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아톰', '블랙잭', '밀림의 왕자 레오'등으로 유명한 '만화의 신(神)'으로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가 왜 이런 단편을 연재했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음. 하지만 그의 작품에 사회적 약자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과 청소년기 시절 재일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던 오사카에서 생활했다는 배경을 보자면, 이 역시 매우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라고 볼 수 있음. 다만 작가의 단편중에서는 순수히 완성도로 따졌을 때 그다지 좋은 편에 속하지 못함. 하지만 재일교포를 묘사한 최초의 만화라는 점과,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극우화로 치닫는 오늘날의 일본의 현실을 보고있자면 기념비적인 작품임이 틀림없음.
이 만화는 이후 데즈카 오사무의 단편 모음집중 하나인 <공기의 바닥(下) 空気の底(下)> 초판본에 실렸으나, 몇 년뒤 나온 개정판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삭제' 되어버렸음. 그리고 50년이 지난 21세기 현재까지도 데즈카 오사무의 단편들중 거의 유일하게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봉인작으로 남게 됨. 일본 현지에서조차 그 존재가 희미한 작품임.
데즈카 오사무는 <긴 땅굴>의 봉인 이유에 대해서는 그 어떤 해명이나 언급조차 하지 않았음. 당시 사회적 문제였던 재일교포에 대해서 다뤘기 때문에 우익세력과 정치권의 압박을 받았던 가능성이 큼. 아니면 순전히 낮은 완성도 탓에 제외 되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측일 뿐, 진실은 하늘의 별이 된 작가만이 알고 있을 뿐....
* 이 단편은 본인(나)이 일본옥션에서 경매로 '공기의 바닥' 초판본을 구매하여 한국으로 가져와 스캔 및 보정, 식질을 했음을 알림.
'나는 널리 호소하고 싶다.'
"조선인들은 스스로 원해서 일본에 온 것이 아니었습다. 그들은 군국주의에 의해 희생되고 역사를 빼앗기고 짓밟혀 강제노동에 동원당해 이 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정말 궁핍한 생활에 허덕이며 편견과 경멸 속에서 몇 십 년을 살아 온 것입니다. 저는 일본인으로서 이 점에 대해 정말 부끄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거꾸로 생각해보지요. 우리는 조선인에게 자행한 과거 일본군국주의의 탄압정책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오히려 우리는 똑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기는 한 것 일까요?
첫댓글 슬프다… 답답하고ㅠ
ㅠㅜㅠㅠㅠ비밀의 숲에서도 배두나가 말하잖아 철완로봇의 아빠ㅠㅠㅠㅠ
진정한 만화의 신
많은 사람들이 읽었음 하는 작품이라 생각이드는데 봉인작이라니 슬프네..
글고마워!!!
하 슬프다..
너무 슬퍼..
와...
너무 가슴아파.. 한편생 차별받고 산 사람의 억울함과 힘듬이 느껴져ㅜㅜ
역시 만신..
와 진짜 만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