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만발하는 3월 말이 되면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와 함께 벚꽃을 보러 나들이를 갑니다. 하지만 유명한 벚꽃여행지를 가면 꽃보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기 일쑤인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숨겨진 여행지 함께 가보시죠~

인천 남구에 위치한 이 작은 공원은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인천에 오래 산 사람이면 누구나 봄이 되면 자연스레 찾게 되는 공원인데요, 이미 잘 알려진 인천대공원 산책로와 중구의 월미공원만큼이나 벚꽃이 아름다우면서 한적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수봉공원에서 바라본 파란 하늘과 분홍빛 벚꽃의 조화
높이 약 104미터의 아담한 수봉산을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수봉공원은 인천의 옛 중심지 남구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산 아래 입구에서 공원까지 연결된 계단을 오르면 양옆으로 펼쳐진 울창한 벚꽃나무와 함께 하늘을 뒤덮은 벚꽃을 볼 수 있는데 수봉공원의 아름다운 벚꽃길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원에 오르면 널찍한 도로를 따라 벚꽃나무들이 늘어서 있는데 걷기 편하도록 잘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나무 뒤편으로 보이는 고즈넉한 인천 시내와 함께 벚꽃을 즐길 수 있답니다. 이 공원은 단순히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광장에 도착하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벚꽃나무 외 수십 마리의 새와 작은 동물이 모여있는 작은 자연학습장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궁도장, 한국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수봉공원 최고의 포토존, 공원 광장까지 연결된 계단
수봉공원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의 대표적인 호국공원이라는 점입니다. 공원 곳곳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조형물이 있는데요,
인천 출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72년에 건립한 현충탑과, 625 전쟁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참전한 일본 유학생들과 재일동포 자녀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 등이 있어 아름다운 벚꽃 구경과 더불어 나라에 대해 그리고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의미 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걷기만 해도 낭만적인 수봉공원의 산책로
수봉공원
- 위치: 인천 남구 숭의4동 10-17
- 이용안내: 인천 남구청 경관녹지과 (032) 880-4502
- 이용시간: 10:00-16:30 (인공폭포)

국립서울현충원은 1954년 3월 국군묘지로,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되었고, 2005년 그 명칭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바꾸게 됩니다. 일반 장병부터 장군, 그리고 애국지사 및 임시정부 요인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많은 분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에서부터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등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6월이 되면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이곳을 찾는 분이 많이 계시는데요, 사실 이곳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벚꽃이 아름다운 명소이기도 합니다.

벚꽃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호국 행사
서울 동작구의 너른 대지 143만 평에 조성된 이곳에는 순국선열의 묘 외에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수많은 벚꽃나무를 볼 수 있는데요, 현충원이 벚꽃 명소로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곳에 심어진 벚꽃의 품종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벚꽃의 대부분은 왕벚나무라는 장미과의 낙엽교목입니다. 벚나무 중 꽃이 가장 많이 달리며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기로 유명한 왕벚나무는 한때 일본산이라는 오해가 있었지만 제주도에서 자생한다는 것이 밝혀진 우리나라 나무입니다.
하지만 현충원에서는 조금 독특한 모양새의 벚꽃나무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수양벚나무입니다. 하늘 높이 그 자태를 펼쳐 보이는 왕벚나무와는 달리 수양 벚나무는 수양버드나무와 유사하게 가지를 하늘 높은 곳에서 아래로 쭉 늘어트립니다.
덕분에 수양벚나무 아래에 있으면 마치 하늘에서 벚꽃이 쏟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갔던 효종이 북벌 계획의 일환으로 활을 만드는 재료로 삼기 위해 이 나무를 심었다는 것에서 수양벚나무와 호국정신을 이을 수 있으며 때문에 현충원에 잘 어울리는 벚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듯 떨어지는 벚꽃
현충원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거대한 풀밭인 겨레얼 마당이 보이고 그 너머로 현충문과 현충탑이 보이는데요.
해마다 4월이 되면 이곳에서 기마대 순찰, 의장대 시범, 군악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습니다. 겨레얼 마당에서 현충원의 가장자리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일반 장병 묘역부터 애국지사 묘역, 장군 묘역 그리고 원 내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국가원수묘역과 그 옆에서 이분들을 지키고 있는 많은 수의 수양벚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현충원의 가장 높은 곳 중심에는 장군 묘역이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현충원이 가장 아름다워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장소랍니다. 장군 묘역에서 내려와 현충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현충천을 따라 걸으면 벚나무 외에도 개나리 등 많은 봄 꽃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미리 와서 순국선열의 넋도 기리고 호국정신 가득 담긴 수양벚나무도 볼 수 있어 더욱 좋겠죠~

아름다운 현충천의 봄
국립서울현충원
- 위치: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210
- 이용안내: (02) 813-9625
- 이용시간: 06:00-18:00 (3월~11월), 07시-17시(12월~2월)

충북 충주시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댐인 충주댐이 있습니다.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1978년 6월 착공하여 1985년 10월 완공된 이 댐은 높이 97.5m 길이 464m의 위용을 자랑하며 지난 30여 년간 남한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하류에 각종 용수를 공급해왔습니다.
충주댐으로 인해 생긴 인공호수인 충주호는 국내 담수호 중 가장 수량이 많기 때문에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맑은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내의 대표적 관광지입니다. 특히 봄이 되면 충주댐 주변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데요, 바로 충주댐 벚꽃길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충주댐 시설공사로 향하는 길에 펼쳐진 아름다운 벚꽃터널
남한강변을 가로지르는 충원교를 건너 충주댐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전방 3km에 이르는 오르막길에 30년이 넘은 풍성한 벚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냅니다. 특히 오르막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우측 아래쪽으로 충주댐 시설관리공사로 향하는 길이 보이는데 차량이 통제된 곳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편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더욱이 한 쪽에만 벚꽃나무가 있는 오르막길과는 달리 길 양옆에 오래된 벚꽃 나무들이 서 있기 때문에 벚꽃이 하늘을 전부 뒤덮는 장관을 볼 수 있답니다. 우측으로는 유유자적 흐르는 아름다운 남한강이 보이고 멀리 정면으로는 거대한 충주댐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어 풍경을 즐기는 곳이기도 해요.


남한강과 멀리 보이는 충원교 (좌), 충주댐 전경 (우)
오르막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충주댐 정상에 도착합니다. 챠랑과 오토바이 등의 통행이 금지된 보행자 전용 코스입니다.
이곳을 걸으면 아름다운 충주호의 벚꽃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길을 따라 나란히 도열한 벚꽃나무의 모습이 가히 장관이라 많은 분들이 공도교 한가운데 서서 벚꽃길을 바라보곤 합니다. 공도교를 건너면 충주댐 전망 엘리베이터가 나오는데 아파트 약 40여 층 규모의 높이이기 때문에 충주댐의 모습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보기 좋습니다.
전망 엘리베이터 근처에는 충주댐 물 문화관이 있는데 단양군, 충주시, 제천시 등 충주호와 인접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유적과 충주댐 건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안내하고 있어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하기 좋은 장소랍니다.


충주댐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좌), 아름다운 충주댐의 벚꽃 (우)
충주댐
-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45
- 이용안내: (043) 850-6724 (충주시 관광과)
- 이용시간: 10:00-17:00 (3월~10월), 10:00-16:00 (11월~2월)
- 관련 축제: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 (매년 4월 초 진행, 주최측 사정에 따라 변경 가능)
출처: 한화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