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을 타고 쿠시로역에 도착했습니다.
쿠시로역
쿠시로역에 연결된 상점가의 모습입니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쿠시로역입니다. 다른층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생뚱맞게 예쁜 교회 건물이 눈에 띕니다.
어딜 멀리 가지 않고 쿠시로역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삿포로행 열차를 타러 쿠시로역 1번홈으로 이동합니다. 쿠시로 - 삿포로 / 16:17 - 20:13
삿포로로 향하는 열차입니다.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해도 져버리고 창밖은 암흑입니다.
처음 와본 삿포로역은 여행중 가봤던 역중에 가장 컸고 그래서 조금 햇갈려하며 호텔을 찾아나섰습니다.
결국,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호텔의 위치를 물어보고 무사히 체크인을 했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방에 가방만 던져놓고 지하철을 타러 삿포로역으로 다시 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키쿠스이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을 먹기엔 조금 늦은 시간에 인적이 드문 동네를 걸어 식당을 찾아갑니다. 조용한 밤에 눈도 내려줘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가서 스프카레를 주문했습니다.
북해도의 특색있는 음식 중 하나인 스프카레입니다. 매운맛의 레벨을 정할 수가 있고 5단계까지 무료이며 그 다음부터는 추가요금을 내야 합니다. 저는 레벨5를 선택했습니다. 직원분이 놀라시며 레벨2를 권하셨지만 전 그냥 레벨5로 먹겠다고 했고 스프카레와 함께 얼음물도 주전자 한가득 주고 가셨습니다. 직접 먹어본 레벨5의 스프카레는 일본인 입맛엔 좀 매울지 모르지만 한국인인 저의 입맛에는 간만에 맛보는 적당히 맵고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얼음물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
늦은 저녁을 먹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역 근처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므로 짐을 정리하며 이티켓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아침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첫댓글 저도 여러 번 가 보았던 홋카이도의 겨울이라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역 바로 앞에 교회가 있는건 우리나라처럼 기독교인이 많아서가 아니라 일본인들은 교회에서 결혼식(종교와 관계없이)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랍니다. 역 바로 앞이니 다른 지역에서 와도 접근성이 좋겠지요.
여러번 가보셨다는게 부럽습니다. 저도 앞으로 자주 가도록 궁리를 좀 해봐야겠네요 ~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저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를 본떠 만든 결혼식장이라고 하네요...
주례도 진짜 목사님이 아니라 일반인이 목사처럼 꾸미고 하는거라고 하네요...
저도 일본 갔을때 교회인줄 알고 들어 갔다가 현지인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들어가 봐도 되는군요. 교회가 아니군요. 주변 풍경과는 조금 안어울리긴 하지만 그래도 예쁜 건물이네요.
교회 역할을 하는지 안하는지 저도 들어가 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이곳의 이름은 쿠시로그레이스교회[釧路グレ-ス教会]입니다.
제가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름은 쿠시로 그레이스 교회인데 교회가 아니라 교회 이름을 빌린 웨딩홀이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종교를 가진 사람만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을 하지만
일본은 종교가 없어도 교회식으로 결혼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저도 오사카 갔을때 십자가가 있어 교회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일본 현지인한테
듣고 그제서야 이해 했답니다...
오호 ~ 일본에선 진짜 교회를 본다는게 오히려 어려워보이네요 ~ 그리고 보니 일본 여행을 하면서 교회 주변을 지나도 주말인데 예배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보진 못했네요 ..
매운 거 좋아하시네요...^^
좋아하지만 잘 못 먹습니다 ㅋㅋ 하지만 일본의 매운맛은 한국인에겐 그렇게 맵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허걱-올라온 글들이 많아서 이제야 제대로 읽었습니다)
이번 편은 님께서 표현은 하지 않으셨지만, 여행 종반부의 정취가 사진들에서 나타납니다. 귀국하기 위해 삿포로로 가셔야 하는 관계로 특급 슈퍼 오오조라를 기다리며 그 동안의 엄청났던 경험들과 철도, 연선 풍경들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쿠시로를 출발한 열차에서 석양이 지는 하늘 사진 3장과 밤 늦게 삿포로로 오셨지만, 아쉬움을 달래고자 삿포로 번화가 시내와 지하철을 타신 것에서 여행의 종반부가 느껴집니다. 아마 님께서는 많은 수확이 있었고, 예상치 못한 좋은 경험들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있었을 순간 같습니다. 그래도 귀국 순간까지 투혼을 보여주셨군요.
아쉬움이라면 어째서인지 지하철과 특급슈퍼오오조라 사진을 못 찍은거네요 ~
언제 다시 타게 될지 모를텐데요. 이런 아쉬움 덕분에 또 다시 홋카이도를 찾게 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