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안산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 르포 평일 은행 방문 어려운 외국인 손님 위해 2003년부터 일요일 영업 하루 평균 150~200명 업무 처리...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오픈런' "번호표 받는 것만으로 기쁘다" 통장개설·해외송금 등 주요 업무 베트남·태국·스리랑카 등 동남아 손님 주로 찾아 통역요원 배치해 원활한 의사소통 지원 외국인 근로자 수요 부응 위해 '비대면 거래 활성화' 추진
[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안산역 1번 출구에서 10분 거리, 다문화거리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하나은행 원곡동외국인센터는 매주 일요일 문을 연다. 일요일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센터 앞에는 "외국인 일요일 영업(Open Sundays for foreigners' convenience)"을 알리는 안내문이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각국 언어로 함께 번역돼 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센터 앞은 이미 60명 가량의 대기 손님으로 북적였다. 1층 키오스크에서 안내된 대기고객만 38명. 1, 2층에는 각각 30여 명의 손님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주요 고객이 외국인 근로자인 만큼 일반적인 은행 창구와 업무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형광색 조끼를 입은 '통역 요원'이 상주하면서 외국인 고객와 한국인 은행원 간 소통을 돕는다는 점이다. 지점에서는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통역을 전담하는 직원을 채용했다. 손님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으면 통역 직원들이 어떤 업무를 보러 왔는지 확인하고 창구에 안내한다.
특히 일요일에도 손님 수요에 맞게 국가별로 통역 요원을 배치하고, 쓰는 언어 등에 따라 창구를 운영해 손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은행 계좌개설에 필요한 제반 서류들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스리랑카, 몽골, 방글라데시 등 10개국 언어로 정리돼 있다. 이 파일들에는 각 서류별로 완성본 예시가 들어 있어서 이를 참고해 편리하게 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3년 8월 일요일 영업 개시 이후 20년 간 쌓은 노하우로 업무 처리에도 효율성을 높였다. 1층 6개 창구에서는 주로 비밀번호·고객정보 변경과 분실물 신고 및 재발급 업무를 담당한다. 2층에서는 통장·급여계좌 개설과 인터넷뱅킹 신청, 체크카드 발급 등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를 처리한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하나은행 출장소도 손님들이 영업점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이 곳은 주로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손님들이 찾는 곳이다. 6개 창구에 직원 두 명은 외국인 직원들이다. 지점 특성을 고려해 일부러 외국인 직원을 고용했다.
첫댓글 우와 넘 좋다
와 좋다 생각도 못했어 저런게 필요하겠다
진짜 대단한일하시네 귀찮고 힘든일인데
진짜 우리나라가 마음 넓은거임...
어느외국이 저렇게 해줘ㅜㅜㅜ대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