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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나의산행기 [펌]poll님의 글을 옮겨 봅니다....아버지를 위한 아다지오.(지리산 종주기)
기적소리 추천 0 조회 58 10.10.14 15:4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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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0.14 20:05

    첫댓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황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나무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 10.10.14 20:28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이원규 -

    긴 장편의 소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으로 흐르는데 감히 댓글 쓸 자신이없어
    다른분의 시로 대신합니다

  • 10.10.18 09:07

    아휴
    유구무언 입니다
    ~한마디 님께서는 육신의 아픔으로 산을 알게 됨이 쪼끔은 제겐 위로가 되네요
    저는 산이 종교라고 해서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 정도로 산의 품에 흠뻑 빠졌을때
    육신의 아픔으로 산행은 물론이고 생사에 갈림길을 왔다갔다 할때가 있었답니다
    그럴때도 저는 육신의 아픔도 아픔 이겠지만 산을 오를수 없는 고통까지 가미되어
    정말 힘든 고통 이었던것 이었답니다
    지금 산을 알게 되고 산을 오를수 있는 님
    정말 다행이고 진심어린 격려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파이팅
    앞으로도 산에 큰품을 심신으로 느끼며 육신의 아픔과 마음의 무거움을
    완전 떨쳐 버릴수 있도록 기원 합니다!
    멋진 글 사진우왕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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