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영남스타 차출론. 3선연임금지’, 인요한發 혁신안 둘로 쪼개진 국힘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의 발언을
반기는 분기였지만 영남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는데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김용판 의원은 “인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 운운하며
TK시도민들에게 깊은 영혼의 상처를 줬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K신도민들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우리 당을 지켜왔고 자유우파 대한민국을 지켜온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곳도 TK”라며
“그런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뒷전 서란 말 자체가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답니다.
그는 이어 “이승만 정권 때도 4·19 혁명에 앞서
대구 학생들이 봉기한 ‘2·28 민주운동’이
일어났을 만큼 대구는 깨어있는 곳”이라며
“요즘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거기에 기름부은 것이 인 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세력 뒷전’ 발언”이라고 강조했답니다.
그는 또 “인 위원장이 우리 당 잘 되라고
좋은 취지로 말했다지만 중요한 것은
말한 사람의 취지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이라며
“TK시도민들을 잡아놓은 고기 취급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이건 해당행위에 준하는 언동이다.
인 위원장이 정중히 사과하는 게 맞다”고 재차 주장했답니다.
또 “우리 당이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야한단 지적엔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영남권 탈피 전략이 영남권 무시하고 잡아놓은
고기로 취급해서 민주당 잘 되게하는 것으로
가면 실패한다”고 했답니다.
5선인 조경태 의원은
“수도권만 험지라는 인식은 맞지 않다”며
“민주당이 점유한 영남 험지 지역에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게 빠져 있다”고 했답니다.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실제 지난 총선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중진 의원들을 험지로 보냈지만 실패했답니다.
서초갑에서 3선을 한 이혜훈 의원은
서울 동대문을, 경북에서 3선을 한
김재원 의원도 서울 중랑을에서 떨어졌답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황우여 전 의원도
야당 세가 강한 인천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요.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가 군포에서
3선을 한 뒤 고향인 대구로 출마해 낙선했다가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엔 대구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답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콜로라도 주 의원을 워싱턴 D.C에 갖다 놓으면
선거가 되겠냐”라고 비꼬았는데요.
영남권 중진 의원들도 “영남 중진이
그렇게 만만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답니다.
나아가 수도권 승리 전략보다
영남권 물갈이 수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한 의원은 “과거에도 수도권 험지 출마론은
누군가를 빼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다”면서
영남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신인에겐
무혈입성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답니다.
영남은 전체 65석 중 56석(86%)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을 정도로 여권에선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혁신위의 ‘대사면(징계 일괄 해체)’ 추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는 후문입니다.
실제 인 위원장이 혁신위 첫 공식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는데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 등
설화로 지난 5월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아
내년 총선 출마가 어려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출마 길을 열어주는 게 쇄신책이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나아가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의 수직적 당정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화하지 않고선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인사들도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 같은
쇄신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혁신위가 들어서면 친윤계가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움직임이 없는데요.
이에 대해 김용남 전 의원은
“지금까지의 왜곡된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책임있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혁신위가 제안한
영남 중진 의원 수도권 차출설부터 삐그덕거리는데
친윤계를 압박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과 함께
혁신위가 여권 위기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답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당내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강조한 만큼,
김 대표가 결단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선언해야만 그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답니다.
실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김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마 결단을 내려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이에 김 대표는 답장을 하지 않았답니다.
강서구청장 패배 직후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수도권 민주당 중진 의원의 지역구 출마 선언으로
김 대표와 함께 선거 패배 책임에 대한
배수진을 치려 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답니다.
다만 단번에 대선 잠룡으로
몸값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 사례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노 전 대통령은 1998년 서울 종로에서 보궐선거에 당선됐으나,
16대 총선에서 험지인 부산 북·강서을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답니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워 무모한 도전에 나섰던 것.
노 전 대통령은 이때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었고,
2002년 대선에서 대권을 거머쥐었답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강서구청장 패배로 수도권 민심이 야당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한 김 대표로서는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전략적 선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내에서 영남권 인사가 총선을 이끌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수도권으로 출마해
이 같은 비판을 피하는 동시에
수도권에서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내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답니다.
다만 김 대표가 혁신위가 거론한
수도권 출마 카드를 받을지 말지에 대한 여부를 놓고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윤상현 의원은 “영남 의원들이 수도권에서
당선될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서울 출마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라며
“김 대표가 쉽게 결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반대로 김 대표가 총선을 5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결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한 최고위원은 “대표가 총선에 임박해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칼을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너무 일찍 다 써버리면
진짜 위기가 왔을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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