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창고정리 | ||||
---|---|---|---|---|---|
작성자 | 쥔 | 조회수 | 63 | 날짜 | 2015/01/12 |
집집마다 창고는 있을 터.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창고가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것이 생기면 헌 것을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 또 쓸 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창고에 집어넣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창고를 정리는 하지 않고 그냥 자꾸 쌓아놓기만 하면 그건 창고가 아니고 쓰레기통이 되어버리고 마는 법. 처음부터 분류를 잘 해서 차곡차곡 정리를 해 놓는다면야 다시 손볼 필요가 없겠지만 나중에 정리하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집어넣기만 하면 그게 바로 스레기통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내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그저 아무렇게나 컴퓨터에 저장을 해놓고 다음에 사용하려고 보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매년 말이나 초에는 모든 자료를 뒤집어서 버릴건 버리고 보관할건 잘 분류를 해서 보관을 한다. 아무리 잘 보관을 한다 해도 시스템이 바뀌고 나면 전의 자료를 못 쓰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예를 들면 1980년대에는 윈도우가 없고 모두 도스로 사용했고 저장장치래야 5.4인치 디스켓이 전부였다. 그래서 디스켓이 꽤 여러 장이 쌓여 있었는데 그보다 용량이 크면서도 모양이 좀 작아진 3.5인치 디스켓이 나와 두 가지를 보관했었다. 1990년대 중반이 되니까 윈도우라는 것이 나오더니 A드라이브라는 것이 없어진 컴퓨터가 나오더니 얼마 후엔 B드리이브라고 하는 3.5인치 디스켓도 쓸 수가 없어진 것이다. 혹시나 하고 보관했던 디스켓들을 모두 분해해서 없애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해마다 모든 자료를 CD에 옮겨 보괐했는데 용량이 적어서 이젠 그 CD도 부담이 된다. 거의 한 달 동안 모든 자료를 다시 정리를 해서 이제 손가락 한 마디만한 USB에 담아 보관용이라고 해놓고 자주 사용하는 것만 컴퓨터에 남겨놓았다. 그러고 보니 컴퓨터가 말끔해졌고 창고 정리를 마친 그런 기분이다. 컴퓨터만 정리할 것이 아니고 내 생도 그렇게 정리를 하고 살아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