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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반려견 19년차 찡이 이야기 스크랩 100재_천국에서는 언니를 잘 찾을 수 있어?
더불어밥 추천 0 조회 369 11.12.30 20:40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100재. 

오늘로 찡이 떠나고 치르는 공식적인 의식은 끝이구나.

이제는 매년 찡이 떠난 날 치르는 의식만 남은 셈인가.

 

겨울의 길상사는 쓸쓸했다.

49재 때는 수능 시험을 앞둔 날이라 기원의 기운으로 절이 터질 것 같더니 오늘은 그런 날이 있었나 싶게 산산하다.   

 

 

오늘을 보내고 나니 49재를 지나 100재의 의미를 알 것 같다.

49재까지는 떠난 자의 극락왕생을,

100재는 떠난 자를 추모하는 것이라는데....이게 기가막히게 남은 자의 마음과 들어맞는다.

 

찡이를 떠나보내고 49재 정도까지는 정신상태가 심하게 불안한 것을 스스로 느꼈다.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떠난 찡이를 위해 무언가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누군가 앞에서 몸을 구겨 고개를 마룻바닥에 쳐박고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런데 100재 즈음인 이제는 웃으며 찡이 얘기를 가족 이외의 사람과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내 마음의 평안이 찡이에게, 찡이 마음의 평화가 내게 닿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다.........남은 자가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죽음이 두려운 건 이별때문이지만 찡이랑 만날 것을 믿기 때문에 이젠 두렵지 않다. 죽음은 그저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낙엽이 떨어지면 눈이 내리는 자연의 순환일뿐.

다만 이 작은 집에서 숨바꼭질을 할 때도 언니를 잘 찾지 못하는 찡이가 그곳에서는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찡, 천국에서는 언니를 잘 찾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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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2.30 22:11

    첫댓글 틀림없이 밥님을 비롯해 밥님 가족들을 찡이가 찾을 수 있을겁니다..몸을 구겨 고개를 마룻바닥에 쳐 박고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는 밥님 글에 공감이 되면서도 마음이 참 아프네요..그리고 찡이는 틀림없이 밥님을 비롯해 밥님 가족들을 쉽게 찾을 겁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요.

  • 11.12.30 22:33

    못찾으면 찡이가 아니지요....저는 종교가 다르다 보니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밥님의 마음이 조금 편해지셨다니...이제 찡이이야길 하실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입니다..

  • 11.12.30 23:06

    찡이 눈이 초롱초롱 빛을 발하느느걸 보니 언니를 잘 찿을수있겠어요. 100재가 그런의미를 갖고 있는줄은 몰랏어요. 49재를 치르면 끝난줄만 알았죠.

  • 11.12.31 00:09

    저도 찡이가 이리 보고 싶은데 밥님과 가족분들께서는 어떠실까~감히 저는 생각도 못하겠지요~~
    밥님^^ 찡이도 밥님과 가족분들을 잊지않고 언제나 함께하고 있을거여요~~김찡은 영원한 막내아들이잖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11.12.31 02:51

    저 초롱초롱한 눈빛이 ..당근이지...라고 말하는듯..어쩜 밥님 옆에서 꿀잠 자고 갔을지도....

  • 11.12.31 10:40

    새삼 찡이가 준 삶의 의미와 찡이존재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소중한 가족이었는지... 마음으로 편안하게 놓아준다는게 이런 거겠지요. 오래도록 맘 한켠에 남아 더불어밥님의 일상을 함께 하고 밥님이 삶을 다한 후엔 틀림없이 반가이 마중나와 줄테지요. 깊고깊은 사랑의 끈이 그렇게 이어지라고 기원 드립니다.

  • 11.12.31 13:06

    49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100재...정말 그런거였군요..
    이곳에서 많은것을 알게되네요..
    나이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 이별...
    그리고 떠난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 12.01.03 16:30

    찡이는 식구들의 체취를...사랑을...마음을... 천국에서도 결코 잊지않고 있을겁니다.

  • 참으로 복도 많은 녀석....^^

  • 12.01.09 13:55

    찡이가 부러 못찾는척 하신 거 아시죠. ㅎㅎㅎ. 숨박꼭질 재미나게 하려고요. ㅎㅎㅎ. 사진 딱 보이는데 아...심장이 울렁합니다. 우리 찡이대왕.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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