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fmkorea.com/6750025001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인 소설 『금각사』는
일본 근현대 문학의 걸작을 뽑을 때 항상 이름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부분이 굉장히 많긴 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1950년에 실제로 있었던 금각 방화 사건을 각색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1950년 7월 2일 새벽에 금각사에서의 화재 신고가 들어왔고,
소방대가 바로 출동하긴 했으나 이미 금각사의 사리전은 완전히 불타있었다.
경찰은 방화범을 찾기 위해 승려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재 중이던 견습 승려 하야시 쇼켄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뒷산을 수색하던 중, 수면제를 먹고 자신의 복부를 찔러
혼수상태에 빠진 하야시를 곧바로 체포했다.
하야시가 금각에 왜 불을 질렀는지는 아직까지도 모호하다.
조사를 받을 때는 "미에 대한 질투"를 필두로 다양한 이유를 말했지만,
하야시에게는 정신 이상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금각 방화범이었던 하야시 쇼켄의 삶은 다음과 같이 끝났다.
하야시는 형무소 대신에 정신병원에 갈 수 있도록 탄원했고,
변호인도 심신미약을 주장했지만 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1950년 12월 28일의 판결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되었고,
나중에 특사에 의해 5년 3개월로 감형되었다.
하지만 3년 뒤에 하야시는 정신장애 및 폐결핵으로 인해
하치오지 의료 형무소로 이동했고,
이후 1955년 10월 30일에 교토 형무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에 바로 교토 부립 라쿠난 병원에 입원을 했으나,
환청, 피해망상, 피영향망상, 작위체험 등의 증세에 시달리다가
결국 1956년 3월 7일에 폐결핵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미시마 유키오는 이 사건에서 하야시가 말더듬이었다는 점과
범행 이유로 "미에 대한 질투"를 언급한 점에서 흥미를 느꼈고,
수년간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여 『금각사』를 써냈다.
그래서 하야시의 삶에 대한 고증이 상당히 잘 되어있긴 한데,
의외로 특이한 포인트에서 각색을 한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하야시의 말더듬이 증세는 4살 때 시작되어 중학교 때 심화된 후천적인 증세지만,
소설 내의 주인공 미조구치는 선천적인 증세로 설정하여 '불치'의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하야시는 유도, 기계체조를 잘했던 건강한 체질이었지만
미조구치는 마치 미시마의 유년 시절처럼 허약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비록 금각 방화범 하야시 쇼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조구치라는 인물을 통해 미시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미시마 유키오가 『금각사』를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금각사』를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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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시마 영화 재밌게 보긴했는데 (택시 드라이버 감독이고 우익 메시지는 아님) 우익 성향이 심한 작가 이기도 하고 일본 군대 부활시켜달라고 생쇼하면서 할복한 작가임.. 진짜 특이한 삶을 살긴 살았던거 같아.. 다자이 오사무보고 운동안하고 규칙적으로 안살아서 우울증있고 자살한거라고 극딜도 함
소설보고 빠져서 금각사 실물도 보고왔었음. 미에대한 찬양이 오버됐을거라 생각해서 기대 안했는데 생각외로 멋져서 한참보고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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