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롱 피아비
(김일중)
나는 가난을 이기고자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아버지뻘 되는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
나는 평범한 캄보디아 여자였다.
남편은 나를 친구처럼 대해 주었다.
이곳저곳 따라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남편을 따라 당구장에 놀러 갔다.
당구를 가르쳐 주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생전 처음 보는 당구를 싫다고 했다.
배우면 재미있을 거라고 했다.
구경만 하고 있으면 따분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나에게 정말정말 흥미로운 스포츠였다.
남편은 내가 소질이 있다며 더욱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실력은 일취월장 했고
나는 한국 여자 당구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물론 남편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큰돈을 벌었고 지금도 벌고 있다.
남편은 내가 번 돈을 별도 내 몫으로 모았다.
캄보디아 친정집을 도와 부유하게 살게 해주었다.
남편은 나에게 캄보디아 국적을 바꾸지 말라고 하였다.
나는 캄보디아가 낳은 세계적인 당구여신이 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캄보디아의 김연아’라 불렀다.
남편은 나에게 더 원대한 꿈을 꾸게 해주었다.
캄보디아에 큰 학교를 세우라고 했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그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남편의 꿈이 나의 꿈이 되었다.
남편은 처음부터 자식을 갖지 말자고 하였다.
자식을 낳아 나이 많은 남편이 먼저 죽으면
젊은 내가 재혼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사람들은 나를 스트롱 피아비 라면서
칭찬하고 부러워한다.
진짜 스트롱은 내가 아니고 남편이다.
진짜 슈퍼스타는 내가 아니고 남편이다.
나를 가난에서 구원해 주었다.
나의 재능을 발굴해주었다.
또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격려해 주었다.
나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그 꿈을 이루게 해주었다.
나의 미래까지 대비해 주었다.
나에게 참된 사랑을 알게 해준
남편은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구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