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의 유언...
"너희 형제는 고기와 물같이 화합해 작위를 다투는 짓을 하지 말라. 만일 그런 일이 있으면 반드시 이웃 나라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솔직히 저런 유언...
권력을 가진 자들이 흔히 하는 유언 아닌가요?(누구라고 뚜렷히 말하려니 생각이 안남) 단지 연개소문이 그런 유언을 했고 연남생이 고구려를 말아먹었기에 특별해 보이는거 아닌가요?
일개 필부들도 밖에 나갈 때 집에 얘들만 두고 갈 경우에도 "엄마(혹은 아빠) 늦게 오니까 싸우지들 말고 집 잘 지켜라 무슨 일 있으면 핸드폰 전화하고" 라는 말들을 통상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얘들이 원래 사이가 좋건 안좋건 간에 지극히 일반적인 말들이죠...
그리고 혹자들이 말하는 거처럼 그 유언이 연남건이 연남생 보다 뛰어났다고 해서 그게 곧 형의 자리를 노렸다는 증거가 될 수도 없죠
세종대왕도 양녕대군 보다 뛰어났지만, 형의 자리를 노리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연개소문은 죽습니다
다음 기록을 봐주세요.
"[연]개소문이 죽자 장자인 남생이 대신 막리지가 되어 처음 국정을 맡으면서 여러 성으로 순행하면서, 그 아우인 남건(男建)과 남산(男産)에게 남아서 뒷일을 맡게 하였다.
어떤 사람이 두 아우에게 말하기를 “남생이 두 아우가 핍박하는 것을 싫어하여 제거하려고 마음먹고 있으니 먼저 계략을 세우는 것이 낫겠습니다.”고 하였다.
두 아우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또 어떤 사람이 남생에게 고하기를 “두 아우는 형이 그 권력을 도로 빼앗을까 두려워, 형에게 거역하여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고 하였다.
남생은 친한 사람을 몰래 평양으로 보내 그들을 살피게 하였는데, 두 아우가 그를 덮쳐 붙잡았다.
이리하여 왕명으로 남생을 불러들였으나, 남생은 감히 돌아오지 못하였다. 남건이 스스로 막리지가 되어 군사를 내어 그를 토벌하니, 남생은 달아나 국내성에 웅거하면서 그 아들 헌성(獻誠)을 시켜 당나라에 가서 애걸하였다."
이 기록만 봐도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사이가 안좋았다는 기록은 없을 뿐더러 연남생이 동생들에게 나랏일을 맡겼다는 것과 동생들이 주위의 참소에도 불구하고 형을 믿었다는 기록을 볼 때 우애가 나름 있었음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위 기록에 나와있듯이 먼저 동생들에게 신의를 저버린 건 연남생이고 참 바보 같은 짓을 합니다.(연남생은 귀가 얇은 사람 인듯)
당시 연개소문의 죽음으로 인해 구심점이 사라지고 정국이 불안한 때 였는데, 그 후계자는 마땅히 중앙에서 정국을 안정 시키는 것이 주임무죠.
그러나 그는 정국을 안정시키기도 전에 자리를 비우고 지방으로 나갔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짓이죠.
지방으로 나가는 시점은 자신의 권력 기반을 중앙에서 확실히 다진 다음이어야 하는데, 그는 너무도 금방 지방으로 나갔습니다.
*연씨 형제가 애초부터 형제간에 우애가 없었다면 연남생은 남건과 요동을 함께 갔거나 남건과 남산에게 자신의 배후가 될 수 있는 평양성에 냅두지도 않았겠죠 남건의 능력도 인정하고 믿을 수 있었기에 평양성에 냅둔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 지방에 있던 연남생에게 동생들이 권력을 탐해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거짓 참소를 합니다
안타깝게도 귀가 너무 얇았던 연남생은 이간질 세력의 말만 믿고 당황하여 평양성에 첩자를 보냅니다(아마 연남생은 이간질 세력의 말을 완전히 믿은 건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확인차 보냈을 뿐인데 운나쁘게도 첩자가 잡힌거 같습니다)
남건, 남산은 연남생의 첩자를 잡았음에도 형을 믿기에 일단 연남생을 평양성으로 불러서 전후 사정을 살피려는데 연남생 혼자 애초부터 쫄아서 안 오고 에라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반란을 일으킨 거죠
이쯤 되면 남건, 남산도 남생을 믿을 수 없게 되죠 결국 원인은 연남생입니다
연남생이 끝까지 동생들을 완전히 믿었어도 동생들은 형을 저버리지 않았을 겁니다
형인 연남생이 반란까지 일으켰는데 이간질 세력을 안믿고 배길 사람은 없죠
참고로 연남건이 막리지에 오른 것은 막리지 였던 형 연남생이 배신을 하고 반란을 일으키니까 자연히 동부가의 막리지 자리는 공석이 되므로 당연히 차남인 자신이 막리지에 오른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죠
첫댓글 헌성 천랑열전에 나오는데요.. 제가 천랑열전 게임할 때 헌성을 아주 좋아했던 기억이..
그래서 질문이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