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지역 임대아파트단지가 개발호재를 이유로 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서민들의 주거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2010년 한 해 동안 지역 임대아파트 15개 단지 중 8개 단지에서 분양을 진행 중이거나 분양전환을 시도했다.
여수지역의 임대아파트가 이렇게 대폭 분양으로 돌아서는 이유는 지역 내 개발호재인 여수박람회 유치 효과도 한목하고 있다.
또한 박람회 이후 여수지역 주택경기에 거품이 빠질 수도 있다는 지역 내 우려의 목소리도 임대사업자들이 분양을 서두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5개 단지 3534세대 분양 전환= 2011년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아파트는 돌산 청솔아파트 1.2.3단지가 지난해 7월 29일자로 시로부터 분양신청이 승인돼 분양이 진행 중이다.
돌산 청솔 1단지 750세대는 지난해 말 현재 590세대(78%)가, 청솔 3단지 568세대도 지난해 말 현재 390세대(68%)가, 청솔 2단지 560세대도 125세대(22%)가 분양됐다.
이중 1.3단지는 분양아파트로 분류됐고, 2단지는 분양 진행률이 50%가 안 돼 임대아파트로 여수시로부터 분류를 받고 관리되고 있다.
둔덕동 신원아르시스 234세대, 주은금호 2.3차 1392세대가 1월 현재 분양을 진행 중에 있다. 신원아르시스는 108세대(48%), 주은금호아파트는 258세대(18.5%)가 각각 분양됐다.
이중 신원아르시스는 분양세대를 제외한 임대세대는 1년 임대 후 일반분양을, 주은금호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초 임차인에 대한 우선분양 후 1월 중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0년 일반 시민들이 많은 부담을 갖지 않고 주거를 할 수 있었던 임대아파트 40%가 분양으로 전환됐다.
■ 분양 전환 임차인들 반발 = 지난해 분양을 시도했다 임차인과 분양가격을 놓고 민원이 발생해 분양을 일시적으로 철회하거나 유보한 단지도 3곳이나 된다. 학동 부영1차 416세대와 안산동 부영 5차 784세대는 지난해 분양전환 승인신청서를 시에 제출했지만 임차인과 임대사업자간 분양가격 협의과정에서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분양전환 신청을 철회했다.
또한 봉계동 석탑아주아파트 704세대도 지난해 말 임대사업자가 임차인이 수용하기 어려운 분양가로 분양전환을 시도해 임차인들 반대에 부딪혀 일단 분양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 임차인들도 소호 주은금호아파트처럼 임대사업자의 일방적인 분양전환에 대비해 법적다툼도 준비하고 있다. 분양으로 전환한 아파트 3534세대와 임차인들의 반대민원으로 일단 유보 상태에 있는 아파트만 3개 단지 1904세대를 포함하면 지역 내 절반에 가까운 임대아파트가 지난해 분양을 시도한 것이다.
■ 3개 단지 2807세대도 분양 공급 = 임대아파트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LH공사에서 운영하는 죽림 휴먼시아 1.2단지 국민임대 아파트 1605세대에 입주를 시작하고 있어 신혼부부나 무주택세대들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올 해와 2012년 초 지역에 공급되는 3개 단지 아파트가 모두 분양물량이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율촌동양아파트(357세대.분양)는 오는 6~7월, 국동재개발아파트(1008세대.분양)는 내년 초 박람회 개최 전, 엑스포타운(1442세대.분양)은 오는 5월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공급될 3개 단지 아파트도 분양물량이여서 위협받고 있는 서민들의 주거권에 대한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민병철 과장은 “임대아파트는 서민들을 위한다는 공공성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분양 아파트에 비해 월세나 관리비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며 “분양으로 전환이 된다면 서민들이 한꺼번에 목돈을 챙겨야 하거나 은행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어 서민들 주거권에 대한 보장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