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평소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하며 분별력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노력했지만 오늘만큼은....
모든옷을 벗고 내욕심만으로 하루를 채우자 다짐하고 집을 나섰다.
정모때 유리와 헤어졌던 장소!! 역이다.
방학때 이모집에 왔던 조카가 헤어지기싫다며 돌아서서 작은눈에
큰 눈물을 뚝뚝흘리며 흐느끼던곳....
나에게 역은 이별장소...목이메여왔다.
침을 한번삼키고.....
객실창가에 앉았다.
목적지가 어딘지 어떤 사연으로 기차에 몸을실은 사람들인지,
모르는사람들 사이에서
서서히 새로운 세상에 익숙해 지고 있는 내자신이
대견스러움과 신기함, 행복함으로 미소를 지어봤다.
혹..이게 나의 본모습인가..
그럼 여태살아온건 가식적인삶.......뭐가뭔지 모르겠다.
역에 미리도착한 유리와 날씬이가 되어있는 하수언니와 함께간
스몰시티레스토랑, 주최측에선 벌써도착해 자리를 지키셨고
한분 두분 빈자리는 채워지고....
새로운 얼굴엔 궁금함과 설레임이고
한두번 뵌분들은 반가움에 따뜻한 눈길과 환한 미소로 맞았다.
모습으론 도저히 나이를 가름할수없는 땅끝바다님,단군신화님
어디서 많이 본듯한 반딧불님,잔설님,
너무깨끗해 보이는 래빗언니,꽃송이처럼 이뿐송이언니,
코스모스처럼 여려보이는 하얀장미언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흑장미언니 귀염둥이 사랑이..
첨이지만 이들모두가 사랑하는 풍금가족이었다.
짧기만 한 가을속에서 많은 식구들은 그동안 글로는나누지 못했던 대화와
웃음을 주고받으며 길지않은 하루를 흥분으로 채워갔다.
사랑을 재확인 하기에 충분한 운무언니의 예술에 더 가까운 歌舞!!!
새로운 내사랑 흑장미언니의 유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