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대리모임에서 동생을 만났습니다..
비슷한 동네에서 살고 있더군요...
아이들과 집사람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살면서 여러가지 일을 했더군요..
집사람과 아이들.. 집과 학원을 포기하고 사랑에 빠져 혼자 집을 나왔어요..
그저 새로운 사랑이 좋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다른것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제 모습이 초라해서 제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동암에서 지하 원룸을 얻고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아침 햇빛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싫어 밤 대리운전을 택했습니다..
그러던중 모임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동생의 모습이 참 부럽고 좋았습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간석동 순대국집에서 술 한잔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절댔습니다..
제가 많이 외로웠었나봐요...
일하다가 밥 사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얼른 피뎅이 끄고 순대국집앞에서 동생을 기다렸어요..
오는 도중 동생이 콜을 잡으면 한시간도 기다렸습니다..
몇달동안 연락이 끊겼어요..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길래 전화를 해보았더니 제 전화번호를 수신거부 해놓았어요..
8월까지 15만원 갚겠다고 .. 9월에 주겠다고....
지금 돈이 없다고.....
돈 생기면 주겠다고......
다른 전화기로 전화를 했습니다... 왜 수신거부 해놓았냐고 따졋어요...
섭섭한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뭔지 말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만나서 술 한잔 하자고 ...
올해가 가기전에 돈 생기면 입금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리네요...
제가 15만원이 아까운게 아닙니다...
믿었던 동생에게 느낀 배신감..... 많이 속상합니다...
그 돈 받으면 술한잔 거하게 사려고 했었는데... 제 맘을 모르나봐요...
반지하 원룸을 떠나 창에 스며드는 햇살이 눈부신 빌라 3층으로 이사했어요..
이젠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고 싶어요...
연락을 끊었던 친구와 선배들도 다시 만나보려고 합니다..
가슴에 담았던 이야기를 주절대면서 글을 쓰니 후련하네요...
혼자서 끙끙대며 속앓이 하는데.. 남들은 떠벌이는 사람을 먼저 믿더군요...
말안하는 사람은 바보 되는 세상 같아요...
이젠 맘 정리하면서 푹 잘게요...
첫댓글 그것은 인생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하지말라는 거 잇죠? 그거 진실입니다.
동생분이 이글을 보게되면 형에 마음을 알것입니다...^^
내맘같으면 좋으련만,,,,,, 돈문제라는거,, 참으로 애매해요~~~
친동생인가요? 헐,, 15만원에 연락을 끊는건 ... ㅎ 아무리봐도 정말 그렇네요 15만원 ㅎ
그래서 돈거래는 이별의 전주곡인거같아요.. 저도 배신을 당해바서 이젠 돈 안빌려주고 말아요 미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