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 포도
제가 잠깐 썼지만
목요일에 돈 벌었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손님 초대
준비 다 끝내고 잠깐 누워서 휴대폰 만지작 거리다가
무심코 뜬 사이트가 매리너스 ALCS 티켓 사이트였어요
열어보니 제일 구석진곳이 $250이더라구요
25만원 큰 돈이지만 여기 와서 야구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못가봤거든요
아시겠지만 시애틀 매리너스가 24년만의 진출이니깐요!
순간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가야겠다!
라는 계시가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신중해야죠!
마음을 가다듬고 고민하는데
손님이 왔고 그 친한 동생 가족은
예전에 같이 야구하다가 알게 된 동생이었어요.
식사중 자연스레 야구 얘기를 꺼내니까
바로 몇달전 토론토 가서 직관한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이미 알고 있는 얘기지만) 잘 듣다가
정말 타이밍 기가 막히게 툭! 정말 무심한듯 투욱!
제가 던졌습니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ALCS 토론토랑 하쟎아.
24년만이라 난리라네! 그런데 티켓가격도
생각만큼 비싸진 않네.’
무심한듯 툭! 말이죠.
그 동생은 마치 미리 짠듯이
바로 ‘형님 우리 가시죠!’ 라고 화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그래! 그러면 한번 가볼까?
나도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서 말이지.
나도 오랜만이라 잘 찾아갈지 모르겠네.‘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어요.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
예상치도 못한곳에서 태클이 들어오더군요.
그 집 귀염둥이 막내딸이
’아빠 나도 갈래!‘ 라고 하는겁니다.
거기서 저의 평상심이 흔들렸어요
’애를 어떻게 이겨요?‘
’아! 그게 플옵이라서 분위기도 좀 터프할수 있고
그 가격에 가는거는 라이트팬에게는
사실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네. 라고 말을 했지만
늦었어요!
침묵하던 와이프도 한마디 하고
그 집 제수씨도 한마디 던지기 시작하더니
아사리판 되었죠 뭐..
잠시 후퇴를 하고
우울한 마음에 검색하다 보니
야구장 근처 주차장 가격이 25만원이더라구요.
(예전에 멀쩡한 주차장에 주차한후 차 털린적이..)
그러면 둘이 다녀오기만 해도
최소 75만원이라는건데…
(제가 그 동생 표 사기로 속으로 마음 먹었었어요.
예전에 저 시헉스 NFL 경기 보여준적 있어서요)
그래도 일말의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날 저녁에 연락 오더군요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고 말이죠‘
뭐! 유부남이 그렇지 뭐..
진짜 이민 오고 한번 기분 좋은 일탈(?) 한번 하나 싶었는데 뭐! 일장춘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어제 경기 2:8로 박살난 경기 뭐!
여우의 신포도지만 안 가길 잘 했죠.
그래서 혼자서 돈 벌었다! 하고 위안 삼습니다.
(그래도 맥스 슈어져 인생경기 볼수 있었는데..)
다 잘되었어요 뭐! 후유유유!
(먼 산 응시!)
2) 아크테릭스
사러 꽤나 유명한 아울렛에 갔었어요.
이러면 꼰대 같은데 정말 10여년전에는
회사 공장 옆 아울렛이라서
말도 못하게 가격이 착했습니다
티셔츠 한장에 15,000원인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도 자켓은 5-60만원 했던것 같습니다.)
와이프님께서 몇년전 제가 큰 맘 먹고 사준 자켓을
어디서 잃어버리셔서
이번에 생일 선물겸 해서 사러 갔는데요
제꺼는 도저히 못사겠는데 와이프꺼 사는건
어렵지 않더라구요.
혼자서 충격이었던건
11시에 갔는데 30명정도 줄 서 있는데
그런데 거짓말 안하고 80%가 중국인
20%가 한국인인것 같았습니다.
이제 중국 회사라서 그런가봐요 ㅎㅎ
돈을 써야 하는데 줄 서는것도 별루인데
(사실 그 전날 다운타운을 아침에 지나가는데
100여m 줄 서있길래 봤더니 Stussy 매장이더군요.)
모자 가격 이게 얼마게요?
방수이고 고어텍스라서 그냥 가방에 접어서 넣고 다니다가 비올때 비상으로 쓰면 어떨까? 하고 봤더니
14만원이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세일도 크게 안하고 정가판매가 많길래
그냥 정식매장 가서 살까 하는데
제 기준으로는 너무 비싸요..
3) 오랜만에 주 전공이었던(?) 쇼핑 얘기를 하고나니
속이 후련…
얼마전 와이프친구가 파타고니아쟈켓 산다고 하길래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었더니
감탄을 하면서 ’ 이래서 쇼핑왕이라고 하나봐요!‘ 라고
얘기하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맥이는것 같아서요.
안그래도 그 친구분이 저 벌명 지어준게
‘다사라’였거든요.
옆에서 셋이서 쇼핑할때 보면
저는 몰랐지만
와이프가 물으면 제가 늘 그냥 ‘다 사!’ 그런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와이프는 제가 하도 그래서
자기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겠다! 싶어서
잘 안 사게 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쇼핑을 별로 안좋아해서
본인이 뭐 산다고 하면 저는 무조건 찬성합니다.
그럴려고 돈 버는거죠 뭐.
제가 최수종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들 기뻐하는 모습
볼려고 돈 버는건 다들 그렇쟎아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기뻐하는거 보면
같이 기뻐지고 행복해지구요.
참! 막내에게는 늘 관대한 편인데
이 자식이 트와이스 티켓팅 실패한후
마침 에어팟 잃어버렸다고 대신 에어팟 사달라고 해서
사줬거든요. 이틀 지나더니
트와이스 2차 예매분 판매한다고 하더니
성공했대요!
우스개 소리로 이 녀석에게 뭔가 당한것 같아요! ㅎㅎ
한 주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첫댓글 그냥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 참 좋습니다. 고마워요.
어휴! 박사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큰 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하루 되시길요!
새벽에 죄송해요
야구장도 아크테릭스도 다 비싸네요.
야구장은 평생에 한번 가볼까 말까인 상황이라서요. 가수 공연 가는셈 치면 뭐..
아크테릭스는 진짜 비싸요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브랜드를 살듯요
파타고니아나 마운틴 웨어하우스 같은걸로요. 확실히 저는 2인자 좋아해요
막내는 뭘해도 좀 용서가 되는 느낌~?? ㅎㅎ
그게 좀 그래요. 신조협님 글 보면서 빵터졌어요. 진짜 그래요 ㅎㅎ
야구장 가격이 ㅎㅎㅎ 진짜 돈 버셨네요..
캐나다, 미쿡 북미 쪽 쇼핑은 참 재미있죠.. 진짜 아울렛 가격으로 파니까요. 스포츠 매장만 가면 정신 못차리던 제가 생각 나네요. ㅎㅎㅎ
돈 번것 맞죠? 저도 한창 미국 아울렛 가면 정신 못차리고 즐긴적 참 많았어요
블랙프라이데이때 새벽에 가서 사고
잠도 안자고 진짜…
와 2:8이면 여우의 신 포도가 아니라 신 포도 예지 성공이라고 봐야겠네요. ㅎㅎ 그나저나 14만원 모자는 추석 때 시골 가서 많이 봤는데 하나 드려야..
ㅎㅎ 따뜻한 위로 감사해요
그쵸? 저도 저 모자 보면서 흔한 비주얼이지만 방수된다니 그냥 비상용으로 하나 살까? 했는데 저는 3만원 예상했어요
쇼핑인생 헛살았습니다
야구장은 돈 버셨네요 ㅎㅎ 큰맘 먹고 가서 경기봤는데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지면 너무 가슴 아프잖아요 ㅠ
전 커리어 말미이지만.. 그래도 2019년에 로드레이버에서 페더러 경기를 직관했던 것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대진표를 보고 그날 하기를 바라며 밤/낮 중에 밤을 택해서 갔는데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었죠.
진짜 부럽습니다. 무려 페더러라뇨..
저도 몇년전 레이버컵에서 그해 페더러가 호스트여서 같은 경기장에 페더러랑
노비츠키랑 같이 있었던것 만으로도
그 경험이 아깝지 않았는데 정말 부럽네요.
저도 그때 처음 알았어요
복불복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운좋게 제가 좋아하던 루드/ 프릿츠/ 루블레프 경기 보았었어요.
지금 저는 시애틀 져서 내상이 아직도 깊어요 편안한 하루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