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더블치즈감자토스트
더커뮤니티는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인이 모여 하나의 작은 사회를 일구는 정치 서바이벌 사회실험임.
이 곳에선 익명의 채팅을 통해 개인 상금을 쌓아가는 시스템이 있음.
토론의 주제는 매번 바뀌는데 4번 중 2번은 필참이고,
3:3 이라 선착순에 들지 못하면 본인의 생각에 반하는 입장을 대변해야 될 수도 있음.
오늘의 주제는 아래와 같음.
"빈곤의 가장 큰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전통파인 찬성측과
개방파인 반대측
사실 토론 시작 전, 주민들의 연봉이 공개됐는데 고소득자들이 상당수였음.
고연봉에 환호하는 주민들과
현타 온 하마
이런 상황에서 토론이 시작됐고,
격해졌는지 대부분 편집됨.
찬성 측 주민(테드)의 인터뷰로 보아 토론 수위가 지나쳤나 봄.
토론이 끝나고 빈곤에 관련된 글이 하나 올라옴.
작성자는 연봉 공개때 일침 날린 하마였음.
오늘 토론은 저 개인적으로 여기 이곳에 모인 우리의 한계를 굉장히 여실히 드러내는 주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빈곤 문제에 있어서 가장 답답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빈곤에 대한 논의가 너무 자주 빈곤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다이아몬드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빈곤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만을 가지고 주로 이야기하게 되죠. 중요한 모든 디테일이 소거된 채로 탁상공론을 하게 되기 쉽다는 이야기 입니다.
경제적 빈곤에만 한정해서 이야기 한다고 하셨는데, 빈곤한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경제적 빈곤이 다른 빈곤과 너무나 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돈이 없으면 쉽게 건강을 잃게 되고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잃게 되기도 쉽죠. 또한 정보의 부족, 교육의 부족, 주거의 부족, 사회적 자본의 부족... 빈곤은 경제적 차원뿐 아니라 너무나 다양한 차원의 빈곤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악순환을 일으켜 빈곤을 심화시킵니다. 이런 구체적인 사실들은 빈곤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상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아까 저녁 먹을 때 우리 연봉이 곤개된 것 보고 놀랐습니다. 갑자기 여러분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시청자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느끼실 분 많을 것 같고요. 이런 맥락에서 빈곤에 대한... 이전보다 훨씬 디테일이 부족한 토론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계급문제가 저에게 너무 중요한 이슈라 참여할까 말까하다가 결국 감정적이 될까 하지 않았는데 참여해서 더 많은 말을 해야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복지제도가 이렇게 잘 되어있는데 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냐고 물으신다면...
복지제도가 있다는 정보를 모르기 때문이고
누군가 나를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주민센터가 문을 여는 시간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고
복지제도를 쓰려면 내 명의의 통장이 있어야 하는데 압류된 상태이거나 신용불량자거나 혹은 이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할 인터넷이, 컴퓨터가 없어서 등... 다양한 상황들이 제게는 떠오르네요.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인 부의 박탈만을 의믜하지 않습니다. 빈곤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매우 다양하고 다면적인 방식으로 제한합니다. 그중 하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면 빈곤에 대한 구조적인 측면을 바라보기 어려워지죠.
이는 빈곤한 자가 "빈곤은 개인의 책임이다." 곧 내 책임이다. 내가 무능력해서다, 라는 관점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하마는 먹고 사는 것 이외의 것은 전부 다 사치일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해 서울대에 입학함.
대학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처절하게 느끼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함.
본인 같은 애가 없어서...
더커뮤니티로 인해 다시 빈곤을 확인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됨.
빈곤이라는 민감한 사회 이슈를 다룬 만큼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회차였음.
더커뮤니티 참가자들에 대한 비난은 정중하게 사양함.
첫댓글 하마님 너무 대단하다 빈곤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들 자본주의가 굉장히 성공한 시스템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 그 오만함이 싫음 저 편집된 부분에서 얼마나 몰이해한 말들이 쏟아졌을지 상상이 가
2 와 자본주의를 굉장히 성공한 시스템이라고 착각한다는 말 되게 동의함 사회의 사람들을 사람으로서 바라보는게 아니라 한 부품으로 바라보는 거 같음
3
와 내가 늘 하던 생각인데.. 저 주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빈곤 자체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함ㅠ 공감능력 부족같애
2 와 나도..
학교에서도 그렇고 저 사이에서도 외로웟을 하마님.. 저도 같은 생각을 하니까 외로워마시길 ㅜ
하마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자란 사람 있었는데 그사람은 자기 노력으로 신분상승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저말에 찬성했음..
저 연봉들을 모아놓고 빈곤에 대해 이야기하니.. 말그대로 탁상공론이다
남자들만 모아놓고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것같은ㅋㅋ..
나도 빈곤한 가정인데 내가 노력 안한것도 있어서 글 제목 보고 찬성이라 외치고 들어왔어.. 내가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네 날 그만 탓해야지.. 위로받고 가요ㅠ
나 이거 걍 캡쳐로만보는데 하미나 작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지적인 사람들인지 아니면 우기는게 다인 사람들인지 궁금해
인문 서바이벌이라 다들 지적인 건 맞아두셋 제외하고...ㅎ
와 이거 봐야겠다..
대학에 와서 제일 먼저 알게된게 우리집이 가난한건 내 부모가 잘못해서가 아니구나란걸 알게됐어. 하마가 느낀걸 고스란히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글을 읽는내내 약간 울컥울컥하더라. 많이 해결됐다고 생각하는데도 내안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건지 서러운 마음이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어. 개천에서 용안난지 오래인데(개천에서 난 용도 용집단에서 이무기 취급받아왔고), 이논의가 항상 있다는건 가난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그들이 인정할때 들어가는 비용과 책임, 나누어야 할 기득권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이고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건 그렇게 개인에게 책임을 미루어온 결과라고 봐. 사회적 책임을 개인으로 미뤄왔으니 사회적 문제로 야기 되는 당연한 결과임에도 저출생마저 개인의문제로 떠넘기는 꼴을 보니까 개인의 그 선택이 곤고해지는거잖아
아 너무 통찰력 있는 글이다. 가난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인정할떄 들어가는 비용이 있고 기득권을 나눠야해서 개인의 책임으로 미룬 결과 사람들이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 결혼 출산 안하는거. 근데 그 마저도 개인의 문제로 떠넘기는 거.
나 하마 인터뷰보고 울었잖아..
나도 ㅠㅠ 하마 너무 멋진 사람 같아 ㅜㅜㅜ
너무 생각하게 하게 하는 글이야 이렇게 남겨줘서 고마워 !!! 하마님 글 너무 잘 쓰시고 조리있게 말하는 것도 대단하다 힘들었을텐데도
(근데 본문에 테드 캡쳐 인터뷰 캡쳐 위에 찬성측 주민이라고 되어 있는데 테드=반대측 아니야? 내가 방송을 못봐서 중간에 의견을 바꿨나싶어서 물어봐!)
가난해보지않은 사람이 가난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기만이다
아…정말…노력만으로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났다면 그만큼 본인이 운이 좋았다(화목한가정,우연한 기회같은)는건 왜 모르지 너무 오만해, 그럼 가난한데 운없고 계속 불행한 사람은 어쩌라고(하마님한테 하는말 아님)
하마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