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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칙과 국부론 이야기”
1. 경제란 무엇인가
인생이 재미있으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 ?
인간이 정상적이고도 유쾌한 인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의․식․주의 수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물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인간생활에 필요한 여거 가지 유형적(類型的)인 재화와 무형적(無形的)인 서비스를, 조달하고 교환․분배하는 일체의 행위를 ‘결제행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란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헐레벌떡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경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얼른 대답하지를 못한다. 어떻게 보면 현대인들은 경제원칙이 무엇이며 경제사회의 기본문제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허둥대다가 한 세상을 마감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경제는 무엇이고, 경제원칙은 무엇이며, 또 현대 경제 사회의 기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를 알았을 때, 왜 열심히 살아가야 되는 지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옛말에 “인생은 일장춘몽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로 ‘인생이 봄날의 긴 꿈’과 같은 것일까?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하더라도 남보다 더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인생을 보낼 수는 없는 것일까? 인생을 봄의 긴 꿈으로 치더라도, 흉악하고 겁나는 꿈보다는 재미있고 즐거운 꿈을 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남보다 더 멋있고 재미있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경제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아야 하겠다.
경제 객체는 인간에게 유익해야만 한다.
경제란, 인간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유형적인 재화와 무형적인 서비스를 조달․교환․분배하는 경제 행위가, 규칙적이고도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서 일정한 사회적 질서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행위가 개인이나 가정단위로 이루어지면, 그것을 ‘가정경제’ 또는 ‘가계(household)'라 하고, 국가적인 단위로 이루어지면, 그것을 ’국민경제‘라고 말한다.
이렇게 경제 행위를 수행하는 개인 또는 집단을 흔히 경제주체라고 말한다. 경제주체에는 가계(家計), 기업, 정부 등이 있다.
인간이 정상적이고도 유쾌한 인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의․식․주의 수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물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우리 인간에게 유익하고도 필요한 이런 물질과 서비스를 우리는 흔히 ‘경제객체’라고 말한다. 경제객체가 되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유익하고도 필요한 물질과 서비스인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유해한 물질은, 경제객체가 되기 어렵다. 예컨대 오물이나 쓰레기를 더 많이 얻기 위하여 돈을 쓰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경제객체가 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유익하고 쓸모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이어야 하는 것이다.
경제객체는 냉장고, 자동차, 식품, 옷 등과 같은 물질적인 재화(goods)와 교수의 강의, 가수의 노래 등과 같은 용역(service)으로 구분된다.
재화는 다시 소비재(consumer's goods)와 생산재(producer's goods)로 구분된다.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재화를 소비재라고 하고, 생산자가 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재화를 생산재 또는 자본재라고 부른다. 예컨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먹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빵이나 아이스크림은 소비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한 공자의 기계나 생산설비는 자본재 또는 생산재에 속하는 것이다.
2.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경제원칙 이야기
다이아몬드가 비싼 이유
우리 인간들의 욕망은 무한하다. 한 가지의 욕망이 충족되면 또 다른 욕망이 나타나고, 그것이 충족되고 나면 또 다른 욕망이 잇달아 일어나는 식으로, 욕망은 무한 연속성을 지닌다.
욕망이 무한하다는 것은 우리의 사회에서 그래도 나타나고 있다. 수천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돈을 더 벌기 위하여 온갖 수단을 다 사용한다. 최근 어떤 기업도 수천억 원의 재산을 더 불리기 위하여 얼렁뚱땅하다가 된 서리를 맞은 바가 있다. 돈에 대한 욕심을 너무 부리다가 쇠고랑을 차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우리 인간들의 욕망이 무한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문제와 경제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의 무한한 욕망에 비하여 그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이 현상을 우리는 ‘희소성의 법칙(law of scarcity)'이라고 말한다. 만약 희소성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필요한 여러 가지 재화와 욕망을 마음대로 생산하여 무한한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세계에는 희소성의 법칙이 지배되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비싼 것도 따지고 보면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으려는 사람은 많은데 비하여, 그 존재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이아몬드가 흙처럼 어느 곳에서나 그 냥이 무한히 존재한다면, 다이아몬드를 누가 귀하게 여기겠는가?
지금 우리나라에는 아파트 값이 비싼데, 만약 아파트가 무한히 많이 존재한다면 아무도 비싼 값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에 가도 아파트가 무수히 많이 널려 있다면, 아마 아파트 값은 물 값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지가 못하다. 아파트를 살려는 사람은 많은데, 아파트의 수량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아파트 값이 높은 것이다.
현실세계에는 희소성의 법칙이 지배되고 있고, 이 희소성의 법칙 때문에 여러 가지 경제문제가 발생한다. 인간사회에서 경제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희소성의 법칙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의 시발점은 희소성의 법칙인 것이다. 경제학이란, 개인이나 사회가 그들의 희소한 자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여러 가지 재화를 생산․교환․분배하는 데서 발생하는 경제현상과 법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
희소성의 법칙 때문에 사람들은 여러 가지 욕망 중에서, 채워야 할 욕망과 억제해야 할 욕망을 구별해야만 하는 것이다. 예컨대 희소성의 법칙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일류 호텔에서 최고급 요리를 먹지 못하고, 원하는 멋있는 옷을 마음대로 입지를 못하는 것이다. 희소성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궁전 같은 집에서 산해진미를 먹으며 우유로 목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희소성의 법칙에서 우리는 소위 경제원칙을 이야기 할 수 있다. 희소성의 법칙 때문에 우리들에게는 선택의 문제가 발생한다. 꼭 채워야 할 욕망 때문에, 자원을 사용할 때도 부족한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희소성의 법칙 때문에 사람들이나 사회집단들은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자원의 사용은 두 가지의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사람들은 일정하게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의 만족(satisfaction)을 얻고자 한다. 이것을 ‘최대만족의 원칙’이라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은 일정한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할 때 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최소의 자원을 희생해서 어떤 일정수준의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최소비용의 원칙’이라고 한다.
그러면 경제원칙이란 무엇인가?
보통 최대만족의 원칙과 최소비용의 원칙을 합쳐서 경제원칙이라고 한다. 즉, 경제원칙이란, 최소의 비용(희생)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것이다.
경제원칙은 개인이나 기업 또는 국가에도 중요하다. 최소의 희생과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야만, 개인이나 국민복지가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경제원칙을 잘 알고, 실제의 생활에 적용하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보다 더 흡족한 생활을 할 수 있고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경제원칙을 무시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사람을 낭비적인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3. 경제사회의 3대 기본문제란
빵은 부족하나 전투기는 많은 소련
모든 경제사회는 주어진 자원을 사용해서 그 사회의 경제적 만족과 후생을 극대화하려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3가지의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어떤 경제사회를 막론하고 국민경제의 3대 기본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는 것이다.
첫째,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하여야 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재화를 얼마만큼 생산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빵을 생산할 것인지 총을 생산할 것인지, 또 빵을 생산한다면 얼마만큼 생산할 것인지를 경정해야 한다. 이 문제가 잘 결정되어야, 국민 경제의 경제적 만족감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소련은 총이나 전투기는 많이 생산하나 빵 등과 같은 소비재는 부족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남미의 브라질은 총이나 전투기는 별로 생산하지 않으나 먹고 마시는 문제에는 신경을 쓰고 있다. 소련처럼 총이나 전투기는 많이 생산하면서, 빵이나 스타킹 등 소비재는 너무 적게 생산해도, 국민들의 복지나 만족감은 떨어진다. 최근 한국과 소련간의 외교관계나 경제관계가 빈번해지는 것도 알고 보면, 우리나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을, 소련은 밑에 깔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덩치가 큰 소련도 실상은 소비재의 부족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래서 최근 어떤 여행자의 말을 들으면, 한국산 스타킹이나 잔뜩 가져가면 소련에서는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의 국민소득이 그만큼 높고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제한된 자원으로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할 것인가는 잘 결정하여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
둘째, ‘제한된 자원으로 재화와 용역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How to produce)’의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산할 것이냐의 문제는, ‘생산방법’과 ‘생산조직’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기계가 풍부하고 싼 나라에서는 노동보다는 기계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고,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싼 나라에서는 기계보다 노동력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기계가 풍부하고 싼 나라에서 노동력 보다 기계를 더 많이 사용하는 생산방법을, 노동집약형 생산방법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산하여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생산조직과 또한 관련이 있다. 생산 수단인 자본, 노동, 토지 등을 사유화(私有化)하고, 기업에 의하여 이윤원리에 따라 이루어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생산수단인 자본, 노동, 토지 등을 국유(國有)로 하고, 생산을 사회공동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생산요소인 자본, 노동, 토지를 개인이나 기업에게 사유화시키고 이윤원리에 따라 기업이 생산하게 한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는 자본, 노동, 토지가 사유로 되기 때문에, 생산요소의 소유자는 시장에서 생산요소를 자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반면, 공산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자본, 노동, 토지가 국유로 되기 때문에, 재화의 생산량과 재화의 가격도 국가에 의해서 통제되고 결정된다. 원칙적으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자본, 노동, 토지를 사유할 수 없다. 따라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개인기업이 없고 심지어 자신의 노동력까지도 국유화되는 것이다. 공사나주의 국가에서 노동력이 국유화된다는 말은,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말과 같다.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중국의 유학생과 기숙사의 휴게실에서 잡담을 할 기회가 있었다. 중국학생은 전기공학을 연구하는 학생이었는데, 미국생활에 서툴러서 그런지 행동이 어색하였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필자는, 중국 유학생에게 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중국 유학생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자기의 직장은 이미 정부에 의해서 배정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중국학생은 유학 후에 반드시 배정된 곳에 가서 근무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그 중국 유학생은 자기 마음대로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공산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개인의 노동력까지도 국유로 되어서 국가에 의해 통제․지시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노동력까지도 국유화되어 있는 공산주의 경제체제는 그만큼 개인의 만족감이나 개인의 복지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의 우수성에 관한 것은 아담 스미스의「국부론」을 읽어보면 그 원리가 분명해질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그의 유명한 저서「국부론」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우수성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생활 경제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쉽게 이해하려면「경제 에세이(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읽어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경제 에세이」는 필자가 지은 책으로 여러 곳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원리를 현실 감각으로 서술해 놓았다.
임금님 진상용 수박과 현대 자본주의
국민경제의 3대 문제 중 세 번째 문제는 ‘누구를 위하여 생산할 것인가’,즉 사회의 구성원들간에 생산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분배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임금을 위하여 생산할 것이냐, 아니면 자신을 위하여 생산할 것인가? 옛날에는 임금님께 진상하는 수박과 호박이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지방의 수박은 맛이 하도 좋아 임금님 진상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왕이 되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가지곤 하였다. 아무 집이나 왕이 묵으면 그 집은 왕의 것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금님 진상용으로 수박이 재배되지는 않는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농민들이 힘들여 수박을 생산하는 것은, 수박을 시장에 내다 팔아 자기의 소득을 올리려 하기 때문인 것이다.
4. 국부론과 경제질서의 이야기
아담 스미스는「국부론」의 저자를 유명할 뿐만 아니라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어진다. 아담 스미스는 고전학파 경제학자들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담 스미스 이전에도 경제학파가 있었지만, 그 이론은 체계화되지 못하고 산만하였다. 아담 스미스 이전의 경제학파에는 ‘중상주의(Mercanti-lism)'와 ’중농주의(Physiocracy)'가 있었다.
중상주의란, 15세기 중엽부터 18세기 중엽까지 자본주의의 초기단계인 상업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시기의 경제사상과 체계를 말한다. 중상주의는, 어떤 체계적인 경제이론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제정책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상을 제공하였을 뿐인데,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은 서로 상반(相反)될 때가 있으므로, 정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중농주의는, 18세기 후반 케네(F. quesnay)에 의하여 창시되었는데, 중상주의와는 달리, 정부의 통제보다 자유 방임주의를 주장하였다. 중농주의학파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고전학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고전학파의 창시자인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1)을 주장하였다. 아담 스미스가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도둑의 손이나 암흑가 두목의 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해서, 도둑의 손이나 유령의 손이라고 대답하면 곤란하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객관식 시험문제에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라는 문제가 가끔씩 출제된다. 아담 스미스가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시장경제의 가격기능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어떤 재화의 가격은,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기능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런데 가격기능은, 물건을 팔려는 생산자들의 판매의욕과,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에 의하여, 자율적으로 움직여지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런 시장경제의 가격기능(가격 결정원리)을,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순수한 자본주의를 도입해야만, 개인과 국가의 경제복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정부는, 국방․치안․공공사업․기호교육․경제 질서유지를 위한 법 등,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이는 골격과 준칙만을 마련해 주고, 시장경제에는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생산요소와 재산은 개인의 사유로 되어야 한다고 보았으며, 민간경제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우리의 옛말에도, “평양감사도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도, 개인의 자유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양감사도 싫으면 그만’인데, 정부가 통제와 지시로 경제의 자율성을 규제한다면, 그만큼 자원은 비효율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 조상들도 경제에 대한 깊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아담 스미스가 재산의 사유화를 주장한 것도, 어쩌면 우리 인간의 본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순수한 인간의 본능을 관찰할 수 있다. 어린 아이도 두 살만 되면, “이건 내 꺼”라는 본능의식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순수한 본능에 따라 재산의 사유화가 보장될 때, 사람들은 자기의 재산을 늘리기 위하여 더욱 창의적으로 그리고 더욱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더욱 창의적으로 그리고 열심히 일할 때, 동일한 공장에서 동일한 수의 사람이 일하더라도, 생산량은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경제에 도입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국부론」에서, 순수한 자본주의 경제를 밝히면서 경제의 자율성을 강조하였지만, 질서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자본주의 경제가 원만하게 운영되려면,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 아담 스미스가 자유 방임적 자본주의를 주장하였다고 하여, 법도 없는 무정부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법과 질서가 엄격히 지켜질 때, 진정한 의미의 자율성과 시장기능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옛말에도, “못된 송아지의 엉덩이에 뿔이 난다”라는 말이 있다. 나쁜 짓과 범법행위를 하면, 정상적인 인간이 되지 못하고, 엉덩이에 뿔난 송아지처럼 다른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엉덩이에 뿔이 나지 않는 송아지가 되어야지, 우스꽝스럽게도 엉덩이에 뿔이 나면, 비정상적인 송아지가 될 수밖에 없다. 소의 세계에서, 질서를 지키고 자연질서에 순응할 때, 엉덩이에 뿔난 송아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도 법과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정부는 치안과 경제질서 우지를 위한 법을 정하고, 법질서의 유지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경제활동의 자율성과 자유를 통하여, 시장경제의 효율성이 달성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5. 스미스의 역설 이야기
아담 스미스는 재화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혼동하였다.2) 어떤 재화를 사용하는 데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를, ‘사용가치’라 한다. 어떤 재화를 다른 재화와 교환(exchange)하는 데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를, ‘교환가치’라 한다.
우리 인간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물은 우리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물을 며칠만 먹지 않으면 상당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물의 사용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물 한 컵을 다른 재화와 바꾸려고 할 때, 물은 별로 가치가 없다. 만약 물 한 컵을 정육점에 들고 가서, 쇠고기 1근가 교환하자고 말하면, 아마 정신이 돌았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물의 교환가치가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다이아몬드 1캐럿을 정육점에 들고 가서, 쇠고기100근만 달라고 하면, 아마 정육점 주인은 횡재를 만났다고 하면서 얼른 쇠고기 100근을 줄 것이다. 이것은 다이아몬드의 교환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우리의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다이아몬드가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건강하게 잘 살아간다. 그러므로 다이아몬드의 사용가치는 낮다고 하겠다.
물은 사용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교환가치는 형편없이 낮다. 반면에 다이아몬드는, 사용가치는 낮으면서도 교환가치는 매우 높다. 이런 현상을 두고, 아담 스미스는 재화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고민하였다. 이처럼 물과 다이아몬드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는 서로 모순되는, 가치의 이율배반적 사실을 ‘스미스의 역설(Smith's Paradox)'또는, ’가치의 역설‘이라고 한다.
그러면 아담 스미스가 고민한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여기에는, ‘희소성의 법칙’과 ‘한계효용’의 개념을 도입하여야 한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반하여, 자원의 존재량은 제한되어 있다는 현상을 우리는 지난 시간에 ‘희소성의 법칙’이라고 했다. 그리고 ‘효용(效用)’이란, 어떤 재화를 소비함으로써 얻는, 인간의 주관적 만족을 의미한다. ‘한계효용(marginal utility)’이란, 어떤 재화를 추가적으로 한 단위 더 소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전체 효용의 변화(증가분)를 의미한다.
어떤 재화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한계효용’이며, 어떤 재화의 ‘한계효용’은, 그 재화의 존재량과 반비례한다. 그래서 존재량이 아주 풍부한 물의 한계효용은 거의 0에 가까운 반면, 존재량이 아주 적은 다이아몬드의 한계효용은 매우 큰 것이다. 물 한 컵을 추가적으로 더 준다고 해봤자., 사람들은 코방귀를 뀔 뿐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1캐럿을 추가적으로 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마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할 것이다. 따라서, 물의 가격은 매우 낮거나 거의 없고,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만약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 계속 줄어든다면, 아마 물의 가격이 폭등할지도 모른다. 또 인간이 숨쉴 수 있는 공기의 양이 대폭 줄어든다면, 공기의 가격도 비싸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물의 가격이 거의 없고, 공기의 가격도 없는 이유는, 물과 공기의 존재량이 무한히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도 없는 이유는, 물과 공기의 존재량이 무한히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50년 후 또는 100년 후의 세계는, 지금과 다를지도 모른다. 지금도 세계 각 국은, 환경오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생수를 일본에 대량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수가, 일본 아파트촌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분만 아니라, 벌써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공기 청정기가 판매되고 있다한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깨끗한 물이 자꾸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깨끗한 물과 공기가 계속 감소한다면, 100년 후의 사람들이 비싼 값을 내고 물과 공기를 구입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마실 수 있는 물과 공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물과 공기가 거의 가격이 없는 것이다. 물과 공기를 비싼 값을 내고 사는 비참한 세계에 살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우리는 산림자원과 물을 철저히 보호하여야 하는 것이다.
1) 아담 스미스는「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모든 개인은 필연적으로 이 사회의 연간 생산을 가급적 많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말할 나위도 없이 그는, 공익을 촉진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고, 또 자기가 그것을 얼마만큼 촉진시키고 있는지를 알지도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안전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 그 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생산을 영위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이득만을 의도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런 경우에도 그는 기타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와 같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인도되어 자기가 전연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실제로 사회의 이익을 촉진하고자 의도하는 경우보다도, 일층 유효하게 그것을 촉진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나는 공공의 행복을 위하여 영업을 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크게 증진했다는 따위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2) ‘가치’를 아담 스미스는「국부론」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가치라는 말은 2개의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때로 가치는 어느 대상의 효용을 나타내고, 또 어떤 때에는 그 대상을 소유함에 따르는 다른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구매력을 표시하고 있다. 전자는 ‘사용가치’, 후자는 ‘교환가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용가치가 매우 큰 물품의 교환가치는, 종종 매우 작거나 제로(zero)이다. 한편 교환가치가 큰 물품의 사용가치는 종종 제로이다. 물보다 유용한 것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물로는 아무 것도 살 수 없다. 즉, 물과 교환해서 살 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 한편 다이아몬드는 거의 아무런 사용가치도 없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와 교환해서 종종 다른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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