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단을 명합니다
나는 단호한 입장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전쟁의 중단을 명합니다.
더 이상 지구는 전쟁으로 상처 받지 않으며, 황금시대가 가까이 왔습니다.
- 킴 마이클즈의《신성한 지혜》중에서 -
*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전쟁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가 지금까지는 전쟁의 역사였다면 이제부터는 평화의 역사로 바뀌어야 합니다.
전쟁으로 얻고자하는 황금이 아니라 평화로 얻는 황금이어야 합니다.
평화의 황금 시대가
열려야 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현충일
https://www.youtube.com/watch?v=ndXma6tuy_8
날씨 흐리니
내 기분도 흐리나?
흥이 나질 않는다
아침 일찍 파크장 가서 볼치고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오자니
차라리 오후에 병원 갔다오면서 볼치면 어떻겠냐고
볼칠 때 땀도 나고 모자를 써 머리카락도 헝클어져 그대로 병원가기가 그렇단다
일리있는 말이다
다녀오면서 치는게 더 낫겠다
잠을 한숨 더 자고 일어나니 일곱시
제자가 가져다 준 광어뼈로 맑은 탕을 끓였다
무 양파 마늘 집간장으로 집사람이 간을 맞춘다
동물 챙겨 주러
닭장에 가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곳 아래에 달걀 세 개가 떨어져 껍질만 남아 있다
살펴보니 쥐구멍이 보인다
저런 쥐가 들어 와 품고 있는 알을 꺼내 먹어 버린 것같다
닭이 품고 있는데도 그 알을 꺼내 가다니...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참 대단한 쥐다
쥐구멍 안에 쥐약을 넣어 두고 돌로 구멍을 막았다
이 쥐약이나 가져다 먹고 알은 손대지 말거라
그물망 밖으로 내보낸 어미기러기는 그물망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
그 안의 새끼들도 어미를 따라 돈다
녀석을 다시 집어 넣어 줄까?
그럼 병아리들을 못살게 굴텐데...
그냥 그대로 놔두어야겠다
닭들은 모이를 다 먹지 않았다
내가 너무 많이 주는 걸까?
그래도 싸래기 한바가지를 더 부어 주었다
맑은 탕이 맛있어 밥 말아 한술
뼈로만 끓였는데도 구수하다
아침을 잘 먹었다
집사람이 양파 장아찌를 담는다며 양파를 까잔다
작은 양파들만 골라서 깠다
양파 껍질을 벗기니 매워 콧물이 난다
양파 50여개 넘게 깠는데 겨우 통하나 채우겠단다
양파가 작으니 양이 많지 않다고
작년에 비해 양파 크기가 형편없다
왜 양파 농사가 이리 안되었을까?
겨울에 너무 추웠던 탓일까?
껍질 벗긴 양파를 깨끗이 씻어 물기 빠지게 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별 할 일 없어
바둑 사활 유트브 시청
예전엔 쉽게 풀 수 있었을 문제인데도 지금은 보고 또 봐도 이해가 잘 안되는 게 있다
그만큼 두뇌회전이 안된다는 증거겠지
그래도 자꾸 익히다보면 하나라도 내 것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즐겨 본다
집사람은 양파를 쪼개 통에 담았다
부지런한 사람
가만히 쉬고 있질 못한다
겨우 통하나 채웠다고
간장 끓여 부으면 장아찌가 된단다
양파 장아찌는 바로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내일 물때를 보니 10시 30분이 간조
여기서 7시경에 출발해 가면 조개캐기 괜찮겠다
아산형님에게 전화하니 조개캐러 가시겠다고
관휘어머님께도 전화해 보라니 가신단다
내일은 심원 만돌 앞바다에 가서 조개나 캐야겠다
조개 캐오면 칼국수나 쑤어 먹자니 그러잔다
집사람도 심심하다며 조개는 캐지 못하지만 아산아짐이랑 따라 가겠다고
그래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같이 가보는 것도 괜찮지
집사람은 심심하니 마늘을 정리한다고
난 별로 일하고 싶은 생각없어 잠한숨
몸이 노곤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집사람이 옆 베란다에 널어 놓은 마늘을 다 정리
자른 마늘대를 아래밭 고랑에다 뿌리면 좋겠단다
마늘대를 고랑에 놓아두면 잡풀이 나지 않을 것같다
마늘대를 리어카에 싣고 가 마늘 뽑은 고랑에 뿌렸다
마늘 캔 자리에 참깨를 심을 거니까 고랑에 풀이 없으면 더 좋겠지
식은밥 데워 간단히 점심 한술
난 국에 말아 먹으니 괜찮은데 집사람은 생각없다며 국물만 몇 숟가락
입맛이 없으면 안되는데...
두시 다되어 병원으로 출발
하루종일 찡찡하니 한낮 기온은 크게 오르지 않는 것같다
조양뜰이 모두 푸릇
한두마지기 남기고 모내기가 끝났다
올핸 빨리 모내기를 한 것같다
왜 이리 농사일이 빠르지
세월이 빨리 흐르는 걸까?
큰누님 큰딸내미 정신이에게 전화
어깨 치료하러 친절한 신경외과 다니냐고
주사 맞는게 너무 아파 당분간 거긴 가지 않고 침과 파스로 한방 치료한다고
어깨는 어떻냐니 아직도 아프단다
그럼 장성 기독의원에 한번 가보라 했다
나도 친절한 신경외과에서 어깨주사를 맞고 너무 아파 가지 않고 백양한의원 다니며 치료받고 있었는데 원장이
기독의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라 하여 엑스레이 찍고 거기서 주사 맞았더니 아프지 않다고
단 한번에 나은 것 아니지만 서너번 맞다 보니 이제는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지금 어깨가 아프고 있다면 장성 기독의원에 가서 주사 맞아 보라 했다뵈서 그렇게 하겠단다
엄마가 치매가 심한 것 같단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아빠에게 외할머니가 집에 왔었는데 어디 갔냐고 찾아오라 성화란다
외할머니 꿈을 많이 꾸신단다
저런 그 총총했던 누님이 그게 무슨 말
약간 치매기가 있었는데 이주 전부터 그게 더 심해진다고
이런저런 누님의 증상을 말하는데 치매에 걸렸을 때 하는 행동 그대로다
또 식사를 전혀 하시지 않아 몸이 잔뜩 여위었단다
밥은 거의 한톨도 드시지 않으려 한다고
얼래고 달래도 드시지 않는단다
겨우 아이스크림만 드신단다
체력이 딸리면 치매가 더 심해질 건데...
그 시시남스럽던 우리 큰누님이 치매가 더 심해지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진즉 내가 한번이라도 찾아가 뵐걸...
아빠가 엄마 치매 더 심해지기 전 엄마모시고 가족들이 여행 한번했으면 한다해서 준비한다고
그래 니네들이 너무 고생 많다
우리가 총총한 정신으로 살다 갈 수는 없는 걸까?
병원 입구에서 고소장을 만났다
너무 반갑다
고소장은 나와 동갑인데 아직 60대 초반 같다
내가 다니는 병원 건물 헬스 크럽을 다니신단다
이제 시골에서 고생하시지 말고 광주로 나오란다
그래야 얼굴이라도 한번 볼 수 있지 않겠냐고
그래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모두 광주에 있는데...
언제 같이 식사라도 하자며 헤어졌다
병원에 가니 대기하는 사람이 많다
30여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최소 한두시간 걸리겠다
큰누님께 전화
누님이 반갑게 전화를 받으신다
조카는 때론 자식들 목소리도 못알아 보고 전화를 끊어 버리신다던데 누님이 내이름을 말씀하시며 오랜만이다 하신다
왜 한번도 오지 않냐고
이런저런 일이 있어 바빠서 못갔다고 하니 뜸금없이 참깨는 다 털었냐고
이제 참깨를 심는다고 하니 지금이 몇월이냔다
시간 감각이 없으신가?
식사는 잘하시냐니까 입맛이 없어 먹기 싫다고
맨날 눕고 싶고 잠만 온단다
무슨 일인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시단다
몸에 힘이 없어 눕고 싶은 거니까 식사를 못하시면 고기라도 많이 드시라고 하니 그것도 별로란다
정신이는 엄마가 고기를 정신없이 드셨다던데...
억지로라도 식사를 하시라니 입맛이 까다로운지 한두번 집어 먹으면 더 먹기 싫단다
이렇게 힘없고 잠만 오니 이제 갈 때가 다 된 것 같으시다고
어차피 가시겠지만 떠날 때까진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다 가시려면 식사를 하라고 했다
뭐 조기라도 한 마리 구워 먹으면 좀 나을까 생각해 보는데 어디에서 파는지를 모르겠단다
저런 이래서 치매인가 보다
뭘 그런걸 걱정 하냐고
드시고 싶은게 있으면 애들에게 말만 하면 다 가져다 줄거니까 애들에게 말하라니 웃으신다
말씀 하시는게 크게 오락가락 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하곤 완전 다르다
한번 찾아 가 뵈어야겠다
내가 곧 한번 갈테니까 식사 잘하시며 건강하게 계시라고
우리 형제들이 헤어질 때가 가까워 오나보다
모두들 떠나는 그 순간까지 건강하게 총총하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허리 주사를 맞는데 짜릿한 기운이 느껴지질 않는다
예전엔 주사 맞으면 짜릿하고 묵직한게 발끝까지 내려갔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없다
뭐 그래도 주사를 잘 놓았겠지
이 주사를 맞고 나면 몇 개월은 아프지 않고 버틸 수 있어 좋다
오면서 황룡 파크장으로
다섯시가 넘었는데 홀마다 사람이 꽉 차 대기한다
참 부지런히들 파크볼을 치는가 보다
우리도 첫홀부터
난 첫타석부터 오비
왜 이리도 힘조절이 어렵나?
두 번째 돌 땐 모르는 분과 같이
이분은 엉덩이를 쭉 빼고 치니까 폼은 별로지만 볼이 비교적 정확히 홀 근처로
퍼팅도 잘한다
파크볼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겠지
6시가 넘으니 팀들이 빠져나간다
해가 점점 떨어지며 불어오는 강바람은 참 시원
이런 시간대에 파크볼을 즐길만 하겠다
마지막 돌면서 예전 같이 한번 쳤던 팀과 합류
이분들은 치신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거의 매일 치러 다녔단다
매일 다녀서인지 처음 만났을 때보다 공을 더 잘 친다
홀근처로 볼을 보내며 펏팅도 정확
난 언제 저런 정도로 칠 수있을까?
아직도 오비 걱정하며 치고 있으니...
문사장 전화
막걸리 한잔 어떠냐고
거의 볼을 다 쳤으니 끝나면 바로 가겠다고
그럼 집에 가 기다리겠단다
파크장에서 나오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문사장에게 전화하니 집에 다 와 간다고
그럼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했다
집에 오니 노열동생이랑 올라와 있다
문사장이 족발과 막걸리 소주를 사 왔다
집에 막걸리 많이 있는데,,,
내놓을 마땅한 안주 없어 장조림과 부추 데친 걸 내놓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마시다 보니 두병을 다
어제도 많이 마셨는데...
맨날 막걸리에 취해 잔다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오늘은 현충일
조국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영령들께 고개숙여 감사묵념 드리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보며 거짓 평화라도 전쟁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은 또한 망종
농촌에선 보리베기와 모내기가 겹쳐 가장 바쁜 시기이지요
바쁨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시고
오늘도 건강하고 맛깔나는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