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날씨부터 살폈다
그렇게 깔끔한 하늘은 아니였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도 있고해서 조금은 걱정이 됬지만 그야말로 하늘에 맡기고 집을 나섰다
잠실역 약속 장소에 몇분 늦게 도착하니 벌써 다들 나와서 기다린다
다들 말짱한데 성길이가 차안에서 졸고있다
이유 인즉 날이 새도록 술자리가 있었단다
계산서가 나왔다 오늘 산행에 낙오자 최하 2명 (사고예방으로 한명은 도우미)
그래도 고향 가는 길은 항상 설랜다
이심 전심이라고 회장님도 걱정이 태산이다
정 않되면 3관문 까지 갔다 오는걸로 대신 하잔다
대답은 했지만 카페에 공식 적으로 공지를 해놓고
계획대로 진행을 않하면 산악회 신뢰에 문제가 될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럭 저럭 고향땅이 가까워 지는데 낭보가 날라 왔다
호계님이 온다는 거다 그것도 작대기 하나 끼워서(길수 선배 죄송)
말은 않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지들이 자존심이 있으면 설마 처음 만나는 그것도 여자 선배앞에서
낙오 하겠다고 하지는 않겠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전에 삼식이 선배님이랑 호계님이 기다리신다
뜻하지 않았던 병인이 친구도 김천에서 달려 왔단다
조금 늦게 도착한 길수 선배와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출발 했다
매표소 통과 시간이 11시 10분 가까이
31회서 부터 36회 까지 골고루 전부 열명이다
고향땅에서 그것도 동문들과 같이하는 산행이라니
30년 동안 산행한 보람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골짜기에 들어서니 아직도 군데군데 녹지 않은 얼음이
산행을 조심 하란다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혜국사가 종점이란다
못들은척 하고 게속 진행을 했다
등산로가 양지라서 질척거린다 너나 할것없이 바지 가랑이가 개 판이다
카페에 올릴 기념 사진도 몇장 박고 산행은 계속 고다
신기 하게도 정상이 가까와 질수록 성길이가 앞으로 나온다
그래 점장을 고스톱 처서 딴게 아니구나
정상에 다가오니 날씨가 심술을 부린다
더디어 정상이다 낙오 할줄 알았던 성길이가 1등이다
내생각은 기우였다
낙오자는 한명도 없다
고마움과 자부심이 어켜서 뭉태기로 몰려온다
주흘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고향 산천은 그야말로 그림 그 자체다
서둘러 증명사진을 몇장씩 박고 주린 배를 체우기위해
하산을 시작했다
등산로 사정도 있고해서 2관문 쪽으로 하산길을 택했다
동문들의 끈끈한 정과 함께 나눈 점심은 꿀맛 바로 그것이였다
호계님의 경험에서 나온 준비성에 다들 감탄이다
장비면 장비 음식이면 음식 진짜 산꾼이다
점심을 마칠 무렵 날씨가 자꾸사나워진다
서두러 짐을 챙겨 내려 오는데 눈에서 진갈비로 바껴서 내린다
마음이 급하다 경험상 이럴땐 시간을 지체 할수록 불리하다
3월 중순에 눈이란 눈은 다 맞아 봤다
진갈비 싸락눈 함박눈 날씨 한번 요란하다
그래도 다들 좋단다
누가 그런다 하늘이 우리 동문들 축하하기 위해 눈이 내리는 거라고
좌우지간 다들 좋다니 나도 좋다
비맞은 생쥐 꼴을 해가지고 조곡관 앞에서 또 기념 찰영을 하잔다
그래 박자 박자 쿨때 박자
함께 산행한 동문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웅~성
첫댓글 사진은 없지만 눈에 그려지는 풍경입니다. 동문들과의 멋진 산행 부럽습니다요