 달라졌을 때 표정이 미세하게 바뀐다.
짜증이 바로 드러나는지, 침착함을 유지하는지에 따라 감정 조절 능력이 보인다.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오랜 관계에서도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사람을 처음 볼 때 모든 걸 판단할 필요는 없다.
말투, 작은 예의, 질문과 듣는 태도, 감정 조절.
이 네 가지만 보면 충분히 그 사람의 ‘기본값’을 파악할 수 있다.
관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기본이 갖춰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첫 만남에서 이미 구분. 기준을 알고 보면 사람 보는 눈은 훨씬 선명해진다.
일본인들과 대화를 해보면 상대방이 이야기를
아주 신중하게 ‘하이!’를 연발하며 듣습니다.
그러나 일단 자신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방해받지 않고 할 말은 끝까지 해야 합니다.
중간에 끼어들면, 얼굴이 벌게지며 무척 당황해합니다.
‘마~’ ‘음~’ ‘에~’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를 대화 분석에서는 ‘순서 유지(turn-holding)’라고 합니다.
‘내 순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대답을 쉽게 안 합니다. 너무 신중합니다.
미국인은 질문을 던지는 즉시 상대방의 반응을 살핍니다.
상대방이 전문적이고 유능하다면 즉각적이고 빠른 대답을 해야 합니다.
잠시라도 머뭇거리면 뭔가 잘못됐다고 느낍니다.
그러나‘마(間)의 시간’, 즉 ‘사이의 시간’은
일본인은 상대에 대한 예의와 신중함의 표현입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한 미국의 언어인류학자 로라 밀러(Laura Miller)는 이 불협화음을
‘순서 바꾸기’의 문화적 차이로 설명합니다.
일본인과 미국인이 대화할 때 서로 다른 시간의 규칙을 따라 움직인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순서 바꾸기를 운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인은 이제 내가 말할 차례’라고 느끼는 순간 바로 이야기합니다
(자기 선택, self-selection).
그러나 일본인은 상대방이 발언권을 줄 때까지 기다립니다(타자 선택, other-selection). 순서 바꾸기와 관련된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서로를 ‘소극적이다’ ‘무례하다’고 오해하게 만듭니다.
충청도 사람은 성격상 말이 빠르다
경상도 언어의 운율적 특징은 대화의 속도를 빠르게 느끼게 합니다.
군더더기가 없이 아주 경제적인 소통 방식이지요.
그러다 보니 듣는 사람은 빠른 대답을 강요받는 느낌이 듭니다.
전라도 말은 말끝을 끌거나 늘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도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너무 급하게 말을 끊는 것은 무례하거나 성급하다고 오해받기 쉽습니다.
아주 단순한 ‘식사했느냐’는 일상적인 질문에서도 문화 차이는 아주 두드러집니다.
경상도는 ‘밥 묵었나?’ 하며 물어보지만,
전라도는 ‘밥은 먹었능가~?’ 합니다.
질문의 속도가 다르니, 대답의 양상도 달라집니다.
경상도식 질문은 상대방에게 짧고 단정적인 대답을 요구합니다.‘정말로 식사를 했느냐’
전라도의 ‘밥은 먹었능가~?’는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질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상도는 침묵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정보 교환을 우선으로 합니다.
‘효율성(efficiency)’을 중시하는 순서 바꾸기의 리듬입니다.
전라도 말은 순서 바꾸기가 늘어지며, 일본어의 경우처럼
상대방이 자신에게 발언권을 줄 때까지 기다리는 ‘타자 선택’의 형식을 보인다
‘관계성(relationality)’을 우선시하는 순서 바꾸기의 리듬입니다.
‘고관여 스타일’과 ‘고배려 스타일’을 구분합니다.
경상도는 대화의 공백을 참지 못하고 치고 들어가는 것을 관심의 표현으로 여기는
‘고관여 스타일(High-Involvement)’(자기 선택, self-selection)이고,
전라도는 턴과 턴 사이의 여유로운 틈을 예의로 여기는
‘고배려 스타일(High-Considerateness) (타자 선택, other-selection)’이라 할 수 있다.
경상도 사람은 ‘답답하고 비협조적’이라고 느꼈던 대화 경험을 통해
‘전라도 사람은 속을 알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강화합니다.
전라도 사람은 ‘무례하고 독단적’이라 여겼던 대화 경험을 통해
‘경상도 사람은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다’는 인식을 고착화합니다.
서로의 대화 규범을 이해하지 못해 반복되는‘말이 통하지 않는’ 상태는
단순한 오해를 넘어 문화적 단절감까지 만들어냅니다.
지역에 기반한 후진적 정치가들은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며 즐깁니다.
요즘 같아서는 서로 다른 나라였던 신라와 백제의 단절된 시대로 회귀하는 듯합니다.
순서 바꾸기를 운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미국인은 이제 내가 말할 차례’라고 느끼는 순간 바로 이야기합니다
(자기 선택, self-selection).
일본인은 상대방이 발언권을 줄 때까지 기다립니다(타자 선택, other-selection).
순서 바꾸기와 관련된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서로를‘소극적이다’‘무례하다’고
오해하게 만듭니다.
타자 선택의 대화를 나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