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도 창백> “기술적으로는 사할린도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밝힌 ‘드론 전쟁’의 현실…전쟁 영향은 결국 일본에도 / 7월 13일(월) / 집영사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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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도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는 사할린도 공격할 수 있다. 그냥 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드론은 전차뿐만 아니라 항공기지, 정유소,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켜 전쟁에 대한 상식을 뒤바꾸었다. 그 변화는 일본이 의존하고 있는 사할린의 천연가스 사업에도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관계자를 인터뷰하면서 ‘드론 전쟁’이 일본에 제기하는 새로운 위험을 검증한다.
◇ ‘낮에 열린 장소에 나가는 것은 자살 행위’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쟁 양상을 크게 바꾸었다. 전쟁이 시작될 때, 전장의 주인공은 전차와 로켓포, 군용기였다. 하지만 현재 전황을 좌우하는 것은 무인기(드론)이다.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로 제조할 수 있는 소형기가 수백만 달러짜리 전차를 파괴하고 보급로를 차단한다. 게다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항공기지와 정유소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전선’과 ‘후방’을 구분해 온 기존 전쟁관이 흔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내부 추산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의 69%, 차량·장비에 대한 공격의 75%를 드론이 차지해 포격을 크게 앞섰다. 기체의 카메라 영상을 고글 등으로 보면서 목표 지점으로 돌진하는 1인칭 시점(FPV, First Person View) 드론이 장악한 전선에서는 ‘낮에 탁 트인 장소에 나가는 것은 자살 행위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드론은 ‘눈’에서 ‘무기’로
전쟁의 모습을 바꾸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은 2025년 6월의 ‘거미줄 작전’이었다. 러시아 내에 비밀리에 반입된 소형 드론이 전략 폭격기를 파괴하고, 우크라이나와 멀리 떨어진 깊은 지역은 안전하다는 신화를 뒤집었다.
우크라이나는 왜 군사 강국인 러시아와 맞서 이렇게까지 드론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을까. 전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이 전쟁은 일본의 안보에 무엇을 묻고 있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관계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드론 전쟁’의 실상을 파악한다.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 드론은 적의 상황을 탐색하는 정찰 수단이었다. 포병의 탄착을 관측하고, 영상을 기반으로 포격을 수정하는 마치 하늘을 나는 쌍안경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드론은 ‘눈’에서 ‘무기’로 변모한다. 러시아는 2022년 가을, 이란산 자폭형 무인기 ‘샤헤드’를 본격 투입해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서로 견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는 전파 방해를 받기 어려운 유선형 FPV 드론이 전장을 장악하게 되었다.
◇ 전선에서는 양측이 하루에 수천 대 규모의 드론을 운용하고
현재 전선에서는 양측이 하루에 수천 대 규모의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상공에는 정찰용 및 공격용 드론이 끊임없이 날아다니며, 병사가 모습을 드러내면 즉시 위치가 파악된다.
특히 위험한 전선 부근 20~40km 구역은 ‘킬존’이라 불리며, 전차와 보병의 돌파가 매우 어려워졌다. 도로에는 드론 대비 방호망이 설치돼 차량 잔해가 흩어져 있다. 부상병의 후송이나 탄약 수송까지, 모든 행동이 하늘에서 감시되고 공격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스타트업과 민간 기업을 끌어들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목표 인식 및 전자전 대응 개발을 급속히 진행했다.
정부 계열 방위 기술 조직 ‘Brave1’을 중심으로, 전선에서 얻은 교훈을 단기간에 개선하고 양산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전선과 개발 현장이 직접 연결되는 전장의 혁신이 군사 강국인 러시아와 맞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25년 6월 1일의 ‘거미줄 작전’이 뒤집은 것은 ‘장거리 공격 능력은 항속 거리로 결정된다’는 기존의 상식이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약 1년 반에 걸쳐 폭약을 탑재한 소형 FPV 드론을 러시아 국내에 비밀리에 운반했다. 트럭을 항공기지 10km 이내까지 이동시킨 뒤, 적재함에 실은 작은 창고의 지붕을 원격으로 열어 드론을 발진시켰다.
◇ 거리가 가져다 주는 안전을 무너뜨린 전환점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투입된 드론은 117대다. 북극권에서 동시베리아에 이르는 여러 항공기지가 거의 동시에 공격을 받았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공격에 사용돼 온 Tu-95 전략 폭격기와 Tu-22M3 초음속 폭격기 등이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주행 거리가 짧은 소형 드론이라도 목표에 가깝게 운반하면, 멀리 떨어진 전략 거점을 공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SBU는 러시아의 전파 환경과 GPS 방해 상황도 사전에 분석. 기습을 받은 러시아 측은 즉각 대응하지 못해 방공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작전을 비대칭 전쟁의 새로운 도달점으로 평가했다. 수백 달러짜리 드론이 수천만~수억 달러짜리 항공기를 무력화한 것만은 아니다. ‘어디까지 날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서 날릴 것인가’라는 발상으로, 거리가 가져다 주는 안전을 무너뜨린 전환점이 되었다.
다만, 이런 대담한 특수 작전은 쉽게 재현하기 어렵다. 한 번 경계가 생기면 같은 수법을 반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서시베리아의 ‘안전지대’에도 전쟁이 미쳤다
우크라이나는 이후 장거리 드론의 비행 거리를 늘려 러시아 심부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다. 목표는 연료·탄약·항공 전력을 지원하는 후방 거점을 타격해 전쟁을 지속할 능력 자체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주행 거리 약 2,000km를 초과하는 ‘리우티’와 양산형 장거리 드론 ‘FP-1’ 등을 투입해 공격 범위를 동쪽으로 확대했다.
상징적이었던 것은 2026년 7월에 오무스크 정유소를 향한 공격이다. 서시베리아 옴스크 주에 있는 이 정유소는 우크라이나 측 지배 지역에서 약 2,700km 떨어져 있으며, 연간 약 2,200만 톤을 처리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항공 연료와 디젤 연료를 생산하며, 러시아 군의 병력을 지원하는 중요한 인프라이기도 하다. 소셜 사이트에는 검은 연기를 내뿜는 정유소 영상이 연이어 올라왔고, ‘안전지대’라고 여겨졌던 서시베리아에도 전쟁이 닿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러시아 후방에 대한 공격은 지난 1년간 급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한 건수는 2026년 들어 최소 194건에 달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5월에는 공격 성공 건수가 월간 16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 러시아에서는 연료 부족이 심각해졌다.
표적은 정유소만이 아니다. 항공기지와 탄약고, 방위산업 시설, 석유 적재 항구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투의 중심은 전선에서의 영토 다툼에서 러시아 군대와 에너지 기반을 뒤흔드는 후방 공격으로 옮겨가고 있다.
◇ “기술적으로는 사할린도 공격할 수 있다. 그냥 하지 않았을 뿐이다.”
옴스크 공격과 같은 날, 동쪽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주에서 처음으로 무인기 비행 경보가 발령되었다. 실제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베리아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격 자체뿐만 아니라 방공 부대를 광대한 영토에 분산시키는 것 역시 우크라이나 측의 의도로 보인다.
오무스크 공격 다음 날, 우크라이나 치안 당국자에게 “공격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기술적으로는 사할린도 공격할 수 있다. 그냥 하지 않았을 뿐이다.”
6,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사할린을 어떻게 공격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사할린 2는 ‘안전’한가”라고 물었을 때,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가가 아니다. 어디서 날릴지가 관건이다”고 답했다.
사할린에는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와 미쓰이 물산이 참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사할린2’가 있다. 일본의 주요 LNG 조달처 중 하나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일본과의 중요한 프로젝트인 사할린 2를 우크라이나가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고 웃으며 일축했다.
◇ 러시아 드론을 조종하는 북한 군인
한편, 우크라이나 측 발언은 지리적 거리만을 이유로 사할린을 ‘성역’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물론 현재의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사할린까지 직접 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미줄 작전이 보여준 것은 ‘멀리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생각 자체가 통하지 않게 된 현실이다.
기체를 목표 지점 근처까지 운반하고 현지 협력자와 원격 통신망을 결합하면, 후방 깊은 곳에 있는 기지와 주요 인프라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사할린의 LNG 거점이 공격받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에너지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움직임이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다.
우크라이나 군 내부 문서에 따르면, 북한 기술자들이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에라브가의 무인기 공장에서 이란산 무인기 ‘샤헤드’를 원형으로 한 공격형 드론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체 조립뿐만 아니라 생산 관리와 운용 기술도 습득해 양산 노하우를 북한에 가져가려 하고 있다.
실전 경험도 점점 쌓이고 있다. 북한 군인 약 1만 명은 겉으로는 러시아 서부 크루스크 주에서 국경 경비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일부는 크루스크 주에서 우크라이나 북동부 스무이 주로 무인기를 운용하며, 우크라이나 군 진지 정찰 및 공격 조준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입수한 FPV 드론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종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인 오퍼레이터의 모습이 기록돼 있었다는 것이다.
◇ 만약 북한 군인이 기술을 자국에 가져온다면…
또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포착한 통신 앱 ‘텔레그램’ 대화에서는 러시아 군 장교와 북한 병사가 러시아어와 한글을 자동 번역하면서 작전 지시와 보고를 주고받은 것이 확인되었다. 전선에서는 한글로 기록된 러시아 무기 사용 매뉴얼도 발견되었다.
북한군은 보병으로 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군 무인기 운용에 편입되어 현대전 실전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이 한반도로 전해진다면, 일본도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400~500대 규모의 무인기를 일본에 동시에 날린다면, 모든 기체를 격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대한 방어 체제를 강화해 왔지만, 소형 무인기에 의한 대규모 포화 공격은 충분히 예상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진행 중인 ‘드론 전쟁’이 보여준 것은 새로운 무기의 등장뿐만이 아니다. 전선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항공기지, 정유소, 발전소도 목표 지점 근처에서 무인기를 발사하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일본의 안보에도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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