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와 '런치 토크'
"DMZ(비무장지대) 인근에 농장을 보유한 분이시죠? 당장 그 땅을 살 테니 제게 파시죠."
짐 로저스(72)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전격 제안에 파주에서 농업을 하는 윤정효(57)씨의 눈빛이 흔들렸다. 윤씨는 이내 "죄송하지만 이웃의 다른 농지를 소개해 드리겠다"며 세계적 투자가의 제안을 뿌리쳤다. 로저스 회장은 껄껄 웃으며 "팔면 안 된다. 모든 재산을 털어서라도 DMZ에 더 땅을 사라"면서 "당신의 자녀도 농부로 키운다면 그들 세대에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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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본사 주최 2015 대한민국 재테크박람회에 연사로 참석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일반인 참석자 12명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형주 기자
로저스 회장은 5일 2015대한민국 재테크박람회가 열린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일반 투자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런치 위드 짐 로저스'에 참석했다. 로저스는 사전에 선발된 12명의 일반인과 만나 투자전략과 전망, 자녀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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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좋은 느낌이나 직관이 아닌 '지식'과 '사실'에 기반을 두고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를 결혼에 비유하며 "인연을 충분히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정말 확신이 들 때 결혼하듯 투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 미얀마 투자를 계획 중인데 어느 분야가 유망하냐"는 이재근(60)씨 질문에 로저스는 "오랫동안 닫혀 있다가 개방하는 나라는 항상 좋은 투자처"라며 "미얀마 부동산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라고 말했다. "10대 청소년을 위한 조언이 있느냐"는 중학교 영어교사 구진우(30)씨의 질문에 로저스는 "한국은 점점 더 개방경제로 나아갈 테니 지금 청소년들은 외국어를 반드시 한 개 이상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