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중독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미친 듯한 열정으로 하지 않으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는 뭐 그런 뜻이지만....우리들의 모임 '나!를 깨우는 답사여행' 의 함께하는 이들이 그런것 같다
남들은 월요병이니 뭐니하며 휴일 다음날인 월요일이 힘들다고들 한다
월요일에 떠나는 답사여행...
가끔은 문을 닫아 볼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일상에서 잠시 떠나 무엇가를 찾으러 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수종사를 올라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고 하도 들어 놓아서그런지 그냥그렇다.
걸을만 하다. 아니면 지난 안성답사때 국사암의 가파른 언덕을 다녀와서 그런가보다.
부릉 부릉~~꺼~~ㄱ..끼~~익...
25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데 낡은(?) 버스의 엔진소리가 내 숨을 멋게한다
가르랑거리는 엔진의 힘겨워하는 소리때문인지 위험해서인지 기사님만 남겨두고 걸어가기로 했다
헉~~헉 숨이 턱에 몰아칠무렵 드디어 일주문이다. 한참을 우거진 나무숲을 오르다보니 불이문옆에 약수가 흐른다
물이 참~~맛있다. 올라오느라 힘들어서그런가보다
계단를 하나둘 올라가보니 어느덧 눈 아래로 펼쳐진 탁트인 시야가 시원스럽다.
지붕에 기와를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나무로 집을 지어 지붕위에 흙을 깔고 기와를 올린다.
우리의 전통가옥은 굉장한 자연친화적이다. 나무기둥이 흙과 기와를 지탱하려면 엄청난 부재들이 필요하리라.
5층석탑과 부도에서 나온 사리함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에 갔을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유물들이 이렇게 다녀온 현장과 연관시키면 한번더 보게되고 익히게 된다
해탈문을 지나 세조가 심었다는 수령이 500년이 된 느티나무아래에서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다 힘들어하는 것 자기소개를 해 보잖다
같은 버스를 타고오면서도 다 자기 짝꿍들하고만 얘기하고 온다.
나와서 하나하나 소개하고나니 한결 친해진 느낌이다
점심은 원래 먹을려고 했던곳을 던져버리고 새로운곳을 개척했다
수종사 올라오는 입구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답사의 즐거움인 밥집이 오늘도 성공적이다
마음씨 넉넉한 쥔장이 선택해준 메뉴는 음~~~~먹어보면 안다^^
앞으로 해도 사나사 거꾸로해도 사나사...올라가는 계곡이 참~~~시원해보인다
계곡물에 들어가 발의 피로를 풀어내고싶은 충동이 인다.
사나사의 건물들은 최근것들이다...맨 먼저 반겨준것은 사물들이다
이곳은 사물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범종을 치는 당목은 원래 고래모양이란다 수덕사에 본 바로 그 고래모양 당목.
종위에 있는 용이 울보였다고 한다. 용이 많이 울어야 종소리가 깊이있고 아름답다. 그런데 용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고래라고 한다 그래서 범종을 치는 당목이 고래모양이라는 유래가 전해진다.
이곳은 다른 절엔 없는 사당이 하나있다
고려 개국공신이며 호족세력인 함규장군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함씨각 뒤로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하얀꽃들이 만발이다. 토끼풀. 찔레꽃. 아카시아등 하얀정원이다
이곳에서 며느리 밑씻개풀과 환삼덩쿨 잎으로 풀장난도 해보고 아이들처럼 즐거워진다.
조선말기 성리학자이자 위정척사의 대부 이항로 생가엔 월요일이라 휴관이다
하는 수 없이 낮은 담장너머로 안을 엿보는 수 밖에 없었다
노신사 뒷쪽에 조그마한 보라정원에서 들어 갈 수 없는 사당을 감상해본다
지칭개. 엉겅퀴. 창포. 꿀꽃(?). 이름모르는 들꽃들이 있어 그들과 놀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내려왔다
오는길 강옆으로 라이브카페들이 즐비하다
누군가 그런다 저런곳은 누가오나...또 누군가 답한다.. 저런 곳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고...난 안 가봤는데..
그렇지 우리들이 가는 사찰이나 남들이 살다간 생가터. 탑. 부도는 저런데 오는 사람들은 안다닌다고
우리가 저런곳을 안가듯ㅎㅎ.......이래서 한참을 웃었다
즐거운 월요일이라 한주가 아주~~~~~~~~~~~~~~~~~~거뜬하겠다^^
첫댓글 선생님 글 읽으며 혼자서 실실거렸네요~~즐거웠어요^^
올려주신 글과 사진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담엔 저두 같이 즐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