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만든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흰곰팡이 노란 곰팡이 검은 곰팡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전문가들 말고는 임락경목사님 한 분 뿐이었다
장담그는 정월
메주를 씻을 때 색색이 곰팡이들을 볼 때 마다
이런 걸 먹어도 되나 하는 걱정이
시골 들어와 3-4년까지는 계속되다가
간장 뜨고 된장 비벼 새 항아리에 담아 한달 이상 지나
된장 속이 노랗게 변하고 구수하게 익노라면
곰팡이걱정은 그 다음해 다시 된장 담글 때까지 또 보류되었다
추울 때 된장을 건져 비벼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친 따스한 햇살에
장이 잘 익으면 푸르고 누리하고 거무스름했던 곰팡이들이
모두 노오랗게 노그라져
특유의 구수한 내음새를 피우게 되는 걸 알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곰팡이가 이기는 곰팡이 세상
검고 푸른 곰팡이도 하얗고 노란 천사 곰팡이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성숙된다
사람사는 세상과 같다
악의 세력이 창궐하고
창조의 질서를 거슬르며 사는 이들이 잘사는 듯보여도
죽음앞에서 모든 것은 종료된다
차고 검은 털과 같은 공중권세를 떠나
예수님이 이끄시는 밝고 환한 세상에 들어가는 순간
내몸은 그와 함께 부활한다
그곳에까지 이르는
부화되기까지 이겨내는 영혼은
금과 같이 은과 같이 빛난다
내면에 넘치는 따뜻한 사랑과
그 화사한 빛살-
그 밝은 빛의 화살- 그 치유의 화살을
모든 이들
죽을 만큼 외롭고 저주스러운
질병과 욕심의 바다 속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이 밝고 환한
The good news를 전합니다
시굴사랑이 폐암의 무서운 늪에서
빠져나온 것은
나의 정성도 아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 온 유기농 먹거리도 아니며
환하고 따뜻한 평안
그와 함께 사는 평안이었습니다
어느새
우리 주위에는 하얗고 노란 곰팡이로 가득찼던 것입니다
메주 띄우는 방의 온도가 좀 낮다싶으면
푸르고 거무한 곰팡이가 많다
검은 곰팡이는 괜찮지만 검으면서 시커먼 털이 있는 것은
메주씻을 때 철저히 씻어내야 한다
금년에 된장 뜰 때에도 아직 푸르고 검은 곰팡이가 눈에 띄었지만
곱게 잘 비벼 넣고 햇볕을 잘 받으면
이내 맛난 색으로 변한다
맛있는 작년 된장에 설익은 햇된장을 섞으면
구수한 된장으로 변하듯이
하얗고 노란 곰팡이가 처음은 미약해도
금처럼 은처럼 반짝반짝
세상을 변화시킨다
결국은 창대해진다
오래된 선한 곰팡이가 이기는 항아리속 곰팡이 세상
이른 아침
밭에 내려가기 전
안채의 항아리 속을 들여다보고 내려가는 버릇도
시골살이 따라지 생활 9년만에야 몸에 밴 습관이다
첫댓글 우와 ~ 멋진 곰팡이 세상에서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영원한 생명이 있어요
꾸벅, 감사합니다. 또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검게 털이난것 잘 씻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