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P align="left"><FONT size="2">다음 글은 스코잉크님의 홈페이지에서 허가 없이 무단으로 퍼온 글이다. 양해바랍니다.</FONT></P>
<P align="left"><FONT size="2"> </FONT></P>
<P align="center"><FONT size="2">"뉴욕 하드코어 (NYHC) 쇼 관람기"1998.09.04 3:10pm </FONT></P>
<P><FONT size="2">다음 글은 얼마전에 있었던 뉴욕 하드코어 쇼를 관람하고, 쇼와 펑크락 하위문화에 대한 나의 감상/단상을
적은 글이다... 이 곳에 올린 사진은 모두 Madball의 사진임을 밝힌다... </FONT></P>
<P align="center"><FONT size="2">"DEVIANT/MADBALL/H2O September.1 at Rainbow-ites" </FONT></P>
<P align="center"><FONT size="2"><IMG src="http://cafe.daum.net/_c21_/pds_down_hdn/madballlogo.gif?grpid=8e0H&fldid=7n43&dataid=6&grpcode=the3rddamage&realfile=madballlogo.gif" width="499" height="85" border="0"></FONT></P>
<P align="center"><FONT size="2"><IMG src="http://cafe.daum.net/_c21_/pds_down_hdn/moshing.gif?grpid=8e0H&fldid=7n43&dataid=10&grpcode=the3rddamage&realfile=moshing.gif" width="425" height="222" border="0"> <IMG src="http://cafe.daum.net/_c21_/pds_down_hdn/mbfreddy.jpg?grpid=8e0H&fldid=7n43&dataid=8&grpcode=the3rddamage&realfile=mbfreddy.jpg" width="297" height="260" border="0"></FONT></P>
<P><FONT size="2">친구인 리쳐드의 막판 배신으로 오늘 저녁 계획되었던 뱀장어 낚시는 무산되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후 7시 시간은 계속 흐르고,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혹시??? 하염없이 리쳐드만 기다리다가 내가 두려워하는 일이 생기지않을까???"라고... 내가 두려워하는
일은 다름아니라 BOREDOM(지루함, 심심함)이다.... 나는 성격상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한다... 그것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건 마지못해서 하는 일이건 간에 심심하지만 않으면 된다... ^^^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그날 밤 예정된 뉴욕 하드코어 콘서트를 가는 것이었다... 바로 그날 밤 오후 8시에 우리 동네서 멀리
떨어지지않은 Rainbowites라는 쟈메이칸 식당 2층에서 하드코어 쇼가 있었다... 출연 밴드는 우리 동네
밴드인 Deviant와 뉴욕의 Madball과 H2O였다... Maball과 H2O라면 바로 마쵸/터프 가이 하드코어로 유명한
뉴욕하드코어(NYHC) 밴드들이다. </FONT></P>
<P><FONT size="2">뉴욕 하드코어(이하 NYHC)는 80년대 중반 뉴욕의 유서 깊은 펑크락 클럽 CBGB를 거점으로하여 태동한
하드코어의 하나의 서브 장르로서, 초기에는 흑인들이 주축이된, 라스타파리언 하드코어 밴드인 Bad
Brains와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Reagan Youth 등의 하드코어 밴드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 듯이 80년대 중반의 뉴욕은 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 레이건의 사회 복지 정책의 파기로
인한 도시 빈민가의 황폐화와 약/범죄의 증가, 백인 중산 층의 교외로의 대거 이동으로 인해 뉴욕시는 흑인,
라티노, 이민자와 극빈층 백인들로 메어졌다... 당시의 위험하고, 터프했던 뉴욕의 거리를 생존해낸
터프가이들의 음악이 바로 NYHC였다... NYHC의 대표적 밴드로는 The Cro-Mags, Agnostic Front,
Murphy's Law, Sick of It All, Warzone, Youth of Today, The Mob, Judge, Leeway, Underdog, American
Standard, Sheer Terror, Urban Waste, Raw Deal, 22 Ta Life, Vision of Disorder, Six and Violins, Killing
Time, H2O 등이 있다... 이 음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당시 뜨래쉬 메탈과 스피드 메탈로
진화하던 헤비메탈의 영향이다. 뉴욕 하드코어는 그라인드코어(grindcore)와 더불어 펑크락의 서브 장르 중
가장 메탈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장르이다.... 둘째로 오이!와 힙합의 영향이다... NYHC는 펑크락 서브쟝르
중 가장 마쵸적인 음악이다.... 당연히 남성적인 코러스를 중시하는 오이! 음악의 많은 영향을 받았고, 도시의
빈민가에서 함께 성장한 흑인들로부터 힙합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이들은 철저히 흑인 영어(Ebonics)를
구사하며, 샤우트 창법이 주가 된. 스타카토 스타일의 보컬은 누가 보더라도 흑인 랩핑의 영향을 느낄 수
있게한다... 가령 정통 NYHC 밴드인 Biohazard나 이들의 영향을 받은 Rage Against The Machine의 보컬
스타일을 생각하면 된다. 셋째로 도시 빈민가 출신의 라티노들과 아시안 이민자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역사 상 최고의 NYHC 밴드로 손 꼽는 Agnostic Front (현재 재결성되어 에피탑에서 재기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있음!!!)의 보컬Roger Miret은 쿠바 출신 이민자이고, 그의 친동생인 Freddy Cricien또한, 그 날 밤
연주한, 뉴욕 최고의 밴드이자 Agnostic Front의 적자인 Madball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이탤리언계,
스패니쉬계, 아시안계, 심지어 하드코어계에서 정말 찾기 힘든 흑인들의 참여도 눈에 뛴다... 넷째로 힙합과
마찬가지로 일부 스트릿 갱들과의 연계가 두드러진다... (이 문제에 관한한 나도 지금은 고인이 된 맥시멈
락앤롤의 팀 요해논과 마찬가지로 매우 부정적이다) 가령 그날 밤 프레디의 장딴지에 새겨진 문신은 뉴욕의
펑크락 스킨헤드 갱인 DMS의 로고였다... 이러한 갱들과의 연계는 펑크락계의 고질적인 병폐로서 랜시드도
캘리포니아 하드코어 갱 US Thugs와 연계를 가진 것은 유명하다... </FONT></P>
<P><FONT size="2">어쨌든 위기감을 느끼던 나는 곧 자리를 박차고 나와 '혼자'서 Rainbowites로 향했다... 근데 입구 쪽에
몰려있던 펑크락커들을 보고 놀랐던 것은 대다수의 청중들이 스트레이트에쥐(straightedge 이하 sXe)
계열이었다는 것이다.... NYHC 계열인 JUDGE나 BOLD 등의 sXe 밴드들이 현재의 sXe 밴드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을 고려한다하더라도 NYHC 밴드들 다수는 40온스(댓병 1.18 리터) 맥주를 들이키고,
코캐인을 비롯한 약을 사용하는 펑크락커들로 알고 있었기에 나의 당혹감은 컸다... 더군다나 sXe 애들은
흡연자, 애주가, 육류 애호가, 향정신성 의약품 애호가, 호모를 비롯한 성적 도착증 환자들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시해왔을뿐더러, 심지어 공공연한 폭력을 행사한 예들이 있지않은가??? 위의 sXe의 적들의
카테고리 중에 내가 몇 개나 포함되는지 세어보았다... 전부였다... 둘러 보니 한 17살 정도 되어보이는
소년이 입고 있던 T-Shirts에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Go Ahead... Keep Smoking... I Want You to Die
(그래 계속 담배 피울래면 피워... 난 그러다가 니가 죽기를 바래)"... 200여명의 sXe 애들에게 두들겨 맞는
나를 생각해 보았다... *_* 이들은 주로 짧은 머리에 야구 모자를 쓰고 밴드 티셔츠나 후드가 달린 윗도리를
주로 입었으며, 헐렁한 바지에 밴즈 (Vans), 에어워크, 나이키 등의 신발을 신은 매우 단정한 부류의
애들이어서 실제로 외양만 보고는 펑크락 팬임을 알기가 힘들다.이윽고 문이 열러서 그들 속에 파묻혀서
들어갔다... </FONT></P>
<P><FONT size="2">나는 이날 매드볼을 보러 온 것이다... 매드볼은 Agnostic Front의 기타리스트였던 Vinnie Stigma와 Freddy
Cricien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밴드로서, 현재 Agnostic Front가 재결성됨으로 인해 빠지게된 Vinnie 대신
새로운 기타리스트가 들어왔다... 잠시 후 우리 동네 출신인 Deviant가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한다. 10대 후반의
소년들이 주축이 된 이 밴드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 기타리스트가 입은 티셔츠에 다음과 같이
써있었다... "DEATH BEFORE DISHONOR (불명예보다는 죽음을!!!)"... 음... sXe 밴드였다...!!!
말라비틀어지고 안경을 낀 한 꺽다리같은 애가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 나서 곧 sXe 스타일 기타가
시작되고, 보컬리스트의 sXe 스타일인 처절한 울부짖음과 경끼를 연상시키는 기묘한 춤이 시작됨에 따라
걔네들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모싱 핏(Moshing Pit)이 시작되었다.... 7명의 모싱핏이었다...
잠시 후 보컬리스트가 신화적인 sXe 밴드였던 Chain of Strength의 곡을 커버한다고 했더니 앞부분에서
엄청난 소란이 시작되었다... 보컬이 마이크를 청중 쪽으로 향했다... 즉 가사를 아는 사람은 따라 부르라는
뜻이다. 그러자 앞 쪽에 몰려 있던 sXe 애들이 자신들이 Chain of Strength의 열성 팬임을 증명하려고,
마이크를 경쟁하 듯이 잡았다... 코러스는 다음과 같다... "X!!! ... Straightedge!!!... X!!!"...한 명이 마이크를
잡은 경우 그래도 노래를 부르고 싶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가??? 간단하다... 그의 어깨를 짚고, 걔 머리
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면 된다. 그런 식으로 6-7명이 수북하게 쌓이는 것을 보고 모싱 전문 용어로 'Sing
Along Pile Up'이라고 한다... 어쨌든 보컬은 6-7명의 sXe 팬들에게 깔려 버렸다... 잠시 후 무대 위에
뻗어있던 보컬이 의식을 회복하고 나서 쇼가 계속되었다... 전체적으로 무대 데뷔임이 확실해보이는 이들의
공연은 젊음이 가진 힘과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준 볼만한 공연이었다고 본다... </FONT></P>
<P><FONT size="2">Deviant가 공연을 끝내고, 무대 위를 정리하면서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오늘의 주인공 Madball의 멤버들이
무대 위에 나타났다... 맨처음 나타난 사람은 베이스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선 HOYA였다... 호야는
스패니쉬계의 비만증이 눈에 띄는 베이시스트이다... 자세히 보니 베이스 기타를 잡은 그이 팔이 엄청나게
짧아 보인다... 혹시 일종의 장애가 아닌가 할 정도로... Vinnie Stigma가 새로이 결성된 Agnostic Front에
참여함으로서 새로이 참여한 기타리스트도 남미쪽 이민자 출신인 것 같다... 무대 위의 셋업이 대충 끝나고
멤버들은 기타를 튜닝하거나 드럼을 정비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난생 처음 보는 뉴욕
하드코어 콘서트로 들떠서 안경을 썼음에도 무대 맨 앞에 가서 서 있었다... 바로 NYHC 최고의 밴드인
매드볼이 아닌가??? 보통 때 펑크/하드코어 콘서트를 갈 때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안경 대신 콘텍트
렌즈를 끼지만 이 날은 환절기마다 심해지는 알러지 때문에 안경을 쓸 수 없었다... 그러다가 아예 무대 위에
주저 앉아서 공연을 보기로 결심했다... </FONT></P>
<P align="center"><FONT size="2"><IMG src="http://cafe.daum.net/_c21_/pds_down_hdn/madball.jpg?grpid=8e0H&fldid=7n43&dataid=5&grpcode=the3rddamage&realfile=madball.jpg" width="354" height="514" border="0"> <IMG src="http://cafe.daum.net/_c21_/pds_down_hdn/mbbass.jpg?grpid=8e0H&fldid=7n43&dataid=7&grpcode=the3rddamage&realfile=mbbass.jpg" width="274" height="350" border="0"> <IMG src="http://cafe.daum.net/_c21_/pds_down_hdn/mbgroup.gif?grpid=8e0H&fldid=7n43&dataid=9&grpcode=the3rddamage&realfile=mbgroup.gif" width="275" height="272" border="0"></FONT></P>
<P><FONT size="2">드디어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기타, 베이스, 드럼의 워밍업이 시작되었다... 지징징하는 기타음이 매드볼을
드디어 보게된 팬들의 긴장과 기대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무대 옆에서 무대 위로 뛰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보컬리스트 Freddy Cricien (프레디 크리시엔)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프레디는 흑인 랩퍼들을
연상시키는 점프를 시작하면서, 특유의 보컬을 시작했다... 아마 첫 곡은 내가 아직 들어보지 못한 새
앨범("Look In My Way")의 곡인 것 같았다... 귀를 찢는 스피드메탈 스타일 기타와 육중한 베이스와 드럼의
완벽한 리듬 섹션과 결합한 프레디의 보컬은 정말 압권이었다... 씨디로 들을 때는 별루 못 느꼈었는데 형인
Agnostic Front의 Roger Miret의 목소리를 쏙 빼다 박았다... 잠시 후 첫 곡이 끝나고 나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목소리는 완전히 Roger로 착각할 정도였다... 다시 새로운 곡으로 접어들고, 팬들은 살벌한 모싱을
시작했다... 보통 콘서트 때에는 주로 무대 앞부분에서만 모싱이 진행되는데 반해서 이 날은 여기 저기서
동시다발적인 모싱이 시작되었다... 무대 위의 한 구석에 앉은 나는 프레디가 졈프할 때마다 그 진동을
몸으로 느껴야했으나 그 아수라장이 되버린 무대 앞의 모싱 핏을 바라보며 나의 선택이 올바랐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스테이지 다이빙을 하다가 복도로 떨어지거나 모싱 핏에서 지랄같이 몸을 흔들다가 넘어지는
사람에겐 즉각적으로 주위에 있는 5-6인이 손을 뻗쳐서 그를 일으켜 세워준다... 이 것이 바로 모싱 핏
에티켓이다... </FONT></P>
<P><FONT size="2">이 장면을 바라보다가 3년전 뉴저지 포고/오이! 펑크밴드인 Blanks 77의 첫 콘서트를 보았을 때가
기억났다... 그 클럽은 기도(bouncer)가 없어서 누구나 스테이지 다이빙을 할 수 잇었다... 쇼 중간 쯤 어느 한
술취한 팬이 무대 위에 오르더니 사람이 듬성듬성있는 쪽을 향해서다이빙을 하는 것이 아닌가??? 누가
어떻게 할 순간도 없이 그냥 시멘트 바닥 위로 머리부터 갔다 꽂았다... 이에 놀란 관객들 중 일부가
포고/모싱을 멈추고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나와 내 여자 친구는 의식을 잃은 그를 부축해서 모싱
핏을 벗어난 그 사람들이 앰블란스를 부를 줄 알았다... 그랬더니 무대 뒤쪽 끝에 덩그라니 놓인 탁자에
앉혀놓는 것이 아닌가??? 나와 내 여자친구는 기가 막혀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으나 누가 블랭크스 77의
콘서트 관람을 중단하고 술 주정뱅이를 도와주겠는가??? 쇼가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그는 탁자에 머릴 박고
의식 불명 상태에 있었고, 나는 앞으로 한 두 곡만 더 듣고 저 새낄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했다... 3-4분 후
다시 탁자를 보니 그 놈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그날 밤 그 놈을 도와줄 기회를 놓쳤고,
며칠간 양심의 가책에 시달려야했다... ^^^ 그런데, 70년대 말 일부 펑크락커들이 DIY/FSU (Do It Yourself /
Fucking Shit Up)의 기본 정신을 포기하고 보다 상업적인 뉴웨이브로 전향했을 당시 이들의 배신을 비난하며
언더그라운드를 고수한 펑크락커들이 보다 시끄럽고, 보다 빠른 하드코어(*얼마전 한국의 음악 관계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RATM, KORN, Deftones 등을 '하드코어'로 규정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영/미의 음악계에선 아무도 그들을 하드코어로 부르지 않는다... 그들을 얼터너티브 락,
또는 얼터너 메탈로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로 전향했을 당시, 80년대 초기 레이건의 우익 반동 쿠데타가
진행되었을 당시 Black Flag, Dead Kennedys, Circle Jerks, MDC 등의 콘서트장에서의 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실제로 오늘 날 우리가 홍대 앞 드럭 카페에서도 쉽게 볼 수 잇는 모싱은 바로 이 시기에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캘리포니아 하드코어씬에 참여했던 한 증인은 콘서트 중 패싸움이나 이지메로
인한 부상은 보통이었고, 심지어 2층 창문 밖으로 사람을 집어 던지는 장면까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모싱의 스타일도 시대를 반영하나 보다...!!! 어쨋든 매드볼의 세트 중 모싱은 근래 보기 힘든 과격한
모싱이었다...!!! 무대 맨 앞 열의 사람들은 뒤에서 달려드는 사람들의 몸싸움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헤드뱅잉
스타일로 머릴 흔들어대고, 그들의 머리 위로 머리, 팔, 다리 등 신체 일부분들이 솟아났다가 사라지곤한다... </FONT></P>
<P><FONT size="2">매드볼은 과연 NYHC의 주역답게 여유있고, 수퍼 타이트한 퍼포먼스를 열광하는 팬들에게 제공했다... 한
마디로 EXCELLENT 그 자체였다... "과연 매드볼!!!"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무대
위에 앉아서 공연을 보다가 그들이 "Demonstrating My Style"이라는 곡의 전주를 연주하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경을 벗어 자켓 주머니에 넣고, 힘차게 핏으로 달려 들어갔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아무렇게나 밀면서... ^^^ 잠시 후 보컬 부분이 끝나고 곡의 중간 부분에 프레디가 손가락으로 무대 한쪽을
가리키며 외쳤다... "I want everybody here to move there!!!".... 그리고 나서 반대쪽을 가리키며 "I want all
of you to move to the other side!!!" *_* 그러니까 무대 양쪽의 관객들을 동시에 반대쪽으로 이동시킴으로서
가뜩이나 아수라장인 모싱핏을 아주 개판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팬들은 미소로 답하며 곧
무지막지한 대이동을 시작했다... 나는 몇번이나 17살 짜리 애들의 완력에 떠밀려 갈비뼈가 부러질 것 같은
위기를 간신히 모면해야했다... 잠시 후 무대 위 구석의 내 자리로 간신히 돌아온 나는 가쁜 숨을 들이쉬며
앞으로는 모싱을 삼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때 그 순간 나의 귓가에는 "당당 따라라라랑"하는 낯익은 기타
인트로가 들려왔다.... "으윽.... The Pride (Times Are Changing)!!!!"... 그 곡은 매드볼의 곡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였다... 나는 1분전의 결심을 과감하게 파기하고 팔꿈치로 17살 짜리 애들을 마구 밀쳐내면서
모싱핏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곡을 따라 불렀다... 무대 맨 앞에서 지랄을 하다가 날 주목한
프레디가 나에게 마이크를 들이댔고, 나는 "Thinking back When I was a kid.... Times have changed so
much since then!!!... All grown up and gotta do for myself... I refuse to depend on anyone else...!!!"라는
긴 가사를 하나도 틀리지않고 부를 수 있었다...!!! ^^^ 다행히 나는 내 머리 위에서 마이크를 뺐으려던 10대
애들을 밀쳐 버리고, 따돌려 버림으로써 'Sing Along Pile Up'에 의해 짜부가 되는 불상사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윽고 곡이 끝나고 프레디는 장내를 가득 메운 10대 sXe (스트레이트에쥐) 팬들을 의식했는지
일반 하드코어 팬들과 sXe 팬들 간의 단결을 호소했고, 이에 팬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대답했다...
2곡을 더 연주하고 매드볼의 탁월한 세트가 종료되었다... </FONT></P>
<P><FONT size="2">매드볼의 멤버들이 무대 위를 정비하고, 장비를 챙기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클럽을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
"음... 아직 메인 액트인 H2O의 무대가 남았는데...???!!!"라고 의아해했으나 마치 그날 쇼가 아주 끝난 양
떠나는사람들이 적지않았다... H2O는 사실 매드볼과는 경력이나 기층 인지도에 있어서는 비교가 안되는
밴드이다... 그들은 4년전 NYHC 씬에서 데뷔한 이래로 꾸준하게 팬 베이스를 확보한 밴드로서 작년
캘리포니아의 '메이저' 펑크 레이블 EPITAPH에 스카웃되어 THICKER THAN WATER라는 앨범을
발매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밴드이다... 나는 솔직히 물을 의미하는 이름이 NYHC 밴드의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FONT></P>
<P><FONT size="2">곧 이어 H2O의 셋트가 시작되었고 그들을 보러 남은 관객들은 매드볼 때의 2분의 1도 안되었다... 제법
NYHC 스타일 연주를 선보이던 그들이 보컬 파트로 들어가면서 나를 까무라치게 만들 뻔 했다...
보컬리스트는 키가 160센티 정도되는 스킨헤드였고, 그의 스타카토-랩핑 스타일 보컬도 NYHC 스타일을
벗어나지않는 것이었다... 근데 정작 문제는 코러스 파트였다... NYHC 스타일인 남성적인 오이! 코러스를
기대했던 나는 설마 무대 위에 선 4명의 남자들이 "우우우.... 아아아" 식의 하모나이징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_* 이건 완전히 NOFX나 Bad Religion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난 그런 식의 팝펑크 밴드들에
대해서 전혀 반감을 가지고 있지않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NYHC 콘서트에서 그런 식의 전혀
기대하지않았던 하모니를 듣는 것은 정말 사람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 이 때 왜 H2O가 다른 뉴욕 출신
하드코어 밴드들처럼 메탈 레이블인 Relapse나 Roadrunner에서 앨범을 발매하지않고 팝펑크 전문 레이블인
에피탑에서 앨범을 발매했는지 알게 되었고, 입 맛이 씁쓸했다... 나는 펑크락을 있는 그대로 좋아한다...
파워 바이올런스(Power Violence) 앨범을 들으면서 달콤한 사랑 노래를 기대하지않고, 가라지 펑크를 들으며
"Chugga Chugga(의성어임)"하는 스피드메탈 기타를 기다리거나, 그라인드코어를 레코드 플레이어에
올려놓고 소프라노 여성 보컬을 들을 것을 예상하지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NYHC와
팝펑크를 결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세상에...!!! 결합시킬 것을 결합시켜야지!!!) 그들은 무대
위에서 엄청난 정력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이 시종 일관 졈프를 하고 난리를 쳤지만 대부분의 청중들은
팔짱을 끼고 가장 자리에서 구경을 하는 것이었다... 이 쇼는 뭐가 잘못되어도 잘못된 쇼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NYHC의 베테랑인 매드볼이 신참 H2O의 오프닝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드코어 씬에서 짬밥을
먹어도 한참 더먹은 매드볼인데 말이다... </FONT></P>
<P><FONT size="2">무대 앞에서 열심히 광란의 모싱을 하는 관객들을 바라 보았다... 역시 Bad Religion이나 Pennywise를 열심히
들을 만한 Mall Punk들이 대부분이었다... 몰 펑크라함은 "도시 교외의 근교지역 (suburbs)에 거주하는 백인
중산층의 청소년들로서 쇼핑몰의 레코드 가게에서 자기 부모들의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카드로
Epitaph나 Fat Wreck Chords의 팝펑크 전문 레이블에서 발매한 '안전한' 펑크 밴드들인 Bad Religion,
Pennywise, NOFX, Rancid 등의 밴드나 메이저 레이블 밴드인 No Doubt, Gold Finger, Save Ferris 등의
앨범을 즐겨 듣는 애"들을 의미한다... 걔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의 애들인지라 항상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펑크락쇼에 참석하며, 보다 정치적이고 급진적인 펑크들과 일종의 갈등을 갖기도 한다...
나는 이날 정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 11살 쯤 되었을까??? 한 국민학생이 H2O의 쇼를
관람하고 있었다... 어차피 신분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술을 파는 All-Ages Show였기 때문에 11살 짜리
애가 쇼에 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않고, 오히려 어린 나이에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음악을 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장려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옆에 서있는
금발의 신사였다... 한 40 쯤 되었을까??? 아마 이 동네 부근에 위치한 부자 동네에 사는 전형적인 변호사나
회게사 스타일이었다... 나는 담배를 꼬나물고 그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Having fun, aren't
you???(재밌니???)"라고 묻자 그가 빙그레 웃으며 그 애를 가리키며, "No, this dude is a big fan of
H2O...(아니, 이 놈이 H2O의 커다란 팬이거든...)"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그 애에게 물었다... "Have
you heard of the band MADBALL that just played before H2O???(너 H2O 전에 공연한 매드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니???)"... 그러자 그 꼬마 애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No, but they ruled!!!
Awesome!!!(아니, 근데 걔네 끝내주던데... 정말 멋졌어...!!!)"라고 대답한다... 나는 그 부자에게 "Have fun,
dudes!!! (니들 재미보라구...!!!)"라고 말하곤 돌아섰지만 입맛이 씁쓸했다... H2O는 가사적으로 보면 또
sXe이다... 알콜, 흡연, 약, 육식 등등에 대해서 반대하는 positive(긍정적인)한 메시지를 설파하는 밴드로도
알려졌다... 예전에 스웨덴인가를 방문했던 한 펑크락커가 그 곳에서 여성 sXe 밴드인 Dounuts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대부분의 청중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10대의 sXe 팬들이었다고 한다... 그 이야길 듣고는
조금은 과장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들이 듣기를 권장하는 펑크락??? 펑크락은 본질적으로
기성세대에 속하는 부모들을 piss-off해야하는 음악 아니던가??? 그 긍정적인 메시지로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듣기를 권장하는 펑크락이 있다면 그 것은 펑크락이 아니다... 그것은 펑크락의 탈을 쓴
메탈이거나 팝일 뿐이다... 심지어 최근 미국에는 기독교신자들이 운영하는 Tooth & Nail이라는 인디
펑크레이블이 있어서, 기독교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문적으로 다르는 크리스쳔(!!!)
펑크/하드코어/sXe/스카 밴드들의 음반만을 전문적으로 발매한다고 한다... 지금은 메이저 레이블로 이전한
MxPx같은 밴드가 바로 Tooth & Nail 출신이다... 그러한 크리스쳔 펑크밴드들은 무대 위에서 기도를 하고,
신을 찬양하는 발언을 곡 중에 삽입하곤하며, 미성년자 그루피(groupie)들과의 섹스도 삼가며, 순회 공연
시에는 영적인 가이던스를 위해서 목사가 동반하기도 한다고 한다... 좌우간 우끼는 세상이다... 이젠
펑크락도 갈 때까지 갔나보다... 펑크락은 그 정치적인 성향이나 음악 스타일에 상관없이 사회 체제, 기성
세대, 위선, 억압, 착취 등 사회의 모든 불합리와 모순에 항거하는 젊은 세대들의 반항의 사운드트랙이다...
그들의 반항은 논리적이고, 이론적일 수도 있고, 섹스, 약, 음주 등의 탐닉을 부추기는 도피적인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들의 메시지가 현실의 불합리와 모순을 지적하고, 지배자들을 불안하게하거나 최소한
열받고 짜증나게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부모님들이 권장하는 펑크락??? 긍정적이고, 기독교적인
메시질르 설파하는 펑크락??? 이건 이미 펑크락이 아닌 것이다... </FONT></P>
<P><FONT size="2">그날 관람한 Deviant / Madball / H2O의 쇼는 나로 하여금 펑크/하드코어 음악의 현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쇼였다... 물론 Madball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통 NYHC 쇼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커다란 수확이었지만 말이다... </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